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이 오직 배우자가 한 사람밖에 없는 낯선 나라에 왔다. 불안했지만 배우자와 함께 가정을 이루어 살고 싶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국가는 “단일민족문화국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끔 밤에 머리속에 온통 “무슨 대단한 사랑을 이루겠다고 혼자서 이 민족주의가 강한 한국에 왔을까?”라는 스스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로 가득차게 된다. 아침이 다시 찾아왔다. 그들은 오늘도 타향에서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 

◎ 한국부부와 다른게 없다, "우리도 사랑을 위한 결혼이예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결혼·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전체 결혼 건수가 8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한 사례는 2만3천600건으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한국은 단일민족문화에서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다문화가정을 말하면 많은 사람들은 먼저 “결혼 거래”, “여성이주민”을 떠올린다.

대만에서 온 남녀 각 1명 결혼이주민 황ㅇㅇ(40•여•서울)씨하고 양ㅇㅇ(43•남•원주)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한국인 배우자와 대만에서 인연을 시작되여 지금은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황씨는 결혼 2년차이며 양씨는 결혼 10년차이다. 황씨는 아직 아이가 없고, 양씨는 아들 1명, 딸 1명이 있다.

그들은 국적, 문화, 언어까지 다른 배우자랑 어떻게 사랑을 빠졌는가? 황씨는 대만에 있을 당시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남편이 같은 시기에 대만에 가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었다며 “언어교환 프로그램으로 만났는데 결혼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역시 사랑은 타이밍이다.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운명이자 인연이다.

▲ 황ㅇㅇ씨(40, 여, 서울) 부부사진

양씨는 그때 직장을 통해 대만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를 알게 됐다고 했다. “서로의 문화가 궁금해서 둘이 자주 두 나라의 ‘문화차이’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더 친해지고 사귀게 되었다”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사귀는 과정에서 나는 아내와 같은 나라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족들이 반대를 했고, 장거리 연애도 했다. 다행히도 4년이나 사귀고 결혼을 했다”라며 초기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 다문화가정, 쉽지 않은 선택

배우자 그리고 가정의 미래를 위해 낯선 나라에 이주한 결심은 쉽지 않는 결정이다. 황씨는 대만에서 사귀지만 남편은 한국에 들어오고 싶었다. 그래서 둘은 1년 전에 서울로 이주했다. 처음에 대만에 있는 가족과 떠나고 싶지 않아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취직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걱정이 많다”라며 대부분 결혼이주민의 공통 고민을 제시하였다.

또한, 혼인은 사랑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다. 건강한 혼인과 가정을 이루어지기 위해 소통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게다가 소통해야 할 대상이 배우자만 아닌, 배우자의 부모님, 그리고 자녀까지 포함된다.

양씨는 아내와 자녀들과 중국어로 소통하며, 아내 부모님과 한국어로 소통한다고 했다. “가끔 아내와 소통할 때 둘이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로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어 양씨는 “특히 정치, 역사 등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더 답답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 이주민의 눈을 통한 한국 사회를 이해

어디에서 살아도 장단점이 있다. 한국생활의 장점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황씨는 한국은 사계절이 매우 명확하여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의 꽃과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다고 했다. 양씨는 한국은 아무래도 대만이랑 여러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과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일할 때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한국에 와서 적응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자, 양씨는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하며 적응하기 위해 미숙한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한다. 황씨는 적응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한국인의 집단의식 문화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의견을 중요시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함께 행동하는 것이 너무나 적응하기 어렵다”라며 “아직까지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 내용의 연장선상에서 그들에게 한국의 국민성, 민족성, 문화차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했다. 황씨는 다시, 한국인은 집단의식이 강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하기 어려운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내게는 너무나 부담스럽다. 특히 한국 기업에서 점심 시간에 동료와 함께 행동하여 같은 식당에 꼭 가야한다. 대만에서는 반면에 스스로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한국에서는 누군가가 단독적으로 행동하면 그 사람의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무언가 조직생활에 부적응하는 ‘부적응자’로 취급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황씨는 한국인은 공중위생 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무데나 침을 뱉거나 아무데서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는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한국은 가족을 매우 중요시하고, 조상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쓴, 외국인 유학생인 나의 입장에서는 “정”은 한국 사회에 깊숙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독특한 한국 고유 문화이기 때문에 적응과 이해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다문화 사회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미래

한국은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다문화 사회에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회 구성원들도 다문화에 대한 어느정도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시선 중 어떤 것들이 고쳐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황씨는 한국인들은 애국심 강하기 때문에 다소 다른 나라에 대해서 우월감을 나타난다고 했다. “가능하면 다양한 문화를 배우며 이해하고, 또한 비교하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양씨는 마음을 열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뜻이 다문화를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황씨와 양씨는 둘다 한국 정부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과 사회 복지가 잘되어 있다고 느꼈다. 양씨는 “무엇보다도 한국사람들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도가 예전보다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녀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물었다. 양씨는 “아이들이 열린 마음으로 세상이 다양성을 인식하길 바라고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이 비정상이거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그는 또한 “아이들이 학교나 사회에서 차별과 왕따를 받을 것을 걱정된다”고 한다.

▲ 양ㅇㅇ씨(43, 남, 원주) 가족사진

낯선 타향에서 “이주민”이라고 불리는 그들은 오늘도 가정을 위해 한국사람처럼 열심히 살고 있다. 또, 이 기사를 쓴 나는 곧 한국인 남자친구와 결혼하는 유학생으로써 “그들은” 곧 “나는”로 바뀔 것이다. 양씨의 말처럼, 한국인 그리고 결혼이주민은 열린 마음으로 세상의 다양성을 인식하여 서로 한 발자국 더 다가 갈 수 있게끔 이해와 포용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20 신문제작실습 / 육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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