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2014 고시연 기자>

영화 ‘뉴스페이퍼맨-어느 신문지국장의죽음’ 中 한 장면

“어머님, 아버님 죄송합니다. 여보 할 말이 없구려.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영화

‘뉴스페이퍼맨-어느 신문지국장의죽음’ 에서 종합일간지 지국장 박모씨는 이런 유서를 남기고 한 식당에서 자살한다. 이 영화는 신문 유통업자들의 현실을 반영한다. 그 지국장은 죽음으로 무엇에 항거하고자 했던 것일까?

현대 사회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 손쉽게 정보 검색이 가능한 디지털 정보화 사회지만 한때는 회색 종이 속 글씨가 세상 전부이던 시절이 있었다.

옆 동네에서 큰일이 일어나도 알 길이 없던 시대의 신문은 매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소통의 창구였다.

그러나 과학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했고, 세상의 전부였던 신문 역시 새롭게 등장한 미디어의 강력한 힘에 밀린 채 점점 퇴보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 일간지 1면에 실린 메인 기사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던 사람들은 TV나 라디오를 보면서 신문 읽는 것을 대신했고, 인터넷 신문사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종이 신문을 찾는 대신 컴퓨터 속 활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07년, 미디어 혁명이라 불리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부터 종이 신문은 더 암흑기를 맞이했다. 신문 산업은 디지털 사회에서 뒤처진 퇴물 취급을 받으며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신문의 판매 부수는 나날이 감소했고, 구독률도 점점 하락했다. 종이 신문 업계가 위축되면서 전국 각지에 수많은 보급소도 문을 닫았고 신문 유통업계도 구조적인 변화를 겪으며 시대의 흐름에 직면하게 됐다.

신문이 편집되고 제작되기까지의 과정이 신문사의 몫이라면 신문이 유통되고 구독자의 집까지 안전하게 배달되는 과정은 보급소의 몫이다.

신문을 제작하기 위해 신문사가 필요하고, 신문을 공급하기 위해 보급소가 존재한다.

그러나, 신문 업계의 쇠퇴 과정을 다룬 기사는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신문 유통 구조의 변화와 위축에 대해 다룬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언론학자들은 신문이 지닌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신문을 보존하고 유지해 나가야 함을 강조하지만, 정작 신문 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신문 유통 구조의 몰락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학자들은 없다.

우리는 신문 업계가 쇠퇴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신문 유통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조명을 통해 업계의 실태를 파악하려 한다. 또한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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