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는 부모님을 생각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평균 53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노후를 준비할 겨를 없이 잘 다니던 직장을 퇴직해야 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데 돈벌이가 없다. 나이가 들었다며 일을 시켜주려 하지도 않는다. 세상 물가는 오르고 자식들을 키우느라 모아놓은 돈도 없어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우리 부모님들은 일용직으로 하루하루를 먹고살거나 남들이 하려고 하지 않는 일을 한다. 이마저도 나이가 많아 눈치 보고, 할 수 있는 일이 적다며 적은 급여를 받으며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혼의 나이에 일자리를 고민하며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우리 부모님이 가장 힘든 사람이 아닐까? 오래전부터 노인 일자리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어왔다. 그 후 각종 다양한 정책들이 생겨났으나 그 일자리 사업들 역시 남들이 하지 않으려 하는 택배 손수레로 옮기기 등 중노동뿐이다. 경력자를 원하는 고용주 때문에 이렇다 할 직업이 없었던 분들은 그 기회조차 박탈당하게 된다.

모든 사람은 자기 일에 충실함으로써 본인의 존재가치를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나 은퇴 후 더는 할 일이 없는 우리 부모님은 본인의 존재가치를 잊어버렸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자신을 맡길 뿐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부모님의 일이자 우리의 미래이기에 가만히 앉아 지켜볼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이 존재가치를 찾을 방법을 찾아보고자 이 기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남들이 하지 않는 모진 일만 하지 않기를, 나이가 많다고 해서 눈치 보지 않기를, 당신의 가치를 찾을 수 있기를 우리는 진심으로 바란다

<2018신문제작실습 / 실버신문(황혼일자리) / 양유지 기자(언론홍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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