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시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 2월 21일 이후 15개월 만에 제주 지역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제주도청은 2단계 격상을 발표했지만, 동선 공개에 관해 다시 한번 고려해볼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현재 동선 공개에 대해 제주도민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론을 파악해봤다. 이 조사는 5월 13일부터  22일까지 총 11일 동안 진행됐으며,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은 ' 제주도 도민, 또는 최근 한 달 동안 3주 이상 거주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 방법은 구글 서베이를 이용했고 링크를 통해 공유됐다. 조사에 참여한 제주도민은 52명이며 나이는 20대 미만부터 50세 이상까지 참여했다. 대체로 20~29살(73.1%)과 학생(69.2%)이 가장 많았다.

# 동선 공개 불만족 63.5%, 답답하다는 응답 75%

첫 번째 질문으로는 제주도민이 제주도 동선 공개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정도를 파악해보기로 했다.  제주도 내에서 확진자의 동선 공개에 대한 내용이 도민에게 충분히 전달됐는가를 알아보고자 했다.  알지 못한다는 사람이 51.9%,  알고 있다 답한 사람이 48.1%이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13.5% 포인트)

두 번째 질문은 현재, 동선 공개에 대한 만족도에 관해 질문했다. 동선공개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만족한다 11.5%, 만족하지 못한다 63.5%, 보통이다 25%로 불만족하다는 의견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동선공개에 대해 답답함에 초점을 맞춰 질문했다. 놀랍게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보다 동선공개에 답답하다고 느꼈다는 대답이 75%로 전체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동선공개에 대한 만족도와는 다르게, 답답함을 느낄 때는 더 많았다는 것이다.

# 동선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83.7%

현재 제주도 동선 공개에 대해 많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으며 그 답답함의 이유로는 확진자의 동선을 정확하게 알 수 없어 답답하다는 응답이 83.7% , 지역 감염이 지속되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가 46.5%, 지속적인 브리핑을 한눈에 보기 어려운 점이 20.9%를 차지했다.

확진자가 모두 파악된 상황에 동선 공개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상황마다 다르다는 입장이 38.5%, 해야 한다는 의견이 30.8%, 아니오 30.8%로 나왔다. 현재 제주도청은 불특정 다수, 공공시설 등 접촉자를 모두 파악할 수 없는 공간은 동선 공개를 하고 있고, 확진자의 접촉자가 모두 파악된 상태에서 동선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이 현재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도민은 확진자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 '확진자 파악이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는 이유로 동선 공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선공개에 대한 이유로 '접촉자 파악이 제대로 안 될 것 같아서' 78.9%(30), '지역확산이 지속적 이뤄지기 때문에' 60.5%(23),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42.1%(16)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한가지 이유만 집기보다 복합적으로 동선 공개 이유에 관해 대답했다. 특히, 접촉자 파악이 제대로 안 될 것 같아서라는 의견이 가장 많이 나온 것을 보면 인력 한계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청이 확진자를 모두 파악한 상태에서 동선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제주도청방역체계에 대해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나왔다.

# 유흥업소 동선 공개는 필수

유독,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생겼을 때는 자영업자, 제주도민 모두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의 목소리가 높았다. 94.2%가 공개를 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으며, 그 이유로는 ‘확진자의 접촉자가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을 것 같아서 83.7%, 접촉자의 감염률이 높을 것 같아서 55.1%, 방역 자체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것 같아서 44.9%로 높은 답변을 보였다.  또한 기타 응답으로 "확진자이기 때문에 어디를 갔든 동선 공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 자영업자는 동선 공개 어떻게 생각할까?

상호명 노출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가장 큰 자영업자의 시선에서 동선 공개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설문에 참여한 자영업자는 총 8명이었으며, 이들은 동선 공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4명, ‘보통이다.’ 2명, ‘만족한다.’ 2명이었다. 제주도 동선 공개에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는 사람이 4명이고 이들은 확진자의 동선을 정확하게 알 수 없고, 지역 감염이 지속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부분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동선을 정확하게 알 수 없어 답답하긴 하지만, 확진자의 접촉자가 모두 파악된 상황이라면 동선 공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4명으로, ‘동선 공개를 해야 한다’ 의견이 2명이었다. 

 동선 공개를 하지 않음에 따라 불안한 감정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선 공개가 될 시에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놀랍게도, 8명의 자영업자는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은 잘 가지 않게 된다고 답하였는데, 이유는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혹시나 걸릴까 불안해서’로 대답했다. 

# 제주도민, 동선 공개로 상호명 노출된 가게 잘 가지 않아 63.5%

제주도민이 현재 동선 공개관련해 불만족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과연 동선공개를 위해 상호명이 노출된 가게를 거부감 없이 가는 가에 대한 질문을 넣기로했다. 답변은 예상외로, 잘 가지 않게 된다는 의견이 63.5%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다는 의견 36.5%보다 많았다. 동선 공개를 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호명이 공개된 가게는 잘 가지 않게 된다는 의견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제일 많은 응답률을 보인 '혹시나 걸릴까 봐 불안해서' 72.7%, '거부감이 느껴져서' 36.4%, '방역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심스러워서'  24.2% 순으로 가지 않게 되는 이유에 대해 답했다. 방역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적고 '혹시나 걸릴까 불안해서'와 '거부감이 느껴져서'가 높은 것을 보았을 때, 제주도청의 방역에 대한 불신보다는 심리적 이유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지역간 확진자 발생률이 나오는 어플있다면? 사용하겠다 94.2%

제주도민은 ‘제주도 내 확진자 발생률이 많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는는 앱이 있다면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94.2%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동선 공개를 완벽히 다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확진자가 어느 지역에 많이 걸렸는지 그에 대한 지역 감염의 기본적 정보에 대해 궁금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19의 확진자가 많지 않았을 초기에는 모든 동선을 공개함으로 개인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문제가 논의됐다. 방역당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원 및 전염 가능성이 높은 공간'을 위주로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작년 11월 30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확진자의 이동 동선이 대부분 공개되지 않아 도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도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경우 브리핑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답했다. 이후 8일이 지난 12월 8일, ‘코로나19 확진자 정보공개 지침’을 발표하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 도민이 우려하고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동선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정보 안내와 설명으로 심리 방역에도 적극 대응하겠다 발표한 이후, 문자 및 링크를 통해 확진자 수와 경로에 대해 지속적으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동선 공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https://covid19.jeju.go.kr/)
제주특별자치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동선 공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https://covid19.jeju.go.kr/)

이번 조사에 제주도민의 심리적 불안감을 줄였다고 할 수 있을까? 꾸준히 10~20명대를 오르락내리락하는 확진자 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동선 공개의 필요성을 요구한다. 이제는 동선 공개는 해도, 안해도 문제가 되는 딜레마에 갇혔다. 원희룡 지사가 '심리방역'을 언급하며 제주도민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것 또한 방역에 중요한 논점임을 인지한 상황이다. 제주도청이 제주 도민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신뢰도를 얻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의 동선 공개를 통한 심리 방역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궁금하다. <2021 신문제작실습 / 이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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