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내 외국인 유학생 소음 지적 글 목록 일부 캡처본
커뮤니티 내 외국인 유학생 소음 지적 글 목록 일부 캡처본

교내 학생 생활관에서 외국 유학생들의 소음 공해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이 문제가 심각한 학내 문제로 심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유학생들의 부족한 공동 거주 시설 생활 예절 등이 주요 갈등 요인으로 지적되면서 유학생과 국내 학생들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배려심'과 '상호 존중심' 고양 등 학교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교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따르면, 학생 생활관 내 외국인 유학생 소음 관련 글이 잇따라 제보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10월 말 기숙사 게시판에는 유독 '4호관 B동(여학생 전용관)’으로 시작하는 글이 많았다. 글 본문에는 "외국인들 제발 조용히 좀 해라!!”, "외국인들 복도에서 진짜 시끄럽다.” 등 외국인 유학생들의 소음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담겨 있었다.

학생생활관 4호관 B동에 거주 중인 최 모씨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복도에서 지속해서 시끄럽게 떠들며 돌아다니는 바람에 생활 중에 불편했다"라며 "주의를 시키고 싶었지만, 외국인 임을 알고 소통이 걱정돼 선뜻 말을 걸기가 어려웠다"라고 피해 경험을 적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정 모씨는 "많은 사람이 이용 중이던 생활관 내 시설에 외국인 유학생이 들어와 1시간 넘게 통화했다"라면서 "시끄러웠지만, 논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던 기억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생활관의 한 관계자는 “생활 중 민원이 있는 경우 대부분 학생이 직접 찾아온다. 학생 신분인 생활관 조교가 ‘에브리타임’을 통해 여론을 알 수는 있지만 매번 확인하기 어렵고, 익명성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본다"라면서 "평소 4호관은 다른 호관에 비해 소음 민원이 적었고, 보통 관련 제보가 들어오면 담당 생활관 직원과 조교가 낮 시간대에 제보된 방으로 가서 사실을 확인하고, 주의를 시키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논란이 된 4호관 일본인 유학생들은 9월부터 11월까지만 있는 경우라고 전해 들었다"라며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생활관 입주 시에 구두로 주의사항을 알려준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학교 생활관은 많은 사람이 함께 지내는 공동 주거 공간이기 때문에 공용 공간에서 오랜 시간 통화를 하거나, 큰 소리로 대화하는 행위는 거주 학생들의 생활에 지속적인 불편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0~60대(평균 연령 36세) 국민 100명을 대상으로 '실생활 층간소음 노출 성가심 반응 연구'를 실시한 결과, 현 주간 층간소음 기준(1 등가소음도)인 43dB에서는 청감 실험 대상자의 30%가 '매우 성가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층간소음 불편감이 학생생활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커뮤니티 기숙사 게시판 내 특정 국가를 지칭하여 지적하는 내용의 게시글
커뮤니티 기숙사 게시판 내 특정 국가를 지칭하여 지적하는 내용의 게시글

특히 외국인 유학생 소음 문제의 경우 상호 간 언어가 통하지 않아 더욱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안에 '퇴출'까지 언급되는 만큼 소음에 대한 분노가 외국인 유학생 당사자에서 해당 국가까지 번져 '특정 국가의 사람은 시끄럽다.’는 차별적인 시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커뮤니티 소음 문제 지적 글에 '그 나라' 혹은 '일본인'이라는 단어를 통해 특정 국가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일반화로 번질 수 있음이 확인됐다.

학생 생활관 자치위원회 소속 최 모씨는 "매일 외국인 유학생 소음 문제의 심각성을 직접 느끼고 있고, 실제로 생활 중 소음 때문에 헤드셋을 끼고 있던 적도 있었다"라며 "해당 사안을 자치위원회 내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룬 적은 없지만 각 생활관에 거주 중인 단원들 모두 공감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외국인 학생들의 소음 문제는 타 대학들과 다르게 유학생 전용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문화차이에 대한 인정과 배려가 부족하기에 모두를 위한 호관 분리 조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현재 교내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을 쉽게 마주할 수 있고, 공사 중인 기숙사 7호관이 지어진다면 생활관 내 유학생 유입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나 인종에 대한 대립 구도나 부정적 시각이 번지는 것은 단순 소음 갈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학생들은 "상호 간의 배려와 더불어 생활관 측의 더욱 강경하고, 직접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향후 학교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주목된다. <장지영/2022 기사작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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