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만 하루 평균 848톤에 달한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배달과 밀키트를 통한 식사 패턴이 늘면서, 플라스틱 소비가 폭증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대학 캠퍼스 일회용품 오남용에 대해서도 사회 전반적인 문제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학생들의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해 1027일 제주대학교 53대 총학생회와 환경동아리 리어스’, 제주환경 운동연합은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제주대학교를 위한 원탁회의를 개최한 바가 있다.  이 회의에서는 위한 방안으로 학내 제로웨이스트 매장설치, 학내 카페 키오스크에 일회용품 선택기능 삽입, 학내에서 사용 가능한 공용컵 사업 추진 등을 제안했다.

 

◇“우리 생협에서는 도입 가능한 점을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저희는 사회적 기업인 행복커넥트와 공동으로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국립대학으론 처음으로 우리 대학 생협 카페 매장에 시범적으로 도입하여 다회용 컵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46일부터 본격적으로 학생회관 2층 한라 카페테리아를 일회용 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했다. 4월부터 현재까지 아라 캠퍼스 내 두 개 학내 카페에서 다회용 컵 운영 중이며, 다회용 컵 음료 제공 건수는 5,500개이다. 각 카페에 설치된 다회용 컵 반납기를 통한 반납 건수는 약 4천 개에 달한다고 한다. “처음엔 돌아가시는 분들이 상당수 였어요 매출도 감소했었지만 현재는 점차 회복되고 있어요라며 현재 시행중인 제도에 대한 진행 상황을 밝혔다.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학생회관 내에 설치 된 다회용컵 반납기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학생회관 내에 설치 된 다회용컵 반납기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처음이다 보니 다소 불편한 감이 있지만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취지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것도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리유저블 컵 사용이 불편하면 그냥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면 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리유저블 컵의 의도는 알겠지만, 어쨌든 다시 쓰레기를 만드는 행위이며, 다시 반납하는데 번거롭다라는 입장을 표하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단과대학 내 쓰레기통에 버려진 다회용컵
단과대학 내 쓰레기통에 버려진 다회용컵

 

◇취지는 좋지만 ..

솔직히 음료단가에 적용되는 기본가격이 높아지다 보니 이용자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너무 홍보가 잘 안돼서,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에요, 그리고 피크시간대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이 없다보니 사용한 머그컵잔 등 세척관리로 직원들의 업무량은 늘어나 예전에 비해 체력적 부담을 호소하기도 해요 ...”라고 했다이 뿐만 아니라 실제로 학내에서 버려지는 리유저블 컵의 양도 적지 않다취재를 위해 제주대학교 캠퍼스 단과대 내부 쓰레기통을 둘러본 결과, 한라 카페테리아에서 제공하고 있는 리유저블 컵이 버려져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제주대학교는 캠퍼스내 최초 리유저블 컵 도입이라는 첫걸음을 내디딘 지 2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음료단가 상승과 재학생들에 대한 홍보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이에 대학 본부는 사업 내용을 재학생들에게 적극 홍보하며 재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등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학생들의 플라스틱의 절대적인 사용을 줄이는 노력과 적극적인 동참을 통해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길 기대해본다. <2022신문제작실습/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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