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의 건설에 대한 도민과 지자체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 되고 있다. ‘청정 제주는 어쩌다 폐수와 오물로 뒤덮이게 됐을까. 제주도는 2013년 연 1,000만 관광객의 신기록을 세웠다. 저비용항공기 운항이 늘어나고 중국 관광객이 즐겨 찾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메가 관광시티로 발돋움했다. 20161,585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에는 1,502만 명을 기록했다. 세계적 휴양지인 발리(제주도 면적 3)나 하와이(15)조차 연 1,000만 관광객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수치다. 그러나 관광객이 급증한 만큼 폐수나 쓰레기 처리, 난개발과 같은 문제도 커지기 시작했다.

관광객이 늘어나자 국토교통부는 20138제주 항공수요조사에 착수하였고, 그 결과 2035년에는 연간 이용객이 4,549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를 기반으로 국토부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에는 현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과 현 제주공항을 유지한 채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되었고 이 중에서 제2공항 건설이 최적의 방안이라 판단하고 서귀포시 성산읍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그러나 사전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하도급 연구용역으로 수행되었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PDI)의 보고서에는 현 제주공항의 항공시스템을 개선하고 보조 활주로를 활용할 경우,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예측한 2035년 기준 이용객 4,50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명시되어 있었다. 2공항 발표 후 초기에는 찬성하던 도민들이 반대표를 찍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처럼 제2공항의 건설은 아직까지 양 측의 의견에 대한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20207KBS에서 주최한 제2공항 공개토론회에서 찬성 측의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정책관은 현재 공항이 기상적, 시설적 측면에서의 한계가 있어 제2공항의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이전까지는 제주도에 남북 활주로가 있었으나 도심화로 인해 동서 활주로를 만든 상태이며 제주도는 태풍도 많이 불고 윈드시어도 있어서 여객기가 맞바람을 받아 오르내려 위험한 상태라고 말하며 남북 활주로가 있는 제2공항의 건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두 개의 공항을 운용하여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제주공항의 지연율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반대 측의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대표는 국토교통부에 주장에 대해 제2공항은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관리, 국민의 공익 증진 시설이 아닌 다른 환경적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 대표는 찬성 측의 주장에 기반하는 항공정책기본계획 및 공항계발중장비종합계획의 항공 수요는 수송실적 위주의 단순 통계로 5년 단위로 발표된다.”고 말하며 급변하는 항공 변화에 시시각각 대응이 불가능 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상반되는 주장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국토교통부 신공항기획과는 지난 811'국토부 항공실장, 8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찾아 추진 방향 논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기재했다.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쟁점 해소를 위해 비상 도민 회의와 총 7차례에 걸쳐 토론회를 가져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며, 숨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피해를 방지하는 한편, 지하수 고갈, 지하수 오염, 농경지, 어업 피해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수도,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 환경수용력 제고 방안과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생활SOC, 노후SOC 사업을 통한 도시문제 해결에도 제주도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 주장했다. 국토교통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은 향후 실질적인 주민 지원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면서, 숨골 조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주민들의 우려가 없도록 철저하고 신중하게 조사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가사작성론 및 실습  2020 / 강희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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