최근 ‘출판문화론’ 시간에 헌책판매를 했다. 내가 직접 헌책방에 가서 내가 직접 고른 책을 내가 직접 판매하는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헌책방까지 가는 것은 문제없었다. 다음, 책을 고르자니 보이지가 않는다.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보이지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고른 책을 보면 그 사람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좋은 책을 골라라” 라는 말이 나를 신경 쓰이게 만들었다. 누구는 천 원짜리 책에서 보석을 발견했다며 좋아했고, 누구는 30권을 시리즈로 다 채우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좋은 책,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이것은 완벽하게 주관적인 단어이다. 내가 좋다고 생각한 책이 남에게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30권을 채우기도 힘든데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을 읽었다. 이 소설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김승옥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산문시대'라는 동인을 만들어 낸 주역이자, 김현, 이청준과 함께 대학 시절 글을 썼고, 4·19 혁명을 겪은 사람이고……. 이런 사실은 인터넷으로 찾으면 듣는 사람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장황하게 설명할 수 있다. 또한 무진기행의 피상적인 이야기 나열도 서평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극단적으로, 이 소설을 김승옥이 썼는지, 김옥승이 썼는지를 따지는 문제만큼이나 부질없는 일도 없다. 우리는 이 텍스트를 읽으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해석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1960년대의 한국과 이데올로기, 역사적 배경 역시 불필요하다. 특
“여학생 수면실은 있는데, 남학생 수면실은 없다.”학생회관 2층을 지날 때마다 남학우한테 듣는 소리다. 제주대학교는 이미 ‘양성평등’을 넘어 여학생우월주의다. 여학생은 더 혜택을 받고 심지어 총여학생회까지 있단다.이는 제주대에서 페미니즘을 주장한다면 분명히 부딪히는 주장이다. 제주대 페미니즘 설문조사 결과에도 조사에 답한 남학우 39%만이 페미니즘에 긍정적이다. 또 남학우는 40%가 총여학생회 활동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어느새 페미니즘은 이미 여남이 평등한 세상에 분란만 일으킨다는 비난 속에 있다. 양성평등과 페미니즘 단어만 봐도 남성 혐오가 떠올려지는 상황이다.‘양성평등에 반대한다’는 제목만 보면 이런 흐름의 동조로 보인다. 이건 무슨 성차별적인 제목인가 싶지만 제목에는 숨겨진
"If you don't know where you're going, Just go.""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가라." 이 책에 나오는 말이다. 1866년에 발행된 초판본을 충실히 재현한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구성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다. 동화책으로 나온 책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은 다른 출판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무엇인가 영감을 주는 책임에 틀림없다.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어른들 더 좋아하는 세계문학이라고. 이상하게 꾸준히 인기가 많고 이미 번역본은 계속 출판되어 왔다. 영화로는 이미 많이 봤지만, 책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저번에 북카페에 갔다가 이 책을 본
마지막 학기, 그리고 마지막 강의 ‘출판문화론’에서 서평이라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책을 좋아하지만 자주 읽지 않는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라는 변명을 하며 이동하는 버스, 잠들기 직전 침대에서 가끔 훑어볼 뿐이다. 더군다나 독후감은 초등학교 졸업 이후로 단 한편도 써본 적이 없다. 대학생활의 종지부를 좋은 글로 마무리하자는 교수님의 말씀은 심히 부담스러웠다. 오로지 과제의, 과제에 의해, 과제를 위해 서점을 방문했다. 평소 좋아하는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big picture)’를 집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간결하고 음울한 문체로 독자들이 책을 덮지 못하게 만든다. 그는 불행과 희망의 소재들을 적절히 삽입한다. 때문에 독자들은 읽는 동안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 소설 속 등장하는 작은 부분
내 기억 한 공간, 동화책을 떠올릴 때 자리잡고 있는 하나의 장면이 있다. 어린이집을 다닐 때 하루 한 번 동화책을 읽어 주던 시간. 그 시간만 되면 선생님 주변에 옹기종기 앉아 책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 이야기보다 책장 넘기는 소리를 더 좋아했다. 스-윽 스-윽 하고 넘기는 소리가 어른이 된 지금도 내 귀에 맴돈다. 날이 갈수록 귀하게 다가오는 깨달음이 있다. 바로 ‘배움’보다 ‘느낌’이다. 대상이 무엇이던 간에 느껴야 배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루하루를 살아보고 온전히 깨달은 나의 감정은 《프레드릭》을 읽고 더욱 단단해졌다. 이 책은 들쥐들의 이야기다. 들쥐들은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분주하다. 단 한 마리, 프레드릭만 빼고 말이다. 다른 들쥐들이 겨울을 나기
‘자네가 무언가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박근혜 대통령의 어린이날 대화 내용이 아니다. 중남미 4개국 순방에서 한 발언은 더욱 아니다. 다만 책 ‘연금술사’에 나온 글귀다. 박대통령이 여러번, 이 내용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꺼냈다니 박대통령도 틀림없이 책의 이 구절에 빠져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니, 최순실씨가 빠져있는 구절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몇 시간이면 읽어낼 정도로 쉽다. 동화같은 분위기를 풍겨 더욱 어렵지 않게, 책을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언제나 그렇듯, 소설 속에서 현자나 노인, 주인공의 입을 빌려 내용을 전개해나간다. 때론 주옥같은 인생의 지침서를 내려주기도 하고, 가끔은 소
