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캠퍼스 내 따로 지정돼 있지 않은 흡연 구역에 흡연-비흡연자 모두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현재 제주대학교 학생들 중 흡연을 하는 학생들은 공식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암묵적으로 모여 담배를 피운다. 하지만 그 장소가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통로 및 생활 기숙사와 가까워 비흡연자 학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기숙사 주차장 주변에는 금연이라고 적혀 있는 안내문이 붙어있는데도 그 아래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안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흡연자들 또한 마땅한 흡연 구역이 없는 상황에 비흡연자 학생들의 눈치까지 봐야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비흡연자인 행정학과 H양(20)은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은 물론, 휴식을 취해야 하는 기숙사 주변에서도 여기저기서 담배냄새가 나서 고통스럽다”며 “차라리 정확한 장소를 지정해주면 ‘담배 냄새가 나는 곳’이라고 인식하고 그곳을 피해서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대학교 학생생활관 홈페이지 소통 게시판 ‘생활관에 바란다’ 카테고리에 ‘담배’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총 10개의 글이 나온다. 작년 9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작성된 글로, 모두 기숙사 담배 냄새로 인한 피해가 주 내용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담배냄새’로 검색을 했을 때도, 3년 전부터 꾸준히 냄새에 대한 불만과 관련된 내용으로 작성된 글이 다수 확인됐다.

금연 경고문이 붙어 있지만 담배꽁초 등이 버려져 있는 모습
금연 경고문이 붙어 있지만 담배꽁초 등이 버려져 있는 모습

흡연자인 경영학과 L군(22)은 “학교 건물 구석에 서서 혼자 담배를 피우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심한 말로 욕을 하면서 지나갔다. 흡연 구역이 정해져있지 않아 나름 사람 없는 으슥한 곳을 찾아 핀 건데 기분이 상했다. 차라리 지정된 구역이 있으면 당당하게 거기서 흡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브리타임’에 ‘흡연 구역’을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마찬가지로 3년 전부터 꾸준히 흡연 구역이 어디냐는 등의 질문글이 올라왔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는 대부분 정확하지 않았고, ‘00에서 모여서 피우던데’ 정도의 대답뿐이었다.

인문대학 앞 암묵적 흡연 구역,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통로 바로 앞에 설치되어 있는 모습
인문대학 앞 암묵적 흡연 구역,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통로 바로 앞에 설치되어 있는 모습

양측의 불만이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구설에 오르는 만큼 대학 측의 적절한 해결 방안 제시 및 추진 계획에 학생들은 귀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대학교 총무과 관계자는 ‘흡연부스 설치 등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냐’는 질문에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등에서 검토를 했었으나, 흡연부스 설치에 따른 예산·공사과정·설치위치 등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 설치가 안 되고 있다”며 “추후 심도있게 재검토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건물 10미터 이내 흡연금지 및 지정구역 흡연 준수 등의 홍보를 통해 비흡연자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유정 / 기사작성론 및 실습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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