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5128 이원진 기자>

 

<2016102132 현은정 기자>

 

 

 

유난히 빗줄기가 굵게 느껴졌던 체험 당일 오후 9시.

 

하루의 마무리를 하는 시간이지만 보급소에서는 업무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서귀포 시내 인근에 위치한 보급소는 조선일보를 포함해 13개 신문사의 신문을 취급하는 곳임에도 작은 편이었다.

 

 

오후 11시가 되자 지역지가 도착했고, 속지 작업을 하는 아르바이트생도 출근했다. 아르바이트생을 도와 신문 한 부마다 전단지를 한 장씩 끼우는 속지 작업을 시작했다.

 

 

한 명이 전단지를 한 장씩 모아두면 다른 한 명이 그 모아진 전단지를 신문에 끼우는 일을 했다. 숙련된 아르바이트생은 이 과정을 한 번에 하는 능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새벽 1시. 중앙지가 도착했다. 다시 중앙지에 전단지를 끼우는 작업이 시작됐다.

 

 

새벽 2시. 비가 오는 날에는 신문이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로 씌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은 기계에 신문을 한 부씩 넣으면 개별 포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예전에 기계가 없을 때는 일일이 손으로 신문을 비닐에 넣는 수작업을 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출근하고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을 때, 보급소는 정교한 메커니즘을 가진 공장을 연상케 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신문 포장 제거, 분류, 속지 작업, 비닐 포장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직원들은 뛰어난 전문가들이었다.

그들로 인해 작아 보이던 보급소 건물은 대기업처럼 거대해 보였다.

새벽 3시 속지 작업과 비닐 씌우는 작업까지 끝나면 배달원마다 각자 맡은 가구에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 이 작업은 날이 밝아도 계속됐다. 가장 걱정이 됐던 것은 날씨였다. 신문 배달은 비용대비 효율을 위해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이뤄진다. 그리고 배달 시간이 이른 새벽이기 때문에 주변이 아주 어두웠고, 그날따라 비도 많이 내렸다. 이 상황에서도 신문을 제시간에 배달하는 배달원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취재를 마무리하며(고고뉴스 일동)

 

<언론홍보학과 3학년 – 고기욱>

저는 신문페이지를 전부 읽어본 적도 없고 보고 싶은 부분만 찾아보는 편이고, 남은 것들은 짜장면 먹을 때 바닥에 깔곤 했어요. 이렇게 흔하고 쉽게 생각하는 신문이 많은 사람이 땀 흘려 완성된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았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제시간에 신문을 배달하기 위해 매번 목숨 걸고 배달 길에 나서는 사명감에도 감동 받았습니다. 급격히 하락한 신문 구독률 속에서도 아직 남은 구독자들을 위해, 종이 신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면 좋겠습니다. 저도 앞으로 중앙지와 지방지 하나씩은 구독해 볼 생각입니다. 또 배달하시는 직원분들도 계속 사고 없이 안전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언론홍보학과 4학년 – 고시연>

올해 들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는 신문 유통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 대한 기사를 쓰겠다고 주제를 결정한 일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기사를 취재하고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 분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신문 유통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고충을 듣고 그들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그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기사를 보는 사람들만이라도 신문 유통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하고 값진 역할을 하는 분들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언론홍보학과 3학년 – 이원진>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동안 단 한 번도 신문의 유통 과정에 깊게 생각을 했다거나,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었다. 취재 과정 중에서 유통 과정을 체험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특히 신문 배달원분들이 본인의 배달 할당 장소를 전부 외워서 다닌다는 것이 신기했다. 많다면 많을 수도 있고, 적다면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고객의 주소지 하나 없이 수십 명의 고객들이 받아보는 신문의 종류들을 전부 외워서 배달하는 과정들이 정말 놀라웠다. 배달원분들이 각자에게 배정된 고객의 주소 및 신문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배달하는 과정에서 그분들의 노력과 정성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고, 신문 유통 과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종이 신문을 편안하게 집에서 받아볼 수 있음에 감사한 순간이었다.

 

<언론홍보학과 3학년 – 송준영>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신문 구독률은 줄어들고 신문 보급소도 많이 줄어들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신문 배달이 필요 없게 되어 신문 보급소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 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고 현재 종이 신문과 신문 보급소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아직은 종이 신문이 필요하고, 신문 보급소 또한 필요하다. 내가 체험했던 신문보급소는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취재를 계획하고 기획하는 내내 사람들이 종이 신문에 관심이 많아지고 필요성을 느껴 이런 보급소의 활기가 오래 지속되고, 이를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론홍보학과 3학년 – 현은정>

나 또한 다른 조원들처럼 신문 보급소에서 신문 유통 과정을 체험했던 날이 가장 기억이 난다. 신문이 배달되기 전, 그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던 하루였지만, 그만큼 너무 힘들었다. 후기를 쓰고 있는 이 시점에 그때를 생각하면 ‘힘들다’란 단어만 생각난다. 신문 배달을 제일 해보고 싶었는데, 비가 와서 하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 맑은 날 다시 한번 조원들이랑 보급소를 가서 직접 배달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밤새는 것이 너무 힘들고 고생을 너무 많이 하고 와서 다시 가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지난 시간 동안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묵묵히 새로운 소식을 전달했던 그들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신이 만약 종이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면, 아침에 배달된 신문을 보며 신문에 실린 새로운 이슈만을 궁금해하기보다는 신문이 집으로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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