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 가득한 종이쿠폰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카페나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종이쿠폰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시용되지만 다양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매장의 쿠폰들을 개별적으로 모아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잃어버리기 쉬우며, 대량으로 생산되고 버려지는 쿠폰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스마트폰이 쿠폰으로

‘제이스템프’는 이와 같은 불편한 문제점들을 해소한다. 커피전문점이나 음식점에서 발행해 쉽게 버려지는 종이쿠폰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 쓰레기가 나오지 않아 환경오염 걱정이 없으며 소비자는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매장의 쿠폰을 적립할 수 있어 관리하기에 용이하다.

제이스탬프 회사 박스트리 측은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종이 쿠폰을 인쇄해도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며 “제이스탬프에서 한 달에 약 5만 여개의 도장을 찍고 이는 최소 5천매의 종이 스탬프를 절감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이스탬프는 디지털이라는 특징을 살려 소상공인 마케팅과 지역 공공 서비스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제이스탬프는 현재 약 500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제가 제주 내려오기 전에 사업을 하던 아이템이 저희 서비스 매장을 오픈해주었는데, 오픈한 매장 1,500개 정도 되었어요. 오픈 후에 항상 사장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마케팅을 어떻게 하면 될까요?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 매장의 사장님이 준비한 것은 모두 비슷한 것이었지요. 예를 들면, 전단을 만들고, 지역광고를 하는 등의 일들이었습니다.”

제이스탬프 회사 ㈜박스트리 지광재 대표는 어떻게 하면 소상공인들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마케팅과 고객 관리를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비슷한 상권의 비슷한 크기의 매장도 매출 차이가 크게 나타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해 낸 사업이 ‘제이스탬프’이다.

 

제이스탬프라는 정거장

 

소상공인 매장은 상권 내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마케팅과 고객 관리 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제이스탬프는 소상공인을 연결하기 위해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플랫폼은 정거장이라는 뜻이지요. 매장과 고객, 매장과 매장, 그리고 관광지가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는 역할을 제이스탬프가 하고 있습니다.” 제이스탬프의 장점 중 하나는 데이터 제공이다. 소상공인 매장은 이용고객의 방문 시기, 횟수, 구매주기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단골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

제이스탬프 가맹점 ‘커피파인더’ 측은 체계적이고 편안한 고객 관리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매장 방문 고객 수, 단골 고객의 비율, 쿠폰 사용 현황 등의 다양한 정보를 쉽게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고, 신규 고객과 단골 고객, 이탈 고객 등의 데이터를 세분화하고, 그에 맞춰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이스탬프를 이용하면서 혼자라는 기분이 들지 않았어요. 주변 가게와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도 너무 좋고, 간편한 고객 관리뿐만 아니라 저희 매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제이스탬프의 제휴쿠폰을 통해 매장 간의 협업이 이루어진다. 주변 상권과 쿠폰이 연결되기 때문에 서로 경쟁구도가 이루어지지 않아 협업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런 장점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는다.

 

가치있는 여행 … 제주의 이야기를 듣다

 

제이스탬프에서 진행하는 스탬프 투어는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와 연대해 제주의 이야기를 매개체로 고객과 제주를 연결한다.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면서 이용자와 장소의 쉬운 연결을 통해 제주의 숨겨져 있는 콘텐츠가 연결된다고 봅니다. 원도심이 갖고 있는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4.3 다크 투어리즘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아픈 역사에 대한 기억 여행을 통하여 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할 우리의 다짐이 연결되는 것이 다크투어리즘입니다. 그것을 가장 스마트하게 연결하는 서비스가 제이스탬프입니다.”

리멤버 4.3 다크투어리즘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는 방문자들은 QR코드나 스탬핑을 통해 장소를 인증하고 지정된 유적지와 참여 업체를 선택적으로 방문한 후 완주를 인증하면 다양한 쿠폰과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다크투어리즘이란 비극적인 역사 현장이나 재난•재해 현장을 둘러보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여행을 말한다.

다크투어리즘에 참가했던 A 씨의 얘기를 들어봤다. “사실 처음에는 여행 코스를 짜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었어요. 근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냥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제주의 역사를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의미를 아니까 여행이 더 즐거워지는 느낌? 저희한텐 나쁠 게 없죠. 매장 쿠폰도 받을 수 있으니까” 스탬프 투어는 역사와 관광 그리고 경제를 접목해 일석이조 효과를 낸다. 서비스를 통해 몰랐던 제주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제주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관광객과 연결되어 제주에 대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한다.

“저희 서비스의 핵심가치는 쉬운 연결입니다. 매장과 매장, 고객과 매장을 연결해 제주와 함께 상생하는 것. 그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제로 웨이스트를 넘어서 소상공인 상권을 살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며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제이스탬프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길 바란다.

<2022 신문제작실습 /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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