저는 교수님의 추천을 통해서 김찬중 작가의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딱딱한 책이름을 듣고서 관심이 하나도 없었고 거부감만 있었다. 단순히 과제 때문에 억로지 읽기 시작했다. 좋은 시작이 아니였지만, 읽을수록 많이 생각을 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 책 내용을 보면, 현대문명에 길을 묻는다는 주제로 여러 가지 적정기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적정기술은 현대 사회에서 발생한 국가 간의 기술발전 격차를 해소시키고, 개발도상국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술로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값싼 기술과 사업의 기회를 제공함으로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일반적인 기술과는 다르게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이 주 목적이기 때
이번 가을 나는 짧게 서울에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에 대한 얘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을 만나게 해준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간 목적은 단순히 놀고 싶어서였다. 그렇다보니 여행을 가서 책을 사온다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여행 계획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예인 노홍철이 운영하는 ‘철든 책방’을 방문하고 나서 나의 생각은 바뀌게 되었다. 내가 갔던 ‘철든 책방’은 이태원 해방촌에 있는 가정집을 개조하여 재탄생하게 된 책방이었다. 책방 이름의 뜻은 [노 홍 철이 들어 있는 책방] 이었다. 뜻을 듣자마자 정말 ‘노홍철스럽다’고 생각했다. ‘철든책방’은 노홍철이 스케줄이 없는 날, 직접 가게를 볼 수 있는 날에만 오픈하여 운영한다. 마침 내가 여행간 타이밍과 딱 맞아떨어져
4학년이 되며 취업을 준비하다 보니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다. 인문학에 관해 무지하다 보니 어떤 책으로 시작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인터넷에 검색하다 보니 인문학 입문서로 이 책이 추천서에 있었고, 예전 TV프로그램 힐링캠프 강신주편을 보며 한번쯤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책 이여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마치 인간이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 언제 어디에서나 이성적으로만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오늘 하루만 돌아봐도 비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에 따라 행동한 것이 셀 수 없도록 많다. 반면 이성적인 행동은 손에 꼽을 만하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인간은 가
2015년 전 세계를 열광시킨 복싱 고수들의 대결이 있었다. 통산 47전 전승 무패 복싱 최강자 아웃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그리고 복싱 최초 8개 체급을 석권한 필리핀의 영웅 인파이터 매니 파퀴아오의 단판 승부. 현시대 복싱을 가장 잘한다는 두 선수의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온갖 화젯거리를 만들어 냈다. 타이슨과 홀리필더의 대결을 능가하는 경기, 창과 방패의 대결 암표 가격 등등.. 하지만 많은 이슈 속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대전료였다. 두 선수의 한 경기 파이트머니는 무려 2700억 원 이었는데, 12라운드로 계산할 경우 1라운드당 230억원, 초당 1억이 넘는 억 소리 나는 ‘쩐의 전쟁’이였다. 이처럼 고수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더불어
유네스코 3관왕, 세계자연유산 제주. 아름다운 섬이니 관광객의 수도 많다. 일 년에 1300만 명이나 찾는다고 한다. 제주와 관련된 책의 수도 엄청나다. 우리나라 대표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약 9000여건의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이런 책들은 제주를 얼마나 잘 보여주고, 잘 설명해주고 있을까? 나는 블로그에 제주도에 대한 글을 쓰다가 우연히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는 제주 토박이인 김형훈 저자가 20여 년간 기자 생활을 하며 다닌 현장의 이야기이다. 단순한 여행서가 아닌 제주의 자연과 역사, 사람, 문화를 담았다. 더불어 제주가 처한 상황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동질감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척박한 땅, 거친
"판이 불리하면 뒤집어라, 그 판에 억지로 적응하느니 판을 바꾸려고 노력하자는 것이다.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주어진 내 모습을 바꿀 수 없다면 내 생각을 바꾸자” 이 책의 저자 이제석이 한 말이다. 누구나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다. 누군가에게 비슷한 조언을 들어본 것 같다. 이제석의 뻔하디 뻔한 말이 나를 울린 이유는 다르다. 그의 명성을 드높여준 광고들도 아니다. 지나간 시간을 보낸 방법이 나를 공감하고 수긍하게 하였다. 이 책의 이름은 ‘광고천재 이제석’이다. 자기개발서를 치가 떨리도록 싫어하는 나로선 서점에서 그냥 지나치기 충분한 제목이다. 그런데도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크지 않다. 이제석의 유명한 광고 중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라는 카피의 광
