궨당문화란, 동네사람들이 모두다 친척이라는 의미로 지연과 혈연의 중복이 흔한 제주 지역의 문화이다.

제주도 하면 궨당, 궨당하면 제주인 듯 제주의 ‘궨당문화’는 제주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제주에는 "마을 내에 매놈(완전한 남)이 없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동네 사람들이 모두 친척관계로 얽혀있고, ‘이당 저당보다 궨당이 최고다’라는 말이 있듯이 제주도 내에서는 긍정적인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는 제주도민 뿐 아니라 많은 타 지역 사람들 또한 거주하기 때문에, 이 문화가 제주에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문화라고 한다면 모두가 '그렇다'고 대답하지는 않는다. 

 

알 수 없는 거리감이 들어

 타 지역에서 제주로 넘어와 대학생활을 즐겨하는 김모(22)씨. 별 탈 없이 학교를 다니는 것 같았으나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기 꺼려진다. 술자리에서도 적극적인 성격이 아님과 동시에 자신은 초면이지만 이미 지연으로 쌓여진 관계를 보면 다가가기 어렵다. “성격이 조용한 탓도 있지만 중고등학교 때 이미 친해진 관계에 끼기 애매하다” 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타 지역의 환경에서는 모두가 처음이지만 이 곳에서는 자신만 처음인 것 처럼 느껴진다.

 

제주에서 태어났지만 제주사람은 아니야

 제주 도심에 있는 카페에서 일한지 벌써 5년이 다 되어가는 전모(30)씨. 태어났을 때 부터 제주에 있었지만 제주도민 취급을 받지 못해 서럽다 이야기한다. 부모님의 고향은 서울이지만 전씨가 태어나기도 전에 제주에 거주하셨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과정을 제주에서 지내왔었다. 그러나 친구들은 '부모님의 본가가 제주가 아니라면 제주사람이 아니다' 라며 다소 거리를 두는 태도였다. 이후로 궨당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되었다. 또한 카페 운영을 준비하면서 제주도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동산 계약이나 여러 상황에서 다소 불편했던 상황이 있었으며 "제주도 내에서는 사업 또한 친인척, 주변 지인, 학연 등이 중요하더라" 라며 쓸쓸히 웃는다. 

 

도민들끼리의 문화인 것 같아

 건축과 인테리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박모(52)씨. 결혼을 하게 됨과 동시에 제주에 거주하게 되었고, 제주에 거주하게 되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경험해보고, 이후에 관심있던 분야인 인테리어를 공부하게 되어 지금의 사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순탄한 과정은 아니었다. 미팅중에 제주도민이 아니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배척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궨당문화가 제주의 문화이며 제주에 거주하게 되는 타 지역 사람들까지 수용하는 문화라고 생각했지만, 제주만의 문화, 정말 제주도민들 끼리의 문화라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게 된 초반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일을 시작하게 된 초반에는 제주사람이 아니라고 소통이 어렵다며 거절당한적도 있다" 며 아쉬움을 드러낸다.

 

 

 궨당문화가 제주의 고유 문화로 돈독함을 유지하며 친근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다가가기 어렵고 배척당하는 것 같다는 상반된 입장도 있다. 때문에 궨당문화의 장점은 남겨두되, 제주도민을 제외하고도 타 지역 사람들에게도 고유 문화를 전달할 수 있도록 문화의 발전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서진/2023 신문제작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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