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도, 하지만 그와 어울리지 않는 제주도의 동물복지이다.  제주에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사육당하고, 버려지고, 희생을 강요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많은 동물들이 있다. 

이런 제주도에 동물권 및 동물복지의 변화를 이끄는 '제주동물친구들'이 있다. 제주시 동대길에 위치한 사단법인인 제주동물친구들은 동물과 인간이 생태계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곳이다.

단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모인 이곳에서는 동물들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총 6개의 사업을 하고 있다. 동물복지 인식개선 교육사업, 중성화 지원 사업, 길고양이 지원 사업 등을 지원하며 동물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교육과 홍보, 제도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대길 2, 1층에 위치한 제주동물친구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대길 2, 1층에 위치한 제주동물친구들

동물과 인간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곳 제주동물친구들, 그곳에서 김미성 대표를 만났다. "저희 이야기를 담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사를 나눈 후 그녀의 첫 마디는 다름 아닌 감사하다는 말이었다. 김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제주동물친구들이 어떻게 동물복지 변화의 바람을 이끌어 가고 있는지  이야기를 전했다.

단체가 만들어지기까지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같은 마음으로 카페를 만들었지만, 다른 생각을 한 방향으로 이끌 필요를 느껴 제주동물친구들 단체를 만들었고 어느덧 6년이 다 되어간다.

"2008년도부터 '동물친구들' 이라는  카페로 활동하다가 동호회 성격이 너무 강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의 방향으로 이끌어 갈 필요를 느꼈어요. 그래서 카페를 벗어나 단체를 설립하게 되었고 2015년 12월에 정식으로 도청에 신고하여 단체를 출범했어요."

좋은 마음과 뜻으로 단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항상 행복한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체를 운영하는 6년 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고난과 역경에 부딪히는 것이 일상이 되고 육체적,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존재한다.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저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요. 이럴 때가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어요.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하고 동물권 및 인식개선 교육을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한데 재정적으로 어려울 땐 힘이 들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건 사람들마다 각자 생각과 추구하는 게 다를 때가 있는데, 다른 생각을 하나의 생각과 뜻으로 융합하는 것이 가장 힘들더라고요."

인터뷰 중인 제주동물친구들의 김미성 대표
인터뷰 중인 제주동물친구들의 김미성 대표

김대표는 단체를 운영하면서 육체적, 심리적,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고 털어놨다. 포기하고 싶고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동물복지를 위해 힘쓰는 것은 점차 변화하고 발전하는 동물 인식과 환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언가 변화가 있을 때나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동물들을 위해 환경이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볼 때가 참 뿌듯해요. 제주동물보호 센터를 시작할 때보다 시설이나 구조적인 면이 굉장히 발전하고 좋아졌어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가 길고양이 치료를 도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과정을 만들어내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개선이나 변화가 있을 때 뿌듯함과 보람을 느껴요."

해당 단체가 가지고 있는 비전은 무엇일까? 제주동물친구들을 현재까지 운영하면서 김대표가 갖고  있는 단체의 비전과 목표는 뚜렷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된 변화이죠. 변화를 계획해서 실제로 이루어나가는 것이에요. 생명을 지키려고 하는 본능과 심정은 동물과 사람 모두 똑같고 그들의 생명의 무게도 인간과 동등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동물과 인간이 둘 다 행복하고 동등하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이 단체가 가지고 있는 비전이에요."

김대표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단체를 통해 여러 방면으로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동물복지와 인식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단체에서 어떤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가장 먼저 중성화 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요. 태어난 새끼들을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아 많은 개들이 버려지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제주동물친구들은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중성화 지원 사업을 실시하였고, 재작년부터는 도에서도 실시하고 있어요."

제주동물친구들 동물보호 교육 책자
제주동물친구들 동물보호 교육 책자

"또한 길고양이 지원 사업인 '급식소 사업'이 있어요.  캣맘들이 밥을 주는 올바른 방법을 교육하고 동시에 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어요. 그 외에는 지체장애인이나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서 불우가정 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또한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하여 치료하는 구조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김대표는 가장 중요한 지원 사업으로 '동물 인식 교육'을 강조하며 말했다. 제주동물친구들에서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꾸준히 교육 중인 지원 사업이다. 그녀가 이 사업을 중요시하고 강조하는 이유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이 변하지 않으면 결코 세상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시골에 찾아가서 그 지역에 한 달 동안 매주 방문하여 동물 등록이나 중성화를 지원하고 구충제와 필요한 약품을 지급하는 찾아가는 교육 사업을 하고 있어요.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동물보호 교육을 하고 있으며, 정책제안사업으로 동물 인식 교육을 위해 필요한 정책들을 계속해서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물인식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김미성 대표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물인식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김미성 대표

실제로 단체의 다양한 지원 사업은 동물복지 부분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제도적인 부분뿐만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와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만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주동물친구들은 계속해서 다양한 문제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동물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김대표는 변화하는 동물 문화와 사람들의 인식 수준에 비해 지체되어 있는 동물 정책 문제에 대해 말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예산과 중성화 이후 발생하는 동물들의 사후대책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이 변화하였어요. 또한 도에서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보호 센터의 관리나 시설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죠. 지금은 안락사 문제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안락사 문제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5년 동안 사람들의 동물 인식과 동물에 대한 문화의 흐름 자체가 많이 좋아지고 변화하였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오히려 변화하는 사람들의 인식 수준에 동물 정책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마음이 커요."

마지막으로는  일상에서 개인의 작은 노력으로 동물복지 인식이 변화하고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사람들의 관심과 인식 변화가 없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깐요."

동물권 및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목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져오고 있다. 제주동물친구들은 동물복지 향상에 첫걸음을 내디디며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동물에 대한 관심과 작은 노력이 세상을 바꾸고 더 나은 동물복지를 만들 것이다. 동물과 인간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김미성 대표의 간절한 목소리가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2021 신문제작실습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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