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 신청 기간마다 발생하는 수업을 빌어서 넣는, 일명 ‘빌넣'이 엇갈린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제주대학교 학생들은 수강 신청 전에 수강을 희망하는 교과목을 미리 담아두는 제도인 '희망 과목 담기'를 이용한다. 장바구니 기능과 더불어, 가장 우선으로 신청하고 싶은 순서대로 배열해 놓을 수 있다. 수강 신청이 시작되면 전 학년이 선착순으로 희망 과목 담기에 담은 교과목을 우선으로 신청하게 된다. 그 후 학생들은 수강 신청에 성공하지 못한 과목은 담당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빌넣'을 한다.‘빌넣’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경영학과에
“이제랑 미깡 설러부러사켜.” 서귀포 대정읍에서 노지(露地)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고 모씨(52)의 말이다. 노지귤 농사가 갈수록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노지귤이란 말 그대로 땅에서 재배된 귤을 뜻한다.제주도는 원자재와 비료, 인건비 등 물가가 상승하여 영농의 부담이 늘고 있다. 인건비 상승뿐만 아니라 인력난까지 동시에 겪어 제주 농민의 어려움은 심화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생산단가는 다 올라신디 귤 값만 떨어젼”노지귤 영농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물가 상승에 있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원자재와 비료 값이 3년 전에 비
도전엔 '나이'가 중요하지 않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나이’가 도전에 중요한 요소라고 여긴다. 이에 맞서듯 중년을 ‘무엇이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때’라고 말하며 젊은 사람들도 하기 어려운 ‘도전’을 뒤늦게 시작한 한 사람이 있다.여기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50대 배우 백선아(54) 씨가 그 주인공이다.장노년층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하면 대부분 재취업 혹은 재시작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녀는 40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새로운 ‘첫 도전’을 시작했다.“내가 40에 그때 애들이 어렸거든요. 이제 내가 50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며 많은 사람들이 '인생은 60대부터 시작이다.', '60대면 아직 청춘이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60대는 많은 직장인들이 정년퇴직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는 시기이기도 하다.노인 일자리 정책이 활성화 되며 정년퇴직 이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재취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재취업이라는 도전은 어떤 의미일까? 40여 년간 공무원으로 일하시다 정년퇴직 후 시니어 컨설턴트로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신 강경희(64세, 여)씨를 만나 보았다.강경희씨는 정년퇴직 후 느영나영 복지공동체에서 노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이른바 ‘워킹 시니어(Working Senior)’로서 재취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이에 한계를 두지 않고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은 어쩌면 젊은 세대보다도 강할지 모른다. 또한 지금껏 지고 왔던 삶의 무게를 조금은 내려놓고, 새로운 일을 하며 행복을 찾기도 한다. 이처럼 인생 2막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 가는 83세 고송자 어르신을 만나 봤다.“80대여도 젊잖아요”고송자 어르신은 활기찬 모습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근무하기에 80대여도 젊다고 얘기하며 웃는 모습이 소녀와 다름 없었다.
"70대면 어때요? 아직 한창이에요."‘도전’이란 ‘나이’라는 한계를 넘을 수 없을까? 남들은 70대가 아무것도 도전하지 못한다고, 새로 시작하기 늦었다고 생각하는 시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근데 여기서 ‘NO’라고 외치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77세 김재웅씨를 만나보자.김재웅씨는 노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기관인 ‘느영나영 복지공동체’를 통해 일자리를 찾아 게시판 관리를 하고 있다."저는 제주동부경찰서 앞에 있는 '시민열린마당'이라는 게시판을 관리해요. 게시판에 부착된 포스터를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 게시
"바당에 들어가민 물괴기들이 노는 모습도 보고, 산호가 춤추는 모습도 볼 수 있주게. 요즘은 물질하러 가민 해초 사이에 어란이 모다정(모여) 이신디, 뭍에 꽃밭 닮앙(같아). 경허지 않은 사람은 모르주게(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은 모르지). 제주 바당이 얼마나 곱닥하고(아름답고) 귀한지"17살에 어머니를 따라 뛰어들었던 제주 바다.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53년이 지난 지금은 바다가 좋아 계속 물질에 나가고 있다. 바다는 그에게 모든 것을 내주었다. 덕분에 자식들 뒷바라지도 하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도두해녀회
컵 하나로 지구 살리기“일회용 컵을 사용할 경우, 환경 보증금 300원이 추가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지난 2022년 12월 12일,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환경보증금 제도, 이른바 ‘컵 보증금 제도’가 시작됐다.‘환경보증금 제도’는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컵의 수거율을 높이기 위한 환경정책이다. 카페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이용해 테이크아웃을 할 경우, 300원의 환경보증금이 추가되고 이를 반환기가 있는 지점 혹은 반환기에 반환할 경우 현금이나 자원순환보증금앱을 통해 환급해준다.해당 정책은 세
여러 차례에 걸친 아동학대 이슈로 인해 어린이집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날카로워지고, 원 내의 행동 방침 또한 강화되었다. 교실 안의 CCTV가 아동 보호인가 교사 감시인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많은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학대 사건과는 먼, 그러나 우리의 주변에서 언제나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보육교사. 그들의 생활은 이슈 이후 어떻게 변화했을까.18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일해온 장 모(49) 교사, 그리고 13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일해온 이 모(49) 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
