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울림, 말조심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글 속에 글 있고 말 속에 말 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말이 씨가 된다.’ 이처럼 말과 관련된 속담이나 격언들은 우리에게 당부를 한다. 말조심하라고.

말은 전달하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말은 현실로 이룰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방송인 조혜련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좋은 습관으로 ‘미래일기’를 적성한다고 한다. 또 그 일기에 적은대로 매일 아침이면 거울을 보며, 마법의 주문처럼 말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예견했던, 꿈꿔왔던 2016년에 ‘오프라 윈프리쇼’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한다.

  요즘 같이 개인미디어가 발달할 때에는 ‘말조심’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SNS, 게임, 댓글 등을 보고 있자면, 보기가 꺼려지는 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칭찬, 응원, 격려는 ‘이 세상은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비난, 욕설, 야유는 그 대상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에게도 거부감이 전달된다. 이처럼 말의 중요성은 선대에 걸쳐 조심을 당부로 전해질 만큼 그 힘은 막강하다.

- 상대의 말에, 친절이 생기기도하고, 원망을 갖게 한다.

  주거공간은 개인의 생활과 휴식의 안식처이다. 하지만 아파트형태의 주거형태가 많아지고 있는 지금. 이웃 간의 왕래뿐만 아니라 옆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도 모르고 사는 게, 대화 없는 지금의 현실이다. 대화가 없으니,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었고, 이웃의 사소한 방해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당연할 것이다.
  얼마 전에 층간소음 문제로 말싸움으로 이어지다, 위층에 사는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은 중상을 입힌 50대 남성이 20년형을 받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다. 정이 오가야 하는 말 속에서 두 가정은 그렇게 또 상처로 남았다.

- 상대의 말에, 행동을 바꾸게 한다.

  언어폭력은 겉으로 들어나는 육체적 폭력보다 상처의 회복이 느리다. 심하면 평생에 영향을 끼친다. 언어폭력은 받은 영유아들을 보면 또래들보다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저하, 정서불만을 보인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도 예외는 아니다. 직장 내 언어폭력 또한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극심한 스트레스, 업무수행능력저하, 자살까지...

- 상대의 말에, 인생의 길이 달라지는 사람도 있다.

  가수 비는 월드스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어려운 고비도, 좌절도 있었다. 가수가 꿈이었던 그였지만 왜 없었겠는가. 그는 수년간의 피나는 연습생활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하늘도 그의 노력에 감동했을까. 결국 아이돌로 데뷔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시간도 얼마가지 않아 허망하게 좌절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럽고, 그간의 노력과 땀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때 벼랑 끝에서 다잡아주고, 손을 잡아준 게 박진영이었다고 한다. 그가 전하는 격려와 혹독한 가르침으로 지금의 월드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가수 비는 말한다. 이제 본인도 자신이 받았던 격려와 도움을 필요한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고...

- 상대의 말에, 나라를 바꿀 수 있다.

  동독 공산당(사회주의통일당) 정치국원이자, 정부대변인 귄터 샤보브스키는 ‘여행완화법안’에 출국비자를 발급하는 새로운 기관을 설립한다는 조항이 반발하자, 정부는 포고령발표 형태로 출국비자 발급에 별다른 제한이 없다고 얘기는 하는게 의도였다.
  샤보브스키는 ‘모든 동독 주민이 어느 국경검문소에서도 출국을 허용하는 규정을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몇몇 기자들이 ‘그럼 언제부터 시행하느냐’, ‘서베를린에도 적용되느냐’, ‘여권 없이도 여행이 가능하냐’ 라고 물었다. 휴가를 다녀온 그는 당의 승인을 거쳐 시행된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샤보브스키는 아무 생각없이 ‘내가 아는 한 즉시’라고 답변해버렸다. 오보의 시작이었다. 그의 생각있는 말실수로, 독일은 통일이 되었다.

<2017 출판문화론 / 사회학과 4학년 윤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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