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명론자다. 그래서 운명이 없다는 것을 안다. 내가 아는 운명론이란 수없이 정해진 많은 길 중에 온전한 ‘자신의선택’을 통해 삶을 찾아간다는 뜻이다. 나폴레옹의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현재의 불행은 언젠간 잘못 보내 시간에 대한 보복이다” 이 말은 항상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송곳이었다. 지금이 힘들다면 지금까지 내가 한 수많은 선택 중에 무언가 잘못된 혹은 나에게 맞지 않은 선택을 했단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앞으로의 내 삶도 내 선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듯 현재 내게 주어진 현실에 대해 순응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긍정적으로 노력한다면 그건 미래의 나에게 반응할 것이다. 이것은 그저 후회할만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나만의 다짐이다.

시크릿’이란 이 책을 처음 도서관에서 접했을 당시 나는 이러한 관념에 더욱 가득 차 있었다. 우연하게 온 이 도서관에서 우연하게 본 이 책은 내 마음을 헤집어놨고 항상 부정적이었던 내 자신을 긍정이라는 세계로 인도해주었다. ‘이 책을 대여할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이 책을 대여한다면 왠지 반납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길로 나는 서점을 향했다. 론다 번 작가의 ‘시크릿’이라는 책이 있냐고 물었고, 프론트 바로 옆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베스트셀러를 떠나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라있던 책이었던 것이다. 그 때 아쉬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꼈다. 이미 나 말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크릿’에 나온 비밀을 인지하고 있단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고, 그에 반해 지금이라도 나에게 우연치 않게 다가온 이 책에 대한 감사함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렇게 수업을 통해 가족들에게 책을 소개해주는 기회가 왔을 때, 나는 바로 이 책이 떠올랐다. 내가 느꼈던 감정을 가족들에게 그대로 전달해주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우리 내면의 숨겨진 힘을 잘 활용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고. 소망을 이루는 법칙은 세 단계로 구분된다. ‘원하기, 믿기, 받기’가 그것이다. 이 단계를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예로 ‘체중 줄이기’가 언급된다.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인식하든 못하든 ‘살찌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날씬해지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이 이미 완벽한 몸무게에 이른 것처럼 믿고, 그 멋진 느낌을 머리에서 그리고 받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소개된다. 첫 번째는 ‘감사하기’다. 예를 들어 감사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작성하면, 목록을 작성하기 전에는 자신에게 부족한 점들이나 불평이나 문제에 초점을 맞추다가도, 작성하고 나면 사고방식 자체가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지금 있는 것들에 감사하라”. 고마운 모든 일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놀랍게도 감사해야 할 일들이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이다.

 두 번째 도구인 ‘그림 그리기’는 그림을 그리듯 생각을 강력하게 집중하는 것이다. 마음 속 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모습을 그릴 때 그것이 이미 당신에게 있다는 생각과 느낌을 발생시키고, 이것은 생각을 현실에 실현시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발명가와 그들의 발평품을 생각해보면 알 것이다. 라이트 형제와 비행기, 에디슨과 전구, 그레이엄 벨과 전화기, 어떤 것이 발명되거나 창조된 원인은 누군가가 마음속에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방법은 ‘긍정적인 사고’에 기초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탐독한 결과 나는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긍정이다. 되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긍정적인 사고는 나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갑자기 드는 부정적인 생각도 억지로 긍정적으로 리프레이밍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좋지 않았던 감정이 수그러들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나는 이러한 감정을 어머니에게도 똑같이 느껴주게 하고 싶어 제일 먼저 어머니에게 책 소개를 했다. 어머니는 부정의 대명사였다. 항상 뭐든 최악을 생각하고 그 최악만 생각한다. 나는 부탁했다. 제발 한번만 읽어보시라고, 보고 나면 느끼는 게 있을 거라고.. 이에 어머니는 아들의 정성을 느꼈는지 틈틈이 시간 날 때 마다 책을 읽었다. 어느 정도 책을 읽고 나서 어머니가 처음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난다. 교회 같은 곳 다니지 말라고.. 너는 너무 이런 거 잘 믿어서 탈이라고, 이런 책 읽고 매번 창업하겠다는 말 했던 거냐고.. 이에 생각했다. ‘론다 번(책의 저자)마저 우리 엄마의 부정적 사고는 이기지 못하였구나..’ 라고 말이다. 엄마의 한 줄 평은 정말 한 줄로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거 다 부질없다. 공부만 열심히 해라’라고 말이다. 하지만 긍정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은 의식하시는 게 보이기는 했다. 부정적인 것 보단 긍정적인 게 낫지 않냐 라는 말에 동의도 해주시고, 요새는 안 좋은 말을 하다가도 ‘좋게 좀 생각하면 안 될까요?’라는 말에 수긍하기도 한다.

 이렇게 조그만 희망을 얻고 다음 주자로 아버지에게 책을 건넸다. 아버지는 바쁘신 와중에도 아침마다 신문을 읽으시고, 가끔씩 어떤 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옛 도서들을 쳐다보곤 하신다. 아버지에게 책을 추천하는 데는 전혀 두려움이 없었다. 당연히 보실 거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 아버지에 여쭈어 보았다. 책을 좀 읽으셨냐고.. 아버지는 시간이 없어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대충은 읽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읽고 나서 이 내용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하셨다. 아버지도 긍정의 힘을 알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셨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도저히 긍정으로도 극복해낼 수 없는 일들이 많을 거라고 충고도 해주셨다. 이 말에 대꾸를 하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그것 또한 긍정적인 생각이 그렇지 못한 생각을 덮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어떠한 상황이라도 긍정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말이다.

 하나밖에 없는 누나는 타지에서 일을 하는 입장이라 책을 한번 사서 읽어보라고 추천하기는 했지만 3번째까지 물었을 때 아직 보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한 줄평 듣는 건 바로 포기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분에게 나의 가치관이 담긴 책을 소개하고, 그 책에 대한 생각을 들으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처음엔 이 독서릴레이가 잘 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가족이 좋다고, 아들이 추천해준 책을 개인적인 시간까지 내면서 읽어준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가족들과 새로운 교감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최낙진 교수님께도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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