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두명 중 1명은 학식을 거의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관 식당을 향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취재진이 2022년 11월 10일부터 11일까지 교내 학생 1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선 학식 이용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1%가 '거의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37.7%는 '가끔 먹는다'고 응답했다. '자주 먹는다'의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학식을 먹지 않는 이유로는 다양한 이유들이 제시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맛'의 문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8.7%가 '맛이 없어서'를 꼽았다. 다음으로 '메뉴가 다양하지 않아서'(19.1%), '식당과의 거리가 멀어서'(15.9%), '가격이 비싸서'(14.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제주대 재학생 A씨(사과대,2학년)는 “코로나 19로 학식 가격은 올랐는데, 맛은 올라가지 않았다.”며 학식의 가격이 인상됐지만 음식의 질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제주대 재학생 B씨(예디대,2학년)는 “중식 메뉴가 특식 하나고, 그 가격에 먹을 만큼 맛있지도 않다.”라며 “차라리 돈을 더 주고 학교 밖에서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겠다.”며 맛에 대한 지적과 함께 한정적인 메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주대의 학식 가격에 대해서는 '적당하다'는 답변(49.2%)이 가장 많았으나, '비싼 편이다'라는 응답도 41.5%로 높게 나왔다. 또 '저렴한 편이다'라는 응답은 7.7%에 불과했다. 실제로 제주대 학식의 가격은 중식 기준 백두관식당 5500원으로, 3000-4000원 대로 이루어진 타 학교 학식에 비하면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석식 가격은 7500원으로, 이에 대해 '비싼 편이다'는 응답이 66.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적당하다'는 의견은 33.1%로 조사됐다. 석식과 관련해 '저렴한 편이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0.8%에 그쳤다.

한편, 백두관 식당은 올해 2학기 석식에 멀티샵 제도를 도입했다. 멀티샵 제도는 한가지 메뉴가 아닌 다양한 메뉴를 구성해, 그 중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하지만 이 제도는 석식에만 도입돼 많은 학생이 멀티샵 제도가 도입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사 결과 응답자의 40.8%만 멀티샵 제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59.2%는 "모른다"고 했다.

학생들이 소통하는 플랫폼인 '에브리타임'을 확인해보면, 석식 메뉴와 맛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중식에 멀티샵 제도를 도입한다면 다양하지 않은 메뉴와 맛에 불만을 느끼는 학생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멀티샵 제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석식 가격에 대해 비싸다고 느끼는 학생이 많아 가격의 조정은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제주대 학식의 개선 방향과 관련해,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메리트 요소에 대해서는 '저렴한 가격'(57.7%)를 가장 높게 꼽았다. 다음으로 '질 높은 음식'(30%), '메뉴의 다양성'(8.5%) 순이다.

제주대학교는 해당 응답에 맞는 학식 운영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이 학식을 자주 찾을 수 있게 백두관 식당이 노력을 보일 때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저렴한 가격과 질 높은 음식, 다양한 메뉴 제공으로 학생들을 만족시킬 백두관 식당을 기대해본다.  <김현주/ 기사작성론 및 실습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