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대학교 내 흡연 부스가 충분히 설치되지 않아 부스 외의 장소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목격되며 이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기숙사 및 단과대 건물 뒤편 등에서 이뤄지는 흡연에 대한 비판 글이 매달 정기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는 학내  흡연 부스가 충분히 확보. 관리되지 않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과학대학 24세 김모씨는 “학내에 흡연 부스가 많지 않다”며 “마땅한 흡연 장소가 없어 암묵적으로 합의된 흡연 구역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확인 결과 학내 ‘공식적인’ 흡연 부스는 교양동 일부에 불과했다. 단과대별 흡연 구역은 사람들이 관행상 찾는 곳으로 땅에 비치된 재떨이로 구역의 목적을 겨우 유추할 수 있었다. 또한 개개인이 인식하는 흡연 부스도 제각각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구석진 곳을 찾다 보니 그 기준이 불분명한 것이다.

교양동에 위치한 흡연 부스의 입구 및 전경이다.
교양동에 위치한 흡연 부스의 입구 및 전경이다.

 

이러한 문제는 정부의 허술한 정책으로 인해 촉발됐다. ‘국민건강증진법’ 제 9조 제 4항 제 7조에 의하면 캠퍼스 내 모든 교사시설은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다. 그러나 교사 시설 외부는 마땅한 규제가 없어 건물 밖을 임의로 흡연 구역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횡행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극심하다. 인문대학 22세 강모씨는 “건물 밖에서 담배를 펴도 냄새가 강의실 안으로 유입되곤 한다”며 “심한 경우는 수업을 듣다가도 호흡이 어렵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흡연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인의 건강에 있어 악영향을 미치는 ‘간접흡연’을 유발한다. 간접 흡연은 폐암과 신경계 질환의 발생율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과학대학 24세 박모씨는 “흡연자들도 간접 흡연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흡연 부스에 환기 시설이 없어 흡연자들이 부스 사용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부스 환경이 밀폐됐음에도 공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흡연자들도 상호 간의 간접 흡연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열악한 부스 환경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박모씨는 “담배에 상당한 소비세가 붙는다"며 “담배로 벌어들인 수익이 정부에 환원되므로 흡연은 무조건적으로 지탄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담배 가격이 연이어 인상됐음에도 흡연자를 위한 공간은 부족한 것이 부당하다고 느낀다”고 발언했다.

추가로 "충분한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금연을 정책적으로 억제해도 간접 흡연 노출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은 흡연 부스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무분별한 흡연 행위로 피해를 입은 강모씨 ( 인문대, 22 ) 또한 "흡연자 자체를 비난하기보단 구조적인 원인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 사이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흡연부스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보다 체계적인 흡연 부스의 운영이 시급한 시점이다. <2023 기사작성론실습/ 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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