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별걸 다 줄인다’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많은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신조어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진 말 또는 기존의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말이다. 대표적으로 ‘급식체’와 ‘야민정음’이 있다.

‘급식체’란 급식을 먹는 세대인 10대들이 자주 이용하는 문체를 뜻한다.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등 편의와 재미를 위해 줄여 사용된다. ‘야민정음’은 비슷하게 생긴 글자들을 서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하며 온라인상에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용어를 말한다. ‘댕댕이(멍멍이)’, ‘머박(대박)’, ‘커엽다(귀엽다)’ 등이 있다.

야민정음을 이용한 팔도 비빔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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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각종 SNS가 발달함으로 인해 온라인상에서만 흔히 사용되던 신조어가 생활 속 곳곳에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많은 미디어와 기업들이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고, 우리말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과도한 신조어 생성과 사용은 의사소통은 물론 언어마저 파괴하고 우리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재밌어서, 말이 간결해서 사용하는 신조어에는 은어, 비속어 등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신조어 중 ‘JMT’는 ‘존맛탱’이라는 뜻으로 ‘매우 맛있음’을 뜻하는 ‘존맛’에 강조하는 의미로 ‘탱’을 붙인 말이다. ‘존맛’에 ‘존’은 남성의 성기를 나타내는 말이 변형된 ‘매우’, ‘엄청’ 등의 뜻으로 대상, 혹은 감정을 강조할 때 쓰이는 비속어다.

부산 OO 고등학교 '신조어 사용 시 의미 이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부산 OO 고등학교 '신조어 사용 시 의미 이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위 사진은 부산 OO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조어를 사용할 때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다. 과반수의 학생이 ‘의미를 부분적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올바른 표현을 알지 못한 채 맞춤법을 틀리거나 신조어 안에 숨어있는 나쁜 뜻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 후손들은 변형된 한글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과도한 신조어의 사용은 세대 간 갈등을 일으킨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좋못사(좋다 못해 사랑한다)’ 등 지나치게 줄인 말들은 의미 파악의 어려움으로 인해 소통 장애를 일으켜 세대 차이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밑의 사진은 ‘신조어 사용이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한다.’를 증명해 준다. 

4050세대 50명에게 '신조어 사용으로 인해 세대차이를 느낀적 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4050세대 50명에게 '신조어 사용으로 인해 세대차이를 느낀적 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신조어의 대부분은 젊은 세대가 만드는 언어다. 자주 언급돼 표준적인 의미로 사용된 신조어도 있지만 대부분 단어가 생긴지 오래되지 않아 단어의 수명을 짐작할 수 없고 기성 세대는 아직 모르는 신조어가 많다. 일부 기성세대들은 신조어 사용이 교육 및 학습의 부재로 인식하는 등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 세대 간 갈등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신조어들이 계속 퍼진다면, 우리말이 가지는 고유한 순수성과 가치는 저평가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말의 고유한 형태마저 사라질 수 있다. 사람들은 신조어를 듣고 심각성을 느끼기보다 신기해하거나 흥미로워하며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신조어를 단순히 즐거움으로만 소비할 것이 아니라 경각심을 느껴 우리말의 가치를 깨달아 바르게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사작성론 및 실습 2020/서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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