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기존 시험에 출제됐던 일명 '족보'를 사고파는 거래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시험 기간에 들어서며 에브리타임(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족보를 사거나 판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오고 있다. 이전에 냈던 시험 문제들을 정리해둔 ‘족보’ 거래가 지속해서 성행되면서 학생들의 불만은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족보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에 족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대다수이다.

족보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학생의 인터뷰에 따르면 언론홍보학과 이 모 씨(21)는 족보를 얻는 것은 개인의 능력임을 언급하며 족보에 대해 합리적이라는 입장이었다. 이 모 씨는 “족보에 대해 옳고 그르다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의 문제 출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이 시험의 분별력을 높여 매년 같은 문제를 내지 않는다면, 족보의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족보가 합리적이지만 해당 수업 지식에 부재로 이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족보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행정학과 양 모 씨(21)는 “족보를 통해 시험공부를 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시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좋았지만, 그 수업에 대한 지식을 거의 얻어가지 못한 거 같았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성실하게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족보 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행정학과 심 모 씨(21)는 족보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심 모 씨(21)는 “족보라는 개념이 없어져야 한다. 족보를 사고, 파는 환경도 좋지 않은 수업 환경이며 수업에 대한 지식을 쌓고자 하여 수강 신청한 학생들에게 엄청난 손해이다.”라고 토로했다.

족보로 인해 교육의 목적이 퇴색된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일부 학생들은 족보로 인한 수업 분위기나 학습 욕구 저해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언론홍보학과 오 모 씨(21)도 “성적을 돈으로 사는 것에 불과하다. 족보를 사게 되면, 수업 내용에 집중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수업 분위기가 흐려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누군가는 족보를 구하고, 누군가는 족보를 구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형평성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언론홍보학과 고 모 씨(21)는 “족보가 선별적인 정보라고 생각한다. 족보를 모르는 사람은 시험에서 더 불리할 것이다.”라며, “족보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나 족보를 살 여유가 없는 학생의 경우 회의감이 생겨 수업 욕구가 떨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교수님이 문제를 매년 똑같이 냈기에 족보 거래가 성행하는 것이며 족보는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수님의 문제라는 학생이 대다수였다. 학생들은 “족보를 탄다는 것은 교수님이 문제를 똑같이 냈다는 것이며 족보를 타지 않도록 교수님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수업에서 균등한 정보와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라며 족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같이 족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수님의 문제라는 목소리가 컸다. 족보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교수님이 매년 문제 출제 방식을 바꾸는 등 교수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족보를 사고, 파는 거래 행위가 계속해서 만연하는 가운데, 적절한 개선책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족보라는 개념이 없어지고, 수업의 목적을 되찾기 위해서는 교수님의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임채은 / 2022 기사작성론 및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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