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봄이라도 온 걸까. 오후의 캠퍼스는 학생들의 왕래로 생기를 되찾은 듯했다.

사회적거리 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일부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되며, 수업을 듣기 위해 학생들이 학교에 방문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코로나가 학교에 가져다준 ‘교육 동결’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있기는 하나, 혼재된 수업 방식에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면 인터뷰와 학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봤다.

학교를 방문한 학생들의 모습
학교를 방문한 학생들의 모습

대면 수업 하나 듣기 위해... 통학생들의 고충

“일주일에 딱 한 번 있는 대면 수업을 듣기 위해 왕복 4시간을 통학에 소비하는 게 빠듯하고 힘들어요.”

A 양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통학생이 느끼는 대면 수업의 불편함에 관해 털어놨다.

A 양처럼 먼 거리를 통학하는 학생은 오로지 대면 수업을 듣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장거리 이동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하면, 또 비대면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해야 하므로, 학생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면 수업 바로 전이나 후에 비대면 수업이 있는 경우, 수업을 듣기 적절한 장소를 매번 선점해야 한다는 점도 통학생이 겪는 불편함 중 하나이다.

대면 수업의 방역 사각지대, 학생들 "걱정돼요"

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 타임'에는 대면 수업 진행에 관한 여러 의견이 게시됐다.

한 익명의 학생은 ”교내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끔 보인다. 저번에는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님이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수업을 진행한 적도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학교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추워진 날씨 탓에 열 체크를 하면 34℃,  35℃ 정도로 비교적 낮게 측정된다. 입구 쪽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그냥 출입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방역의 허점을 꼬집는 댓글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하영 드리미의 자가 진단표는 얼마든지 거짓으로 작성할 수 있어, 그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처럼 완벽히 통제할 수 없는 방역 사각지대는 대면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학교 측에서 대면 강의 진행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방역수칙들은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완벽한 예방책이 될 수는 없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며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아직 제대로 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4차, 5차 대유행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이다. 다시 돌아올 새 학기를 원활하고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방역 지침을 재고하려는 학교 측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기사작성론 및 실습 2020 / 황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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