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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에 반대한다 - 서평양성평등에 반대하는 이유는
강성준 | 승인 2017.06.14 12:39

“여학생 수면실은 있는데, 남학생 수면실은 없다.”

학생회관 2층을 지날 때마다 남학우한테 듣는 소리다. 제주대학교는 이미 ‘양성평등’을 넘어 여학생우월주의다. 여학생은 더 혜택을 받고 심지어 총여학생회까지 있단다.

이는 제주대에서 페미니즘을 주장한다면 분명히 부딪히는 주장이다. 제주대 페미니즘 설문조사 결과에도 조사에 답한 남학우 39%만이 페미니즘에 긍정적이다. 또 남학우는 40%가 총여학생회 활동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어느새 페미니즘은 이미 여남이 평등한 세상에 분란만 일으킨다는 비난 속에 있다. 양성평등과 페미니즘 단어만 봐도 남성 혐오가 떠올려지는 상황이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는 제목만 보면 이런 흐름의 동조로 보인다. 이건 무슨 성차별적인 제목인가 싶지만 제목에는 숨겨진 반어적 뜻이 있다. 책은 양성평등과 페미니즘은 같지 않다는 점과 이분법적 성 규범 비판, 페미니즘의 올바른 접근을 말한다.

▲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남성 기준 양성평등 반대...양성평등은 반페미니즘

책에 따르면 이렇게 여남이 충돌하는 양성평등의 의미는 오히려 반페미니즘적이라고 한다. 양성평등은 여자와 남자가 똑같아질 수 있는 것처럼 오해시킨다. 페미니즘은 여성이 남성과 똑같아지려 하며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기만 하는 게 아니다. 또 페미니즘은 ‘남성에 대항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자식의 성은 남성 쪽을 따라야하는 등 남성 기준 및 남성 위주의 문화, 그런 기울어진 질서를 문제 삼는다.

양성평등은 이미 남성이 앞서간 상황에서 남성에 여성을 맞추는 논리다. 남성 기준의 평등이다. 남성에 여성을 맞추는 논리란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 차이 등을 인정하지 않는 논리다. 남성도 군대를 가니 여성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주장이 그 사례다. 또 여성의 사회진출에 남성은 여남평등이 실현됐다 주장하지만 사회에 진출한 여성은 여전히 가정 노동에도 종사하는 이중 노동자인 현실이다. 책은 이런 사회의 ‘남성중심성’을 꼬집는다.

 

양성평등 표현은 이분법적 구분...성평등으로 포괄지어야

책은 양성평등의 여남 이분법적인 구분이 개인의 차이,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혹은 제3의 성 등 성적 소수자의 인권과 정체성을 무시한다고 말한다. 양성평등이란 단어 자체가 성별을 여자, 남자 2개로 구분해 다른 성의 존재를 부정한다. 단어의 뜻이 제3의 성, 제4의 성에겐 폭력이 될 수 있다. 성은 복수이기 때문에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의 단어 사용을 책은 제시한다.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서는 두 여고생이 키스하는 장면이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장면을 문제 삼고 경고조치했다. 경고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이와 같은 발언이 나왔다. “가족 모두가 볼 수도 있는 방송에서 이성애자 부부의 애정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성관계 장면을 방영할 필요가 없듯 동성애자의 키스 장면도 내보낼 필요가 없다”고 한다. 책은 이에 대해 동성애자의 키스는 이성애자의 성관계와 같다고 하는 논리가 동성애 부정이라고 한다. 이성애자의 키스 장면과 달리 동성애자의 키스는 경고 및 범죄 수준인 상황으로 보는 건 문제라고 덧붙인다.

 

혐오 아닌 새로운 사회 발돋움 제안

책에서는 메갈리아에 대해서도 다룬다. 메갈리아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로 여성혐오를 네거티브로 대항하고 여성혐오를 이슈화시키는 긍정적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지나친 네거티브로 오히려 혐오 대립을 격화시킨다는 부정적 평가도 받는다. 책은 메갈리아를 여혐 대 남혐 차원에서 보지 않고 메갈리아의 탄생 계기에 접근한다. 메갈리아는 가정 폭력, 성폭력, 데이트 폭력, 스토킹, 이별 범죄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사회 규범 속 여성의 위치 등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여성 폭력과 차별이 사회에 내포됐기 때문에 탄생했다. 책은 이런 이유로 메갈리아 같은 온라인 페미니즘이 등장해 여성 혐오 시대를 생생하게 고발한다고 본다.

책은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끈다. 책 내용을 읽어보면 이는 반어적인 걸 알게 된다. 남성에 기준을 맞추는 사회의 양성평등화와 성은 이분법적인 게 아니라는 주장이 담긴 제목이다. 책은 이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성 이슈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다양한 성별과 계층을 위해서 고정된 성 패러다임 시선이 아닌 다양한 구도의 접근을 권장한다. 페미니즘은 남성과 대립하고 서로를 혐오하는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로의 제안이 돼줄 거라고 맺는다. 보는 사람에 따라 감상이 다르겠지만 나이가 들어 성 관념이 굳어지기 전인 대학생일 때 일독을 권한다. <2017 신문제작실습 / 강성준>

강성준  jonathankang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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