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등 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반긴다. 이 중에서 나는 바다를 유독 좋아한다. 낮에 보는 바다와 밤에 보는 바다 두 개 또한 다르다. 낮에 보는 바다는 햇살 빛에 반사되어 찰랑찰랑거리는 아름다운 윤슬과 그 주변에 재미있게 노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한편 밤에 보는 바다는 해가 저물어 흑백 빛 바탕에 배들, 가로등의 빛과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바다를 놀러 가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자고 오는 거는 필수였다. 뛰놀았던 평야 같은 넓은 백사장에서 발자국을 남기고 소라게를 잡으면서 웃고 떠들며 작은 거 하나하나 행복해했다.

나는 시험 기간 또는 힘들 때 머리를 식히고 싶을 경우가 생기곤 한다. 그럴 때 나는 이 평화로운 공간인 “바다”를 찾는다. 제주도는 참 좋다. 사방면 어디로 쭉 가든 종착지는 드넓고 푸르다 못해 에메랄드빛의 바다가 펼쳐진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면 온갖 생각이 멈춰진다. 내가 무엇이 힘들고, 무엇 때문에 여기를 찾아왔지? 이런 느낌이 아예 사라진다. 이런 매력에 바다를 자주 찾는다. 눈은 앞에 있는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있고, 귀는 파도 소리와 여러 가지 자연의 소리가 시각과 청각을 모두 만족시켜준다.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이고, 듣기 좋은 소리인지 모두가 알 것이다. 마음이 평온해지며 그 느낌은 말할 수 없이 깨끗함 자체이다. 순수함, 아름다움, 평온함 수식어들이 참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변함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솟구친다. 나는 바다에 항상 긍정적이다.

힘들 때나 행복할 때나 항상 가던 곳은 바다다. 무수히 많은 바다 중에 나는 협재, 금능 바다를 좋아한다. 물도 청명하게 깨끗하며 앞에 보이는 비양도, 푸르스름하고 아름다운 바다의 색 이 세 개가 조화를 잘 이룬다. 앞서 말한 거와 같이 내 유년 시절 가족들끼리 바다를 갔을 때 제일 많이 온 바다다. 추억 회상을 할 수 있고 이제 잡을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을 품고 있는 공간이다. 

과거에는 내 유년 시절을 아름답게 품고 있는 공간이라면 앞으로는 내 주변 사람들과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하나씩 이 공간에 더하려 한다. 최고의 공간이자 나의 마음이 평온해지는 두 글자 “바다” 듣기만 해도 내 마음속에서는 가라고 요동 거리고 있고 항상 설레는 마음가짐이다. 이 마음 이 뜻을 변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영원한 나의 일생을 담아 나중에 설명할 수 있는 그러한 명사이자 아름다운 존재로 남기고 싶다.

제주 금능 해변의 노을 / 촬영 : 신민기
제주 금능 해변의 노을 / 촬영 : 신민기

 

 

<신민기 / 2022 저널리즘문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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