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란 과연 어느 때를 말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젊고 풋풋했던 때를 청춘이라고들 한다. 곧 오십을 바라보는 마흔 아홉의 나이를 청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흔 아홉, 직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지위에 오른 나이일 것이며 가정에서는 보통 학생에서 성인의 자녀를 둔 나이일 것이다. 그리고 곧 다가올 오십을 준비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나이에도 지금 여기 자신이 청춘이라고 외치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제주 서부경찰서에서 강력계반장으로 일하고 있는 강기훈 씨(49)이다.

 

▲ 테니스 동호회 활동중인 강기훈씨

학창시절부터 형사라는 확고한 꿈을 키워왔던 그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군대를 다녀온 뒤 경찰시험을 준비했다.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시험에 합격한 후 약 20년 동안 쉼 없이 경찰 일을 해왔다. 그토록 원하던 일이었지만, 일을 하면서 그가 받은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경찰 일을 해오면서 사고조사를 할 때가 제일 힘들죠. 인명피해 발생 시 심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유가족들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는 안타까운 듯 한숨을 쉬며, 그동안 일을 하면서 겪었던 힘들었을 때의 심정을 전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보니 야근할 때도 많고, 피로가 점점 쌓이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헬스운동과 테니스를 하면서 해소를 하곤 하는데, 현재는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그가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그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나갔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동문클럽 테니스 동호회의 회원으로, 여러 나이대의 사람들과 어울려 활동하고 있다. 청년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해왔던 그가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경찰에 입문한 후 주위사람들의 권유였다.

 “테니스를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체력소모가 심하고 타인과 같이하는 복식경기라서 인내심과 협동심을 키우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양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운동을 잘하는 사람을 목표삼아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테니스활동은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의 해소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목표를 갖고 도전해나가는 추진력이 되기도 한다. 그저 친분을 쌓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더 나아가 각종 대회에 나가기 위해 서로 가르쳐주며 연습한다. 그는 지난 13년도 제주 파란회 개인복식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고 테니스만 하는 건 아니에요. 가끔은 헬스와 골프운동도 합니다. 이러한 취미생활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반복적인 삶에서 의욕을 높여주고 개인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흘리는 땀이 그에게는 어느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약이다.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운동에 대한 그의 열정은 젊은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자녀에게 취미생활을 추천한다면 테니스와 태권도를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테니스는 아이에게 협동심을 길러줄 수 있고, 태권도는 기초체력을 길러주고 용기를 갖게 해줍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취미생활로 운동을 하면 건강에도 좋고, 자신감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곧 있으면 50살이 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랑 운동을 하면서 더 젊어지는 기분입니다.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고,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하면서 ‘바로 지금 이순간이 청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늦은 나이에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할 때 가 진정한 청춘이지 않을까 말한다.

  청춘은 단순히 젊고 좋았을 때가 아닌 나이에는 상관없이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그 사람의 마음 안에 청춘이 있지 않을까. <2014 신문제작실습 / 정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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