영국 드라마 ‘셜록’에 빠져 시리즈별로 10번씩은 돌려보던 때가 있었다. 대사도 거의 다 외울 지경이었다. 추리소설은 어려워 싫다던 내가 셜록홈즈 전집을 사서 일주일 만에 다 읽었었다. 뭐에 꽂히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인지라 나는 22살이 되던 해, 셜록홈즈의 고장 영국으로 떠났다. 이런 나를 두고 동생이 말했다. ‘징한 언니야, 진짜’ 런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브라이튼에 간 날, 세븐시스터즈라는 7개의 절벽을 보게 되었다. 하얀 절벽이 물결 모양의 단면으로 잘려 있었다. 내가 생각하던 절벽이란 개념이 재정비 되던 시점이었다. 런던 사람들이 왜 우울한지 절감하던 순간이기도 했다. 걸핏 하면 비가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흐린 도시의 나날. 내가 있는 1주일 내내 햇빛은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거
“자유와 고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 쓸쓸함을 맛보아야만 하겠지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에 나오는 ‘선생’의 대사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와 같은 고민을 해 본 적 있는가? 나의 정체성에 대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물음 속에서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한 채 웅크리고 있던 적은? 현대를 사는 대가가 쓸쓸함이라면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 걸까? (사계절. 2008)의 저자 강상중은 재일교포 2세 출신으로 현재 도쿄 대학교의 명예 교수이자 일본 사회 내에서 존경받는 지식인이다. 책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다룬다. 특별히 근대를 살았던 두 인물,
요즘은 ‘독설’, ‘돌직구’, ‘팩트폭력’ 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될 정도로 솔직하고 당당한 화법이 대세이다.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낮추는 것보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환영 받는다. 예전에는 자신을 뽐내고 자랑하는 것이 부정적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자기PR'이라 불리며 큰 장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한경쟁 사회로 접어든 지금 시기에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감추다보면 살아남을 수 없다.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또 예의를 차리느라 상대의 문제를 숨기는 것 보단 솔직하게 지적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솔직함과 독설도 원칙이 있다. 말하는 자신의 능력을 사람들에게 증명해보일 수 있어야 한다. 능력 없이 독설만 내뱉는다면 말에 신뢰도 가지 않고 자신의 무능함을
나는 여름방학 때 두 달간 서울에 있는 방송국으로 현장실습을 하게 됐다. 역삼동에 반 지하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고, 걸어서 십 분이면 강남역 번화가가 있기 때문에 밥을 먹든 친구를 만나든, 여가 생활을 할 때 강남역으로 자주 가곤 했었다. 퇴근 후 서울에 사는 친구들을 만날 때 외에는 혼자 있기 때문에 적적한 시간이 많았다. TV를 보며 무료한 시간을 보낼 때도 있지만 그것도 지루해지기 시작할 쯤, 평소에는 찾지도 않던 책을 찾게 됐다. 책을 읽으려고도, 흥미도 없던 내가 서점을 찾아가다니, 신기한 광경이었다. 서점에 있는 새 책 냄새를 맡으며 훑어보는 정도는 좋아했지만 말이다. 서울에도 제주도처럼 지역도서관이 많은지 잘 알지 못하지만 굳이 찾아가보지 않아도 교보문고, Yes24 등 책을 접할 수
얼마 전 유쾌하지 않은 일이 있었다. ‘할 것 없으면 이거라도 해보라’는 둥 어줍지 않은 충고를 한 친구 때문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얘기를 꺼내진 않았다. 상대가 좋은 청자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작 고민을 털어놓을 때는 시큰둥하더니 묻지도 않은 말에 자기중심적인 충고를 하는 친구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그를 오래 지켜봐 왔기 때문에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분명 나를 걱정해서 했던 말일 것이다. 그러나 상대를 어떻게 ‘위로’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위로는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는 것” 기억에 남는 어느 드라마 대사이다. 진정한 위로란 상대의 처지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면서까지 그 마음을 전달하는
난 중학생 시절부터 ‘노는 애’라는 딱지를 달았다. 학교 선생님들은 나를 항상 주시했고, 친구들은 나를 무서워했다. 사춘기를 크게 겪으면서도 나의 손을 절대 놓지 않은 부모님 덕에 ‘나 같은 애’는 갈 수 없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도 했다. 공부를 꽤 하던 친구들을 모아놓은 곳이라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 아침 조회시간에 선생님께서 핸드폰을 내라하시면 다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교탁에 얌전히 올려놓았다. 우리 반 전체 학생 수는 40명이었는데 핸드폰은 항상 서른아홉 개만 수거되었다. 수거되지 않은 한 개의 핸드폰은 나의 것이었다. 수업시간이면 다들 선생님 입에서 나오는 글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연필을 쉬지 않고 움직였다. 가끔 조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몇 분 채 되지 않아서 스스로 교실
1910년 한일합병 이후부터 36년동안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가슴 역사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아직도 해결해야할 역사적 문제가 많다. 21세기에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한일 위안부 합의 파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현재와 미래에도 일본과는 많은 역사적 문제로 충돌할 것이라 생각한다. 서평에 앞서 사람들은 김진명 작가를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거친 상상력을 지닌 작가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실제 발생한 사실을 기반으로 현실을 비판하고 재미와 감동을 준다고 생각한다. 김진명 작가의 은 조선말기 ‘명성황후 시해사건’ 직후 일본 낭인 ‘에조’가 작성해 일본으로 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