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벗삼아 사는 김홍준(57) 농부

“육지 사람에게 제주도는 로망이 있는 장소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 위치한 과수원에서 김홍준(57) 농부의 말이다. 김홍준 농부는 충청도 예산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강원도에서 30년 간 직업군인으로 일했다. 그는 4명의 가족과 생활하다가 퇴역 이후 제주도로 이주했다. 현재 그는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그가 아내와 같이 제주도에 정착한 지, 이제 4년이 다 되어 간다.

“평소에 아파트 말고 주택에서 살고 싶었어요. 전국 일주를 하다 제주도를 왔는데 너무 좋아서 그 때 제주로 이사하기로 마음먹었죠”

그의 제주이민 결정은 제주 관광에서 시작됐다. 그는 가족과 함께 전국일주를 하다가 제주로 오게 됐다. 그는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설악산을 늘 보고 살아 왔다. 한라산을 보면서 설악산만큼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가 있었던 속초에 비해 제주도가 따뜻해 제2의 거주지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제주도에 집을 구하고 속초 집은 한 달 만에 정리했다. 부부는 2013년 12월 31일에 이사했다.

“연금도 있고 애들도 자라서 제주에서 생활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놀기에는 너무 젊죠. 그래서 소일거리를 찾다가 사촌이모부의 추천으로 귤 농사를 짓게 됐죠”

김홍준 농부와 아내는 처음에는 펜션을 운영하는 것에 염두에 뒀다. 그런데 사촌이모부가 2번만 농약을 치면 귤 농사하기 어렵지 않다고 추천했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현재 농사짓고 있는 땅을 소개 받았는데 귤이 매우 달았다. 그렇게 그와 아내는 “편하게 살자”며 다짐하고, 제주에 들어와서 귤 농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귤나무를 관리하는데, 현실은 달랐다. 처음과 다르게 잡초가 무럭 자라 감당을 할 수가 없었다. 농약도 2번이 아니고 4번 이상 쳐야 하는 것이었다.
 
“풀을 직접 예초해야 되는지 몰랐어요. 풀이 자라는데 감당도 못하겠고요. 풀을 자르더라도 겨울에 풀이 나고요. 봄 되면 더 심해져서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귤 농사를 짓고 있다. 또한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을 할 수 있도록 무료로 교육을 제공받았다. 직원 분에게 배우면서 그는 귤 농사의 노하우가 쌓여나갔다. 또한 귤 농사와 함께 닭과 오리도 키우고 있다.

“제주로 와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자연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거든요”

30년이라는 오랜 군 생활 틀 안에 갇혀있었던 김홍준 농부와 그의 아내, 어쩌면, 이 때문에 제주 안에서 변화하며, 이전에 못 느꼈던 자유로운 모습에 제주가 더 좋아졌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와 아내는 제주에서 한 200 ~ 400평 정도의 땅을 구입해서 게스트하우스나, 집 짓고 살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 또 이 부부는 제주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 노력하고 있다.<2017 신문제작실습 / 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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