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전 제주도민들은 물을 찾아 10리나 되는 먼 길을 물 허벅으로 운반하였고 20리터나 들어가는 물 허벅을 지기 위해 물 구덕을 만들어야 했다. 대수층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는 식수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생활 및 농업용수로 이용되어 도민들의 생명수이자 젖줄이었다.

오늘날 이 지하수는 먹는 샘물로 개발되어 생수 시장 점유율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제주도만의 상징적인 브랜드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제주 삼다수’이다.

▲공사의 정문 앞에 진열되어 있는 대량의 삼다수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도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각종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1995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자한 지방공기업이다. 공사는 제주도의 생명수이자 청정수인 지하수의 난개발 방지 및 먹는 샘물의 세계적 브랜드 육성을 통하여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알리고자 1996년 12월 먹는 샘물 공장을 착공하게 된다. 공사는 1998년 1월 삼다수 공장을 준공한 후 그 해 2월부터 삼다수를 생산하기 시작, 그 해 3월 삼다수를 시판하게 된다. 현재 공사는 제 1취수원과 제 2취수원을 합해 연간 약 85만톤의 삼다수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처럼 공사에서 생산한 삼다수는 시판 6개월 만에 국내 먹는 샘물 페트병 부분 1위 업체로 올라서며 현재까지 국내 생수 시장을 리드하게 된다. 삼다수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업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를 잡는 데는 삼다수 만의 독특한 장점이 큰 역할을 했다. 삼다수는 제주도 한라산 고지대지역의 420M 화산암반 대수층에서 뽑아 올려 진다. 이처럼 삼다수는 자연의 취수 환경에서 생산된다. 그렇게 생산된 삼다수는 미국 식품 의약국의 수질검사와 미국 국가 과학재단의 품질 인증, 일본 후생성의 수질검사를 통과 받아 안정성이 입증되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판 이후 국내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온 ‘제주 삼다수’는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여 수출 1조원 시대의 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실제 삼다수 매출은 공사의 전체 매출에 약 98%를 차지하고 있다.

▲공사의 정문과 정문 앞에 진열되어 있는 대량의 삼다수


공사는‘제주의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개발하여 도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CSR사업의 슬로건을 걸고 200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방공기업으로서 수익사업 환원을 통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공사는 나눔 경영 삼다수봉사대 운영, 도청에 이익금 환원, 제주 삼다수 장학재단 운영, 제주 지역 대학생 인턴십 사업 등 환경, 복지, 인재육성의 전 방위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 공사는 2014년도 기준 순이익 48,038백만원에서 약 30%인 13,808백만원을 사회 공헌에 투자했다.

최근 공사는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2011년 48.6%에서 2012년 38.7%, 2013년 36.5%, 지난해 36%로 매년 하락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물류기반 창의사업과 삼다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창의사업의 수익모델의 구조적 취약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경쟁 상품의 출시와 기존 대기업 제품에 끈질긴 점유율 추격도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삼다수 생산시스템의 혼란과 안전재고에 대한 목표의식 부재, 마케팅 및 영업대응력 부재가 시장점유율의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공사는 생산시스템 운영체계를 대폭 개선하고 물류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정적인 생산 공급 체계를 갖춰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을 통해 삼다수 점유율을 오는 2020년 50%로 끌어 올리고 수출국가도 현재 24개국에서 80개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몇 가지 우려되는 사항이 남아있다.

첫째는 사회가치사업의 지지부진한 성과문제다. 최근 3년간의 공사의 경영목표 이행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향토사 정립, 민속 문화 발전 사업 지원의 당찬 포부를 밝혔던 공사의 사회가치사업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둘째는 삼다수의 장점인 맛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네랄 함유량이 높으면 물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미네랄워터를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삼다수의 수원지인 제주도는 화산폭발로 생성된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무암은 구멍이 많아 빗물이 빨리 스며드는 특징이 있는데 그래서 삼다수는 현무암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었다가 빠르게 솟아나는 것을 퍼올리게 된다. 즉 삼다수는 화강암층에 녹아 든 지하수와는 달리 미네랄이 시간을 두고 충분하게 녹아들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삼다수를 구매하는 이유가 삼다수의 맛보다는 제주도의 청정 이미지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삼다수가 제주도의 지하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지하수는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다. 전문가들은 20세기는 석유가 주인공인 블랙 골드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이 주인공인 블루 골드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각국이 부족한 용수를 충당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하수를 개발하면서 지하수 고갈에 따른 생태계의 파멸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현무암질의 지층구조로 인해 빗물이 땅에 스며들어 상대적으로 지하수가 풍부하지만 정수되는 과정과 지속적인 개발을 통한 토양의 변화는 수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삼다수의 취수에 앞서 정확한 지질구조의 파악과 지하수의 오염 조사 등 전체적인 검토가 끊임없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도 공사의 삼다수는 생수 부문 국가브랜드 경쟁지수에서 1위를 기록하여 9년 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전체 브랜드 중에는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단순히 먹는 샘물이라는 하나의 상품을 넘어 제주도를 상징하고 제주도를 대표하는 물이 된 것이다. 이처럼 과거 제주도민들의 소중한 생명수였던 용천수가 오늘날 화려하게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이 다소 떨어져 주춤하고 있지만 이것은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움츠림으로 보여 진다. 현재 제주의 성장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창의 기업이라는 목표를 내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2015 신문제작실습 / 이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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