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의 자치기구의 임기가 절반 이상을 지나 2021년을 이끌어갈 학생자치기구가 정해지고 있지만, 학생자치기구 홈페이지는 2019년으로 멈춰 있었다.

2019년에 업로드가 멈춘 총학생회 홈페이지
2019년에 업로드가 멈춘 총학생회 홈페이지

학생자치기구들의 SNS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반면, 4대 학생자치기구의 얼굴인 홈페이지는 올해 학생자치기구의 얼굴이 아닌 작년의 학생자치기구들이 방문자를 반기고 있었다. 최신화가 되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는 인상을 방문자들에게 주고 있었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던 학생자치기구 홈페이지는 유명무실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릴 정도로 허울만 남아있었다.

 

올해 동안 게시글 105여개를 올렸으며, 가장 최근 게시글은 기사 작성시점으로부터 15시간전이었다.
올해 동안 게시글 105여개를 올렸으며, 가장 최근 게시글은 기사 작성시점으로부터 15시간전이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홈페이지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져 소통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이 되었고 대신 sns를 활성화했습니다. 다만 이 점에서도 또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학우들을 생각해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개설했습니다.”라면서 홈페이지 최신화 대신 SNS 관리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렸으며 4대 자치기구 모두가 이런 방식으로 정보 전달에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총대의원회 측에서는 학기 초에 회의를 걸쳐 정보통신원에 업데이트를 요청했었으나 반려됐다. 홈페이지 자체를 수정 및 변경하는 것은 정보통신원에서 관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통신원에 요청을 하여 변경 신청을 해야 하고, 학생들이 홈페이지를 보는 경우가 적어, 학생들의 근접성을 높이고자 보기 편한 모두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라며 홈페이지 관리가 번거롭기에, 근접성을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총여학생회 측은 홈페이지 최신화를 위해 건의했으나 내부 문제가 발생해 처리가 잘 안됐고, 문제 발생 이후 저희는 통신원을 거치는 것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지던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음을 밝히고, 자체적으로 SNS의 활용을 결정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답했다.

동아리연합회는 회장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동아리 연합회 회장은 올해 초 홈페이지 최신화를 유관부서에 건의했으나, 대면 비대면 여부와 등록금 반환 등 더 시급한 문제들에 밀려서 최신화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한을 이양 받은 자치기구로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최신화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회장으로서 학우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크며, 홈페이지의 기능은 네이버 카페를 통해 대체하고 있다라고 답하며 최신화가 지지부진한 현 상황에 대한 의견과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자치기구 측은 공통적으로 홈페이지를 수정하려면 정보통신원을 통해 링크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해야 하기에, 번거로움이 커서 다른 수단을 통해 홈페이지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4대 자치기구 모두가 홈페이지의 최신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보화본부 전경
유관 부서 중 한 곳인 정보화본부(정보통신원) 전경

이러한 사실은 정보통신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정보통신원의 A 주무관은 정확하게는 링크는 잘못된 표현이다. 정보통신원의 도메인을 통해서 수정하는 방식이다. 학생복지과를 통해 요청이 들어오면, 정보통신원 측에서는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수정을 담당한다라며, 홈페이지 수정 절차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명확히 언급했다.

그러나 일부 자치기구 측에서 제시한 정보통신원이 귀찮고 번거로워서 새로 다른 수단을 신설하라고 한 것 같다라는 방치 의혹은 사실무근이었다. A 주무관은 저희가 관리하는 사이트가 수백 개다. 수백 개 중 한 개 안 해줄 이유도 없고, 귀찮아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홈페이지 오래된 거 놔두고 있으면서 유지하는 게 더 거슬린 것이다. 그래서 재구축하기 위해 오래된 홈페이지는 전부 폐쇄할 것이며, 새로 구축 안 하는데는 홈페이지 운영 안 하는 걸로 알고 진행하겠다고 공문도 돌리고 여러 번 안내를 드렸다. 저희는 오히려 도와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정보통신원의 홈페이지 방치 및 관리 태만 의혹에 대해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A 주무관은 필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 쪽에서는 귀찮아서 안 해주고 이런 사실은 없으며, 자치기구 홈페이지를 새로 구축하겠다고 해서 오히려 더 도와드리려고 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좀 많이 섭섭하다.”라며 정보통신원에 대한 오해에 섭섭함을 표현했다.

 

다른 유관부서인 복지과의 업무 담당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이런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복지과의 B 주무관은 디자인과 같은 기술적인 수정은 정보통신원을 통해서 해야 하며, 공지사항을 게시하거나, 댓글을 다는 것과 같은 관리는 따로 부여받은 아이디를 통해서 자치기구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또 복지과 측에서는 자치기구 측에서는 선거 전부터 사용하던 인스타나 페이스북이 아무래도 접근성과 홍보 측에서는 더 효율적이라 판단해 홈페이지보단 SNS를 더욱 선호하는 것 같다.”라며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밝혔고, “정보통신원 측에서 기술적인 관리를, 학생자치기구 측에서는 실질적 관리를 맡고 있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만드는 것까지는 정보통신원, 거기에 대한 유지 보수는 정보화본부, 만들어진 것 안에서의 관리는 자치기구, 그 사이에서 학생복지과는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홈페이지 관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시스템을 명확히 정리했다.

 

취재를 통해 확인한 홈페이지 관리 방법과 과정은 너무 복잡했다. 관리에 대한 책임이 한곳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닌 여러 부서로 나뉘어 있기에 사이트의 이미지를 하나 바꾸는 것도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과정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오해 및 문제들에 대해, 18년도 총대의원회 의장을 맡아 홈페이지 최신화에 앞장섰던 김도희 전 의장은 (34대 총대의원회 바로지금의장 역임) 해당 문제에 대해 관리가 안 되는 것도 맞고, 학생자치기구가 관리를 해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번거롭다.”라며 현재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김 전 의장은 “SNS의 활성화라는 시대의 흐름 상 SNS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나, 시대의 흐름이 그렇다고 홈페이지를 방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SNS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정보를 얻지 못하는 차별이 될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자치기구는 학생들의 대표로서 기본적인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책임이 있는데, 본인들이 봉사하겠다고 나와서 당선된 이상 번거로워도 감수해야 할 일이다. ”라며 학생자치기구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학생자치기구 홈페이지의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학내 언론인 제주대 신문을 통해 17, 18, 20년 각 한 차례씩 지적된 바 있는 학교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이다. 구식 홈페이지가 갖는 문제점은 심각하며, 이로 인해 홈페이지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학교 측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구식 홈페이지를 전면 리뉴얼할 계획이다. 리뉴얼의 과정 속에서, 관리 과정을 단순화하고 관리 책임을 명확히 해서 홈페이지 관리를 전과 비교해 더욱 편하고 명확하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으며, 학생자치기구 역시 홈페이지에 대한 관리 책임이 있음을 명심하고 SNS에 대한 관리만 주력하지 말고 홈페이지 관리 책임에 대해서도 더욱 중하게 인지해 '유명무실'한 홈페이지를 '명실상부'한 홈페이지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학교와 학생자치기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2020 기사작성이론 및 실습 / 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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