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제주. 하지만 그로 인해 제주 자연이 파괴되어 왔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2010년 제주 국내 관광객 수는 6,801,301명이었으며 2019년에는 13,560,004명으로 44.1%가 증가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로의 순유입 인구가 2010년에는 437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2,936명으로 85.1%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전국 도로현황·교통량 조사통계’에 따르면 10년간 많은 관광객과 이주민의 증가로 인해, 2019년 제주지역의 전체 평균 일 교통량은 2010년에 비해 42.4%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제주의 관광객과 이주민의 급격한 증가는 교통량 증가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개발로 인한 건축 폐기물과 많은 생활 쓰레기도 급증시켰다. 통계청에 따르면 그로 인해 2010년 제주도의 하루 평균 쓰레기양은 638t이었지만 2018년 1,313t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한담 해안도로에 버려진 쓰레기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고요했던 제주 바다는 난개발이 되어 카페촌으로 변해 버린 지 오래다. 바다를 보러 왔던 관광객들이 카페에 들러 테이크 아웃해 떠나며 버리고 가는 플라스틱이 쌓이고 쌓여 자연경관과 환경을 망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러한 쓰레기들이 바다로 떠내려가면서 해양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지역에서는 해마다 2만t의 해양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그중 3분의 2가 도내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중 플라스틱류가 56.5%를 차지하고 스티로폼이 14.4%, 목재가 5.1%로 뒤를 잇고 있다.

답압으로 인해 붉은 흙이 드러난 용눈이 오름

제주 오름 역시 바다만큼이나 ‘청정’이 사라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은 약 10년간 휴식년제를 시행해 출입을 통제했지만, 현재까지 복원이 잘 이뤄지지 않아 휴식년제를 늘렸다고 한다. 앞으로 휴식년제를 시행하게 될 오름은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그중 하나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용눈이 오름이다. 이 오름은 하루 약 1,000명 넘는 탐방객이 찾으면서 망가져 가고 있다. 많은 관광객의 답압이 지속되면서 탐방로 주변은 오름의 맨살인 검붉은 흙이 드러날 정도가 되었고 식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은 이곳을 방문한 후 빈 페트병과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들을 버리고 가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서 용눈이 오름의 훼손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파괴될 위기에 처한 동백동산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은 개발이 잇따르면서 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 영어교육도시와 리조트들이 들어선 곳에는 곶자왈이 20%가 넘게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곳뿐만 아니라 현재 위협받고 있는 곶자왈이 있다. 바로 제주시 조천읍 선흘 곶자왈이다. 이 주변에는 이미 골프장이 들어서 있지만 가까운 구좌읍 동복리에 ‘제주 자연체험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뿐 아니라 이 지역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선흘2리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품고 있으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마을인 이곳에 ‘제주동물테마파크’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은 제주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인근 58만㎡(약 17만 평) 부지를 사용한다고 한다. 조천읍 선흘리는 곶자왈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높은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이 있는 곳이다. 또한, 조천읍은 람사르 총회가 세계최초로 채택한 람사르 습지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성사업 예정지 2곳이나 근처에 있어 환경훼손 논란이 심각하다. 이렇게 제주가 난개발되면서 곶자왈은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제주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이는 제주환경운동연합 김정도 정책국장은 제주는 저가 항공이 취항하게 되며 관광객과 이주민이 늘어나 10년 안에 개발 행위가 크게 일어났다고 했다. 그 행위로 인해 재활용할 수 없는 건축 폐기물들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생긴 많은 숙박 시설, 주거 시설 등으로 인해 생활 쓰레기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게 건축된 숙박시설, 위락시설 등은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 들어서면서 지역 내 환경자원 자체가 파괴되는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 같은 행위들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악화시키는 중요요인이라는 것이다.

또한, 많은 관광객과 이주민이 제주를 찾으면서 제주도에 머무르는 사람의 수가 인구수보다 많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렇게 많은 사람을 감당할 수 있는 수용량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이 제주도에 머무르게 된다면 섬 지역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고 환경과 토지 같은 물리적인 자원도 한정되어 있으므로 위험하다고 한다. 즉, 제주는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데 잘못하게 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위와 같은 문제들에서 벗어나 제주 자연을 전처럼 되돌리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김정도 정책국장은 이렇게 답했다. “이러한 제주 자연을 예전과 같이 완전히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관광객들이 제주도에 올 때 최소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을 고려했으면 좋겠어요. 한라산 성판악 쪽을 가보면 렌터카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어요. 한라산이라는 자연경관을 즐기러 왔으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해내며 렌터카를 타고 다니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는데 말이죠. 그리고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말고 숙소에 가져가서 버리려고 했으면 좋겠어요. 이러한 작은 실천들만 해줘도 자연에 피해를 안 줄 수 있거든요.”

이렇게 우리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리고 간다거나 탐방로가 아닌 길로 들어가 자연 파괴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 하나로 인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도록, 더 이상의 자연 훼손을 막을 수 있는 인식의 변화를 바란다. <2020 신문제작실습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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