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먼저 ‘가족들과 무슨 책을 읽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가족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초등학생 이후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가족 중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 없는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지친 가족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책들을 공유하기로 마음먹고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막상 가족 독서 릴레이를 시작하니, 가족들에게 책을 읽어보자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가족들에게 책을 권해본 적이 없었기에 가족들이 책을 재밌게 읽어줄지 겁이 나기도 했다. 마냥 시간을 지체하다. 조급해진 마음에 가족 중 누구에게 먼저 책을 권해야 순조롭게 진행될지 생각했고, 형에게 먼저 책을 권했다. 형을 시작으로 어머니, 아버지 순으로 책이 넘어갔고, 가족들에게 책의 구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다.

 

“지금 겪는 괴로움은 어쩌면 사소한 것일 수 있어요”

 형은 취업을 위해 준비했던 시절에 여러 가지 일 힘든 일이 많았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겪은 괴로움은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사소한 문제에 스스로 갇혀 끙끙 앓고 있었고 그 당시 기억을 떠올리게 해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아요”

 어머니는 지금 운영하는 요식업을 시작하기 전에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하고자하는 의지와 노력을 통해 가게를 순조롭게 운영하시고 계시며 회의적이었던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좋게 바뀌게 되었다며 이 구절이 자신의 선택을 더욱 확고하게 한다며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작은 행복이 쌓이고 쌓여 큰 행복이 돼요”

 아버지는 어릴 적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물적 재산에 대입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선행 하며 심적 재산을 쌓다 보면 행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 본인의 가치관과 밀접하다며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가족 독서 릴레이는 끝이 났다. 내가 선택한 ‘곰돌이 푸’라는 추억의 만화가 가족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는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오랜만에 하나의 주제로 가족들끼리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부정적인 영향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소한 도전이 반복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작은 책 한 권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되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순간이었다.

<2018 출판문화실습 / 언론홍보학과4 이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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