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소비자가 착한 소비생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착한 소비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충분히 고려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소비생활을 돕는 착한 가게와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을기업,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
마을기업,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

제주도에서도 쉽게 착한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그 중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을 소개하고자한다.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은 엄마와 딸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여성의 건강한 몸과 지구의 환경에 대한 건강한 생각과 올바른 방법을 전달하는 단체이다.

오프라인 매장 '지구별가게'
오프라인 매장 '지구별가게'

현재 ‘소락’과 ‘지구별가게’라는 온·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세탁비누, 면 생리대, 가방, 수저, 수세미 등등 다양한 생필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노형동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인 ‘지구별가게’와 온라인 매장인 ‘소락’(https://smartstore.naver.com/thedayinjeju) 을 통해 더욱 다양한 착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선한 일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안의 따스함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 대표 이경미가 말하는 ‘그날’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 이경미 대표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 이경미 대표

가정집을 개조해서 마련한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의 사무실에서 분주함 속 편안함이 느껴졌다. 수더분한 이경미 대표의 이미지를 통해 이곳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작은 모임에서 시작되었어요.” 

세상을 살리는 생각과 여성과 지구환경에 대한 올바른 방법을 전달하자는 목적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행정안전부 지원 사업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됐다. 이처럼 이로운 가치를 위한 사업을 지원해주는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이 있다. 이들은 이곳저곳을 두드리며 기회를 만든 것이다. 이런 이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였다.

"모두가 함께 여성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그날을 이루는 것"

이를 위해 판매 활동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성을 위한 별데이라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별데이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면생리대를 직접 제작하여 소외집단에게 나누는 행사다. 소외된 여성을 생각하자는 약속뿐 아니라 환경을 지키자는 약속 또한 잊지 않았다.

공장에서 면생리대 만드는 모습
공장에서 면생리대 만드는 모습

 “자연 속으로 사라지는 재료들로 다회용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목화, 식물과 같은 친구들로 만들고 있죠.”

이곳의 주 거래처는 전국 제로웨이스트 가게들이다. 즉 제조업이다. 그런데 제품의 제작과정을 궁금해 하는 소비자들이 생겨서 공장 한 쪽에 쇼룸을 열게 되었다. 우리가 마주했던 수많은 제로웨이스트 제품들도 다른 상품들과 같이 제조사가 별도로 존재한다. 즉, 환경을 위한 기업의 형태도 여느 특정 상품을 위한 기업의 형태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제주에 있을 이유를 만들어주고 가치 있는 일을 통해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뿌듯해요."

현재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은 10명의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은 청년들이다. 이경미 대표는 청년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나눌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이 기쁘다고 했다. 그러나 이곳도 동화처럼 순탄한 일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이경미 대표는 매달 말일이면 급여 문제로 힘들다고 현실적인 심정도 넋두리 했다. 따뜻한 일이 이루는 것이 직업이 된다면 하루하루가 책임과 의미 있는 나날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현실은 기업이다. 월 말이면 직원들의 급여를 신경써야하는 여느 대표와 다를 바가 없다.

기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이기에 사람에 대한 어려움도 있다. 협동조합이라는 것은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것이기에 시간이 지났을 때도 모두의 마음의 크기가 같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첫 구성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처음 그 사람들이 그대로 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면 돼요."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은 구성원의 큰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작은 변화들은 있기마련이다. 이에 이경미 대표는 있던 에너지가 나가면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이 독자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냐는 물음에 이경미 대표는 당연히 자주 있었다고 답했다. 일이란 것은 할수록 많아지는데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것 같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시간 덕분에 성장한 것 같다고 말을 마무리했다.

협동조합은 다른 사람들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모인 것이기에 언제든 구성원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경미 대표는 이때 그것에 대해 깊이 연연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어려움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기에 포기하지 않고 성장해 나가야하며 성장통 없는 성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선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웃음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명확한 목표가 있기에 그들의 하루를 바치는 것이다.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의 하루 덕분에 ‘그날’이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제 당신의 하루 덕분에 ‘그날’이 더 가까워질 것이다. <2021신문제작실습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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