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현재 “ 힘들다 ”

 

제주지역 2017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출처:통계청)


각종 통계를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인구는 올해 4월 기준 638만 명인데 그 중 경제활동인구는 410만 명 정도이다. 이것은 은퇴 연령대인 60대 경제활동인구인 445만 명 보다 적다. 더불어 실업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4월 기준 20대 실업률은 10.7%를 기록했고 전체 실업률 4.1% 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공동 조사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청년 가구주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미만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2016년 1681만원에서 2385만원으로 41.9%나 급증했다. 30대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2016년 5920만원에서 지난해 6872만원으로 16.1% 늘어 대비된다.
같은 기간 전체가구의 평균 부채가 6719만원에서 7022만원으로 4.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청년가구의 부채 증가율은 30세 이하는 10배 이상, 30대는 4배가량 높은 셈인데 올해에도 이러한 문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득은 점차 줄어들고, 빚은 늘어만 가는 추세인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청년들은 빚더미 속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며 몸살을 앓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힘든 일상이 반복적이고 장기화됨으로 인해 청년들은 더욱 지쳐가고 있으며 제주지역에 살고 있는 청년들도 역시 마찬가지의 힘듦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 제주청년의 힘듦, ‘일자리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산업의 자동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인력의 고급화로 인해 현재 취업난은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며 청년 실업률 또한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일자리 제공이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취업문제가 청년들에게 더 많이 해당하고 있어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평화의 섬이라 상징되어지는 제주도의 속사정은 어떨까? 심하면 심했지, 예외는 없었다. 즉, 제주지역 고용시장에 나온 청년들도 한 둘은 아닌데 취업자 수는 변함이 없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청년들이 늘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2017년 기준의 수치만 놓고 본다면 제주지역 청년들의 상황은 나은 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도내 청년층의 고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기 때문인데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3월 도내 20~29세 7만1000명 중 경제활동인구는 5만4000명으로 결제활동 참가율이 75.1%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70.0%에 달했고 이는 경제활동참가율 63.8% 고용률 56.9%의 전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난다.

제주지역 연도별 취업자 수와 고용률 그래프 (출처:통계청)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본다면 말은 다르게 흘러나올 것이다. 제주지역의 일자리는 불안정함을 훨씬 많이 담아두고 있는데 문제는 고용의 질이다. 2017년 제주지역의 고용실태를 본다면 비정규직 비율은 42.5%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정규직 노동자는 줄어드는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중은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고용률이 높아 보일 뿐 실질적으로는 제주 지역 청년들 또한 다른 지역의 상황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다른 지역보다도 더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올해 들어서는 제주지역의 취업률은 감소하는 반면 실업률은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용률은 68.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실업률은 0.3%가 상승했으며 실업자는 8000명으로 1000명(17.2%)이 증가했다. 이처럼 일자리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왜, 무엇이 제주지역 청년들을 늪으로 몰아넣는가?

앞서 설명했듯이 취업을 앞둔 도내 청년들은 하루하루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산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어떤 이유로 취업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있는 걸까?

“ 공무원밖에 답이 없는 현실입니다. 솔직히 제주도에서 어중간한 업체에 취업을 해 버는 돈이 200만원 가까이 받는 수준이라고 해도 지금 제주도 집값과 물가를 생각하면 턱도 없이 모자란 돈이죠. 그리고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 제주 지역 대부분 사람들은 너도 나도 공무원을 하겠다고 난리인건데, 집에서도 공무원만 붙기를 바라는 눈치입니다.”

이것은 실제 제주에 살고 있는 취업준비생 조 모씨(26)의 인터뷰 내용이다. 이렇듯 제주지역의 고정지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급여수준은 터무니없이 낮고 비정규직의 비중은 늘어 가는 현실은 집사기, 연애, 결혼 등 삶을 꾸려나가야 할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청년들이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급여가 높은 직장인 공무원만을 바라게끔 만드는 원인으로써도 작용하며 이른바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을 양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제2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8·9급) 원서접수결과 총 290명 선발에 3464명이 접수해 평균경쟁률은 11.9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다. 이렇듯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공시족’들의 인원과 경쟁률은 늘어만 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조씨는 “ 제주도는 예전부터 섬이라는 특성상 관광업계가 많이 발달했습니다. 그래서 관광이나 숙박, 음식 등 이와 관련된 직장이 대부분인데 사드배치 영향 때문에 관광업계 경기도 예전만큼 좋아지지 않아 누굴 채용하려 할까요? 또 아직 기술직도 제주도에는 그나마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주위 인문사회 쪽 전공을 살려서 취업 하려는 친구들은 직장조차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며 문제에 대한 생각을 덫 붙여 말했다. 이렇듯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이 늘어나면서 제주의 청년들은 기약 없는 합격에 막막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그리고 직장의 다양성이 모자란 문제도 제주 청년들의 발걸음을 뭍으로 옮기는 상황을 발생시켜 취업난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제주지역에 불고 있는 이주열풍도 취업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월 국내 인구이동’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는 977명으로 전국 17개 시,도중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그리고 1월부터 4월의 순이동 인구는 414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도 증가했음을 알 수 있는데 이주열풍이 지속되면서 경제규모가 커지고 인구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구증가는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 교통이나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취업난을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제주지역 순이동자의 약 63%가 전입의 주된 사유로 ‘직업’을 꼽았고 이것은 일자리가 한정된 반면에 유입 인구가 늘면서 취업난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낳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올해에는 최저 임금도 인상이 되어 도내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 안 그래도 경쟁에 힘든 청년들에게 더 치열한 경쟁상황을 선물하는 격이다.

이렇듯 제주 청년들, 더 나아가 제주 도민들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취업난에 힘들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정부와 제주지역의 기업, 업체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주 청년 임 모씨(27)는 “저는 농업을 하고 계신 부모님의 일거리를 도우고 있습니다. 요즘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농가에서의 일자리는 넘쳐나도 일손은 부족하기만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제주지역 내의 취업문제는 돈은 많이 벌고 싶은데 몸이 힘든 것은 싫고 농가나 열악한 중소기업보다는 임금, 복지 등이 훨씬 유리하고 편안한 직장의 안전성만을 고집하고 있는 청년들의 기대수준도 한몫하고 있을 것 같다”며 제주 청년들의 마음가짐 또한 바로잡아야 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8 신문제작실습 몬딱일보<제주청년문제>/김원대 기자 (언론홍보학과 3)

 

[제주청년문제를 말하다] 목차

(1) 먹고 살기 좋은 제주는 옛말이다 

(2) 대학가 원룸 갑질? “커지는 갈등”

(3) 청년들의 주거문제

(3) 청년 정책은 지금,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필요하다

(4) 청년을 위한 공간, 청년다락에 가다 

(5) 당신은 문화를 소비하나요? 생산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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