망건은 과거 성인 남성이 갓을 쓰기 전, 상투를 틀고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말총(말의 갈기나 꼬리의 털)으로 엮어 만든 일종의 머리띠이다. 옛 선비들은 외출하기 전에 상투를 틀고, 망건을 두른 후 탕건과 갓을 썼다. 이 모든 과정은 선비로서 지켜야 할 덕목이었기에, 말총으로 만드는 망건은 옛 선비들에게 ‘필수품’이었다.옛 제주 여인들에게 망건을 짜는 일은 글을 배우는 것보다도 먼저 이루어졌다고 한다. 박지원의 「허생전」에는 “제주도의 말총을 모두 사들여 풀지 않으면 나라 안의 백성들이 머리를 싸매지 못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제주도도 2020년 도 인구 중 노인 인구가 15%가 넘어서 고령사회가 됐다. 요즘 시대는 과거와 달리 부모를 직접 부양하는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다. 그로 인해 요양 보호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증가하는 노인 인구 이들을 돌보는 요양 보호사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 현재 고산에 위치한 모 요양원에 근무하는 A 씨(53)를 만나보았다. A 씨는 방문 요양 2년, 방문 목욕 2년 6개월, 요양원 근무 6개월 경력을 가진 보호사다. “제가 지금까지 해온 요양 보호사 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굽이진 비포장도로를 흙먼지 날리며 가다 보면 소 울음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를 쫓아 길을 따라가다 보니 수많은 소들이 모여있는 한우 축사 '한일 농장'을 찾을 수 있었다. 쌓여있는 볏짚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화물차 사이에서 구슬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20대 청년 김대현(24) 씨를 만나보았다. 김 씨는 잠시 기다려 달라는 손짓을 하고는 축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제가 많이 늦었나요?" 한 시간이 지났을 때쯤 돌아온 김 씨의 미안하단 말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20대 중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축산인
제주의 자연, 특히 오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주목해야 할 커뮤니티가 있다. 바로 '오르머'이다. '오르머'는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제주 오름을 기반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오름에 같이 갈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는 '오르머'는 단순히 오름에 오르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오름 캠크닉, 제주 야외 요가, 오름 플로깅 등 많은 사람과 다양한 활동을 하며 오름에 대해 알리고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오름의 매력을 알리고 있을까.232번 버스를 타고 516도로를 달려
"여기는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지 발길을 반갑게 들일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책을 사가냐 안 사가냐의 유무에 따라서가 아니라, 그냥 이 공간에서 책과 함께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가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독립 서점도 많고 동네 서점도 많아진 요즘, 오윤희 대표(36)는 서점 운영을 계획할 때부터 책방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도시를 벗어나서 살 수 없는 운명인 것 같다는 그는 첫 독립도,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지금도 서울시 마포구의 '도화동'과 함께하고 있다. 그러다 결국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방
대한민국에서 ‘제주도’ 하면 대부분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즙이 팡팡 터지는 귤을 떠올린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가족들과 바구니 속 귤을 나눠먹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경험일 것이다.서귀포시 남원읍은 아름다운 제주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감귤 향기에 흠뻑 취하기에 좋다. 파란 하늘 아래 노랗게 익은 감귤 나무 뒤로 한라산 정상이 눈앞에 펼쳐친다. 볕이 좋은 어느 주말 오후, 서귀포를 바라보며 한참을 달리니 구불구불한 과수원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곳곳에 들어선 하우스에는 햇빛을 듬뿍 받으며 과실이 익어가고 있었다. 이번 기획취재에서
과거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은 대중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PD와 제작진들이 대중들과 가까워졌고, 2015년 KBS 드라마 로 PD와 방송국이 어떻게 어떤 일을 하는지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방송국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대중들에게 알려지자 방송국 취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하지만 방송국 취업에 관심이 생긴다고 해도 방송국에서 어떤 일을 할지 정확하게 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일을 할지 정했다고 하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도 청년창업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자가 30세 미만인 창업기업은 17만 4천 개로 전년 대비 19.1%나 증가했다. 이는 2019년 30세 미만 창업기업 증가율(5.6%)의 3배가 넘는 수치로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청년창업이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폐업하는 창업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청년창업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선 창업 증가의 원인을 경제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보기도 한다. 즉,
학교에서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 아이들은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것을 배운다. 성공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진 현대사회. 제주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라고 다를 게 있을까. 아이들이 제주라는 생태 터전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즐겨야 하는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세상을 배우기 위해 제주 자연을 즐기는 색다른 학교가 있다. 환경과 교육이 만난 곳. 작지만 아이들을 위한 세상을 담아냈다.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곶자왈작은학교’. 작고 고요하리만큼 조용한 마을에 학교라기엔 자그마한 집의 모습이다. ‘곶자왈작은학교’라고 쓰인 초
"100세시대에 50.60대의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엄마는 항상 주부여야만 할까? 전업주부가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을까? 정년 뒤에도 일하고 싶어 하는 중년은 많지만, 이들이 마주하는 구직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청년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사회에서 도태되는 50~60대, 특히 신체적으로 건강하지만 남성에 비해 더욱 기회가 없는 여성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제주 일도 2동에 위치한 ‘인화로 사회적 협동조합’의 일자리 사업단 ‘늘솜창작소’는 중장년 일자리 창출의 좋은 사례로 늘솜창작소의 11명 직원 평균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위 질문에 고민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 사회에서 꿈은 부담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일자리 위기가 청년들의 실업률에 큰 타격을 주면서 청년들은 꿈의 실현보다 안정적이고 쉽게 취업하는 길을 찾아가고 있다.꿈과 현실,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길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19세 한 청소년을 소개하고자 한다. 또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그녀는 현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작업실, ‘스튜디오 본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