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독서릴레이를 진행하기 앞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릴레이를 하기 때문에, 뭔가 나와 가족이 함께 접점을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던 와중에 나는 무작정 책밭서점을 향했다.

책밭서점에는 다양한 책들이 마치 태평양처럼 넓게 펼쳐져 있었으며, 수많은 책들을 보면서 나는 더욱 선택장애가 왔고 몇 번이고 서점을 둘러보던 찰나,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라는 책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리처드 브로디 -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
리처드 브로디 -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안정에 만족하며 삶을 살아간다.

인생을 바꾸기엔 그에 동반하는 성공의 보장도 없고 그만한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안정적인 삶이 과연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삶인지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한 번쯤 되돌아 보기위해, 이번 가족 독서 릴레이를 통해 선정한 책은 리처드 브로디의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이다.

 

실제로 대 다수의 사람들처럼 안정적인 삶과는 다르게 뭔가 도전적인 삶을 살아왔던 나였기에, 이 책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 내용인 새로운 모험을 하는 것이 우리 가족과 접점이 되어 선택하였다.

우리 가족은 4인 가족으로 일식을 하시던 아버지와 농협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던 어머니가 이후에 사업을 시작해 이제는 누구에게나 떳떳한 한 기업의 사장이며 대표.

형: 폴리텍 대학에서 기술을 배우다 자신이 하던 기술을 그만 부모님의 일을 도우며 성격이 바뀐 형.

나: 주위에선 가업을 물려 받으라 하지만, 하고자 하는 것을 찾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하는 나.

이처럼 우리 가족은 각자의 자리에서 더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주자는 나였다.

책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23가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책장을 넘기면서 인생에 고민할 상황에 대해서도 나와있었으며, 작가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나와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계기에 대한 내용도 책에 나와있었다.

20살이 되고 출가를 하게 되어, 학업과 일을 병행해왔던 나는 책을 접할 기회는 얼마 없었으며, 책장을 넘기는 나의 모습이 뭔가 우습기도 하였다.

책의 정독을 마친 나는 앞선 23가지의 사례를 읽고 나의 인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내 인생의 구조 세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으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도전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출가를 하고 난 후 필요한 자금을 얻는 것 또한 내가 다양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동안 인생의 구조를 세우는 부분에서 부족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책을 읽고 난 후 잠시 생각에 잠겨 나에 인생의 계획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독서 릴레이를 시작하기위해 오랜만에 본가를 찾아갔다.

두번째 주자는 어머니였다. 평소에도 책을 즐겨 하시던 어머니는 아들이 권유한 책을 보고 미소를 띄었다.

20살부터 출가를 해 오랜만에 책을 건네준 아들이 재밌었다고 한다.

2주간 책을 읽으며, “자기가 능력이 없고, 가능성도 없고, 자격이 없다는 말을 믿지만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가장 소중한 곳으로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다.”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했다.

바른 먹거리라는 모토를 바라보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끝까지 가족과 자신을 믿은 끝에 이제는 한 기업에 이사가 되셨고, 책을 읽으면서 어머니께서는 계산원부터 꿈꿔온 현재의 모습까지의 과정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다고 나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세번째 주자는 아버지였다. 어머니와 함께 동업을 하면서 궂은 일을 묵묵히 해오신 아버지였으며, 평소에도 책을 읽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집 한편에 있는 책 더미속에 같이 있을 것 같았지만, 의외로 형광펜까지 쳐서 읽은 것을 보면 아버지께서도 꽤나 이 책에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갑자기 걸려온 아버지 전화에는 5분간 이어진 인생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 중에서도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라는 아버지 말씀이 나에겐 유독 더 인상이 깊었으며, 이어서 아버지는 이것이 현재 우리 가게가 10년째 위기 없이 잘 경영이 되었다는 증거라고 꼭 사람관계에 있어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해서 남에게 못 볼꼴을 보여준다면 그 사람은 끝이라며, 인간 관계에 대해 어느 때보다 더욱 강조하셨다.

 

마지막 주자는 형이다. 다른 가족과는 달리 형이랑은 어색했다. 어렸을 땐 친하게 지냈지만 20살 이후에 출가를 하고 5년이 지난 현재, 자주 집에 들리지 못했던 나였기에 형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없었고 대화도 자주 나누지 못했기 때문에 책을 주고받을 때에도 어색한 적막이 흘렀다.

형은 나에게 “밥은 잘 먹고 다니냐?”라는 말을 건네고 나는 “응”이라는 대답을 하고 그럼 잘 가라라는 쿨한 대답과 함께 형은 발길을 돌아섰다.

후에 엄마에게 전해 들었는데, 현재 가게일로 바빠서 그저 훑어볼 뿐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종종 형에게 연락도 하라는 말을 해주었다.

 

이렇게 우리 가족 독서 릴레이는 끝이 났고, 이번 릴레이를 하면서 책을 주고받으면서 어머니와 책을 주고받을 때에는 예전 어머니의 계산원부터 시작해 현재 위치까지 오는 과정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고, 아버지와 책을 주고받을 때에는 사람 관계에 있어서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표를 배울 수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형과의 릴레이에서는 5년간 서먹서먹한 형과의 보이지 않은 벽이 조금은 허물어 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책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누구와 하는지에 따라 대화 내용은 달라졌고, 수업 시간 때 교수님이 말씀하신 독서 릴레이를 통해 나오는 일화들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의 나온 23가지 인생의 활력을 얻는 선택들을 뜻 깊게 읽었고 앞으로도 그럭저럭 살려는 나의 모습이 보이면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또한, 이번 독서 릴레이를 통해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삶의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4학년 마지막 이런 값진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준 출판문화실습 수업을 비롯해 가족들에게 이렇게나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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