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123 이유동 기자>

유기동물 문제가 세계적으로 심각해짐에 따라 많은 영화들이 개봉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부터 까지 다양한 장르를 통해 많은 감독들이 유기동물 문제에 가지각색의 목소리를 냈다. 유기견의 반란을 다룬 <화이트 갓>, 유기견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또 하나의 사랑>, 네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미안해,고마워>등 주제와 내용에 맞게 유기견은 감독들의 다양한 소재가 되어주고 있다. 2018년 역시 하반기에 <언더독>이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중에서 일본의 유기동물 영화가 단연 돋보인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유기견 문제가 심각하다. 매년 16만마리의 유기견을 살처분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본 영화를 보다보면 일본의 색이 잘 드러나기 마련이다. 일본의 유기견 영화 역시 일본만의 색이 잘 드러난다. <개에게 이름을 처음 지어준 날>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TV 동물 프로그램 제작자 카나미(고바야시 사토미)는 오랜 친구인 개 나츠를 병으로 떠나보냈다. 카나미는 <도전>으로 1964년 칸국제영화제 단편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선배 다큐멘터리

감독 시부야 노부코를 만난다. 노부코는 나츠를 잃고 개에 대해 공부를 한 뒤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카나미에게 개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보라 충고했다. 카나미는 그제야 나츠를 키우면서는 절대 가고 싶지 않았던 곳, 유기 동물을 보호하는 보호 센터를 방문한다. 앞서 언급했듯 1년 동안 16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주인을 찾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그곳에서 카나미는 동물을 구조하려 애쓰는 자원봉사자들을 만난다. 그들 중에는 2011년 3월 11일 대지진 이후 참사 현장에 버려진 동물들을 구조해온 나카타니와 타하라도 있다. 그들은 “동물은 물건이 아니잖은가”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행동으로 보였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띤 영화다. 카나미 역의 고바야시 사토미가 실제 유기견 보호 센터를 찾아가 활동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오랜 경험과 동물 보호의 의지를 보고 듣는다. 영상과 시부야 노부코의 다큐멘터리 등이 삽입됐고, 카나미를 따르는 카메라는 현장 취재용 카메라임을 숨기지 않는다. 생명을 사고파는 거대 펫숍 시장, 동물을 대량 번식하는 업체들, 동물 유기, 동일본 지진이 동물들에게 끼친 영향 등 일본의 유기견 문제 실태가 보인다. 그 여정 속에서 카나미는 나츠와 작별하고 또 다른 반려견을 맞아 이름을 지어준다. 유기견 문제가 심각한 한국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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