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지영 다음 카카오 조직문화 실장.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지는 자기소개서, 그리고 하루에 수십 명을 만나야 하는 면접. 지원자들의 절실함은 뒤로하고, 냉정하게 그들을 평가하는 인사팀의 날카로운 질문이 날아간다. 누군가에겐 악마와 같고, 또 누군가에겐 천사로 비춰질 면접관들의 진솔한 속마음은 어떨까. 유지영 다음 카카오 조직문화 실장, 그녀에게 과감한 면접을 요청해봤다. 

 “인사 채용을 담당하다 보면 수많은 이력서를 접하게 됩니다.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물론 입사동기 부분이지만, 최근에는 그 사람의 꿈과 그 사람이 겪어온 경험들 사이의 연관성을 봅니다. 경험이 많지만 딱히 느낀 것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적은 경험일지라도 그 안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도 있어요. 동등한 인간의 입장으로서 누군가를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는 건 사실 너무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유지영 팀장의 하루는 아침 10시, 출근길로 시작된다. 남들에 비해서는 조금 여유로운 시간. 그녀는 향긋한 커피 한잔을 뽑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회사에 들어서는 그녀를 반겨주는 이는 이번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은 막내 사원 ‘에이미’다. 다음 카카오는 여느 회사와 달리 직급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사원들 간의 이름도 한국식, 영어식 두 가지가 동시에 공존한다. 이에 프로젝트 진행에도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그 분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다. 

 입사 당시에 프로그램 개발자의 위치에 있던 그녀는 최근 회사 경영 부서로 이동을 했다. 다음 카카오의 사원들은 한 부서에서만 눌러 앉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장점을 가장 완벽하게 살릴 수 있는 곳을 찾아 자유롭게 떠난다. 

 “올해로 입사 12년차가 됐습니다. 하지만 다음 카카오 내에는 직급체계가 없다보니 타 회사 같은 경우 ‘까마득한’ 후배가 될 사원들이 제게 말실수를 범하게 되곤 하죠. 심지어 서로 간에 호칭을 영어로 하다 보니 예의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선 다소 어색한 회사문화입니다. 그래도 결국 이런 시스템이 결과적으론 업무전반에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어요. 가끔 내가 쌓은 경력이나 노하우를 생색내고 싶고, 내가 고생한 만큼 나를 대접해 줄 직급이 필요하단 생각을 하다가도 열심히 일하는 후배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떨쳐버립니다." 

 다음 카카오가 가진 매력을 모두 드러내지 않듯, 그녀도 많은 이야기를 한 번에 모두 드러내진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학생들과 취업을 앞둔 이들에게 꼭 한번쯤은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며 이내 말을 이었다. 

 “대학공부, 취업, 스펙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자면 바로 나 자신을 체크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내 자신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잘하는 일을 발견해야 합니다. 나만의 색을 입혀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연습해 보세요. 또 자신의 전공만을 쫓아가는 대신, 성향에 따라서 다방면의 길이 있기 때문에 항상 오픈마인드의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남이 보는 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나를 잘 알아야 한다. 가장 쉬운 말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실천이죠. 여러분들은 모두가 깎이지 않은 원석이에요. 아름답게 가공될 여러분을 기대합니다.” <2014 신문제작실습 / 강은희>

▲ 유지영 팀장이 강은희 기자에게 Daum 카카오 본사를 소개해주고 있다.

 

유지영 실장이 말하는 취업 Note

1) 나 자신을 알자. 내 자신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도, 신경 쓰지도 말아라.

2) 하나의 사고에 틀어박히지 말고 Open Mind의 자세를 늘 유지하라. 자유로운 사고 방식이 곧 성공의 지름길이다.

3) 양보다 질,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스펙을 채워라. 스펙으로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야 한다. 무분별한 스펙 남발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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