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이면 어때요? 요즘 고졸이라고 무시당하는 시대는 아니잖아요?”

20살이 되면 꼭 대학을 가야하는 걸까?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남들보다 뒤처지는 걸까? 이런 편견이 담긴 질문에 당당히 NO라고 대답하는 한 소년이 있다. 20살, 아직 사회초년생인 어린 나이에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될 그는 현재 서귀포산업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전지환(19)군이다.

 

▲ 인터뷰 중인 전지환(19)군

전지환군은 졸업후 곧바로 삼성 에어컨 설치기사로 취직할 예정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그의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 즉, 고졸이 끝이다. 하지만 그는 고졸이라는 단어를 부끄러 워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빨리 사회로 나간만큼 더 넓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대학교로 진학하는 친구들도 그들만의 장점이 있겠지만 풍부한 경험보다 더 큰 장점이 있을까요?”

그는 오히려 자신의 처지에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선택한 직업이 비록 대기업이나 공무원처럼 사람들에게 칭송 받는 직업이 아닐지라도 그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에어컨 설치 기사라는 전문직을 택하는데 동기부여를 해준 사람은 그가 다니던 교회의 집사님이었다. “제가 할 일이 원래는 집사님이 하던 일이었어요. 집사님이 사정상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대신 일 할 직원을 찾고 계셨는데 제가 예전에 교회 지을 때 이것저것 도와주었던 걸 좋게 보시고는 저에게 일을 해달라고 먼저 부탁을 하셨죠”

그의 취업은 남들처럼 이것저것 스펙을 쌓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어가며 얻은 일자리는 아니었다. 딱히 진학하고 싶은 학과가 없어 고민하던 찰나 좋은 기회가 왔고 그걸 승낙하면서 갑작스럽게 얻게 된 예상치 못한 취업이었다. 물론 이런 갑작스런 결정에 너무 섣부른 선택이 아니냐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처음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반대를 하셨어요. 대학도 안가고 바로 일을 시작해버리면 20대 청춘이 아쉽지는 않겠냐며 저에게 물어보셨죠. 또 제가 하는 일이 아무래도 육체노동이 큰 편이기 때문에 몸도 많이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텐데 괜찮겠냐며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반대에 굴하지 않고 부모님을 설득시켰죠. 저는 이 일을 하면서도 충분히 저 스스로를 만족시킬만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어요”

그는 학창시절 딱히 꿈이 없었다. 그저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던 그가 이번 기회를 잡음으로써 미래에 대한 계획이 생겼다. 본격적으로 취직하기 전 연습 삼아 실전현장에 따라 나가서 배운 기술들은 그에게 건설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처음엔 비록 에어컨을 설치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지만 더 많은 기술을 배워 나중에는 건 설회사의 사장님이 되는게 꿈이에요. 너무 큰 꿈이라서 아직 이런 꿈을 갖고 있다는 걸 말하 는 것조차 저에겐 벅차지만 일찍 시작한 만큼 더 많은 일을 배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업적 입지를 다져나갈 거에요”

그의 꿈은 그 누구보다도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우연한 기회에서 얻은 즐거움이 그에게 미래를 만들어 주었고 희망을 심어주었다.

전지환 군은 자신을 포함에 취업을 앞두고 있는 19살 친구들에게 이 한 마디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확실한 미래, 보장된 미래는 없어요. 끊임없이 경험하고 도전하는 것만이 내 미래를 확실하게 하고 행복한 미래로 만들어주죠. 대학을 못 갔다고 고개 숙여있지 않았으면 해요. 그 누구보다 사회생활로는 우리가 앞서 나가 있는 거잖아요”
덧붙여 대학이라는 학력에 얽매이지 말고 모두들 미래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며 그의 짧은 20년 인생철학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취직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다. 전지환군 또한 마음한켠에 불안감들을 감추고 미래에 대한 당찬 포부와 열정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비록 수만가지의 경우의 수들을 세보면서 불안함을 느끼며 했을 결정이지만 자신의 열정과 미래에 대한 용기가 담긴다면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움츠려 있지만 말고 작은 발걸음이라도 먼저 내딛어 보는게 어떨까? 작지만 당찬 발걸음으로!   <2014 신문제작실습 / 이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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