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정문 카페 옆, 줄지어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의 모습
제주대학교 정문 카페 옆, 줄지어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의 모습

제주대학교에서 전국 캠퍼스 최초의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되었으나, 아직 진척이 더 필요하다는 재학생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대는 지난해 10월 27일 이루어진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제주대학교를 위한 원탁회의’에 기반해 올해부터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다회용 컵 반납 시스템’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학생회관에 위치한 한라카페테리아와 본관의 아라홀 카페, 총 두 곳에서 음료 포장 주문 시 추후 반납이 가능한 다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다회용 컵보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이고, 위 시스템을 통해 제공된 다회용 컵이 본 목적과 달리 반납기에 반납되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재학생 A 씨는 “사용한 컵을 다시 반납하기 위해서 컵을 챙겨야 하는 것이 번거롭고, 다회용 컵을 꼭 사용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꼈기 때문에 다회용 컵 반납 시스템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 사업에 대한 인지를 아예 하지 못 하고 있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해당 사업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재학생 B 씨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넣기라도 하면 괜찮은데 버스정류장이나 길거리에 버리는 학생들이 많을뿐더러, 간단한 분리수거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학내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여전히 심각해 보인다”며 “제주대가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주대가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라고는 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은 여전히 학내에 넘치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재학생 C 씨는 이에 대해 "다회용 컵 반납 시스템을 비롯한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 사업 전반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고, 관련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학교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한편, 학생 차원의 노력에 대해서는 "학내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 쉽고 간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간편함과 접근 용이성을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 개개인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구매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학내의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감축하자는 대망을 품고 시작한 사업은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학교 측의 적극적인 홍보 및 노력도 필요하지만, 일각에서는 '제로 웨이스트'로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학생 개개인의 노력과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고서원/2022 기사작성론 및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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