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대학 옆 무신호 횡단보도
사회과학대학 옆 무신호 횡단보도

제주대학교 내 무신호 횡단보도가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과학대학 옆 학생회관으로 가는 왕복 4차선 도로 무신호 횡단보도. 수업이 끝난 시간대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학생들은 멈추지 않고 지나가는 차량과 오토바이를 피하기 위해 고개를 바쁘게 움직인다. 10분 사이에 이곳을 지나가는 차량 대부분 보행자가 있는데도 일단정지를 하지 않았다.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보행 안전 수준도 미미했다.

정문에서 걸어서 경상대학으로 올라가는 오 모(21) 씨는 "이전에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 한 발을 내디뎠을 때 학내 순환 버스가 횡단보도 앞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가려고 해서 결국 한발 물러선 일이 있었다"며 "학교가 보행자들이 다니기에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차를 운전해 등교하는 손 모(21) 씨는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 멈추는데, 보행자가 먼저 지나가라고 눈치를 준다. 횡단보도 앞에서 서로 눈치 보기 바쁘다"며 "서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동시에 출발하려 해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 제27조 1항에 따르면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거나 통행하려고 하는 때에는 보행자의 횡단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주지 않도록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멈춤'을 해야 한다. 하지만 캠퍼스 내는 도로 외 구역으로 분류돼 있어 도로교통법에 적용받지 않아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이에 제주대는 학내 원활한 교통관리를 위해 교통관리 지침을 두고 있다. 학내 차량 이동 속도를 20km로 제한하고 횡단보도 주변에 과속 방지 카메라와 교통 표지판 등을 설치했지만, 현장 취재 결과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2021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무신호 횡단보도 운전자 일시 정지 의무 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운전자의 92.1%가 무신호 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 의무 규정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나, 보행자의 횡단을 위해 운전자가 정차한 경우는 1.4%로 집계됐다.

무신호 횡단보도에서는 무엇보다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중요하다.

오 모 씨는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개인의 도덕성 문제인 것 같다"며 "학교에서 대학 구성원들의 도덕성과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적인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국립대학 최초로 학내 교통안전 규정을 제정한 전북대학교는 전북경찰청과 꾸준한 협업으로 학생들의 교통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고예진/2023 기사작성론 및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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