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생들이 열람실 좌석을 발권하지 않고 사용해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중앙도서관 열람실 발권이 되지 않은 좌석에 짐이 놓여있다.
중앙도서관 열람실 발권이 되지 않은 좌석에 짐이 놓여있다.

지난 10월 9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도서관 자리 좀 등록하고 사용 해주십시오’라는 게시글이 인기글로 올라왔다. 익명의 게시자는 출입할 때 도서관 앱을 켜게 되는데 자리 발권도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러한 행위는 '사석화'로 일컫는다. 학교 도서관이라는 공용의 공간에서 개인이 오랜 시간 동안 한 자리를 독점적으로 이용해 사유화한다는 것이다.

사석화에 대해 제주대학교 사회교육과에 재학 중인 A 씨는 "도서관을 가면 발권 수는 적은데 사람이 차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자리가 많을 때는 크게 개의치 않다가도 시험 기간이나 사람이 많이 가는 오후 시간대는 발권 없이 앉는 행위로 질서가 어지러워지니 불편하다"고 말했다.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 출입구에 위치한 좌석 발급 키오스크의 모습이다.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 출입구에 위치한 좌석 발급 키오스크의 모습이다.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는 “일반열람실 및 PC 좌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좌석발급시스템을 통해 좌석을 배정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중앙도서관 열람실 좌석발권 방법은 제주대 도서관 모바일 App과 도서관 내의 키오스크가 있다. 두 방법 모두 도서관 출입게이트를 정상 통과 후 발권이 가능하다.

중앙도서관은 좌석의 사석화를 막기 위해 최초 발권 시 배정 시간을 4시간으로 두고 1일 1회 4시간에 한해 연장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열람실 이용 중 출입게이트 통하여 외출할 경우, 1시간 초과시 이용중인 좌석을 자동 반납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연장을 깜빡해 좌석이 자동반납된 경우, 8시간 이상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와 더불어 심지어 좌석을 발권하지 않고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아 이용 방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

발권 시스템을 가진 타 대학의 경우 도서관 이용 규정을 통해 좌석의 사석화를 제한하고 있다. 한양대학교는 도서관 내 권한이 없는 좌석을 사용하는 행위에 출입 및 대출 중지 3개월의 처분을 규정하고 있다. 경희대학교는 '분실물 및 사석화 물품 처리 지침'을 시행하여 도서관에서 일반열람실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짐을 정리하는 과정 중에 수거한 물품을 처리하기 위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전주대학교 등은 도서관자치위원회를 운영하여 권한이 없는 좌석의 사용을 점검한다.

그러나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의 규정에는 좌석을 사석화한 경우에 대한 규정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도서관자치위원회도 존재하지 않아 발권 없이 좌석을 사용하는 학생들을 제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은 많은 학생들이 학업을 위해 이용하는 곳이다. 학생들의 불만이 지속되는 만큼, 좌석의 사석화에 대한 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나영 / 2023 기사작성론 및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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