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는 어딨나요?”

  책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우리는 같이 생활하지 않는 동물에게 위로를 받고 행복해하며, 멀리 살고 있어도 그 동물을 보기위해 그 곳을 방문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많은 이들이 듀이를 보기위해 자동차로 몇 시간을 달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비행기를 타고 가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실화라면?
 

듀이 / 비키 마이런, 브렛위터 지음 / 갤리온 / 11,000

  나는 이 책을 ‘책밭서점’에 두 번째 방문한날 발견했다. 헌책을 팔기위해 내놓았던 『듀이』는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쳤지만 결국 원래 있던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책 판매를 마무리 할 때쯤 처음부터 눈길이 갔던 ‘듀이’를 구매하여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단 몇 초만 안고 있어도 다들 행복해 했다.”

  당신은 가족같이 생각하는 동물 이외의 동물을 안기만 했는데 행복해 할 수 있을까? 반려견과 같이 사는 나조차도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거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은 다르다. 도서관에 있는 고양이 한 마리에 도서관 이용객들은 행복해하고 위로를 받는다. 그만큼 듀이는 이들에겐 단순한 고양이가 아닌 특별한 존재라는 걸 저 짧은 문장이 명확하게 알려준다.

  책의 내용 중 와닿는 문구 두 가지가 있다.
“그때 내 기분이 그랬다. 나는 듀이가 단순히 도서관 고양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아마 듀이가 영원히 살 것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비키(저자)에게 듀이는 처음 발견하고 돌봐줬던 단순한 도서관 고양이가 아닌 가족이라는 존재라는 걸 깨닫는 문구이자, 가족의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걸 담고 있다. 꼭 이 두 문구 뿐 만아니라 마지막 파트는 슬픔을 꽉꽉 누른 듯 담담한 문구가 더 슬프게 느껴진다.

  어떤 이들은 책에서 고양이와 비키가 대화하는 대화체가 어색하거나 ‘고양이가 정말 이런 말을 했다고?’하는 의문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대화체가 감정이입과 책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전혀 어색하지 않는 문체이다. 키우는 동물들과 또는 지나가다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의 몸짓, 표정 등을 보고 ‘오구오구 그랬어?, 왜 기분이 안 좋아?’ 등을 말하며 대화를 나누는 걸 하고 있거나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어서 ‘고양이 듀이’를 중심의 내용으로 글을 쓰게 되었지만 책은 듀이의 내용이 다 가 아니다. 이 책은 마을, 도서관 관계자와 이용객 실질적 주인공인 비키(저자)의 모든 이야기가 듀이를 통해 함께 엮이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웃고 우는 모습을 발견할지 모른다.

  나는 번역가의 글처럼 이 책을 크게는 아이오와주 스펜서 마을을, 좁게는 비키의 인생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생각된다. <2017 출판문화론 / 사회학과 4학년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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