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족도서 릴레이가 하게 되어 책을 선정했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부모님과 함께 읽어야 되는 책이라서 부모님이 위주로 생각해 봤다. 수많은 좋은 책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제가 한국에 공부하러 와 있기 때문에 한국과 관련되는 도서를 선택해서 부모님한테 소개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었다. 이런 목표를 가지고 찾아더니, 배우 배용준의<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라고 하는 책을 눈에 띄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어판도 발행되어 있어서, 부모님이 중국에 계서도 편하게 사고 읽으실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쌀짝 걱정하긴 했다. 왜냐하면 원래도 이런 유명한 사람이 만드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 겉은 화려하나 내실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읽어본 후, 이런 걱정이 없어졌다. 책에 들어가는 글과 사진들은 정말 배용준 씨가 직접 작성하는 건지 알 수가 없지만, 한국의 정취를 세심하게 묘사하려고 하는 저자의 마음을 느껴졌다.  단순한 방관자나 서술자의 시각으로 아닌, 직접으로 한국의 전통 문화 속으로 들어가며, 느껴 보고, 만들어 보고, 먹어보기도 한다. 그런 탐서하는 과정을 지닌 후 남겨진 글들을 읽고 보면 더욱 진실감을 느껴진 것 같다. 한국의 한류 문화가 원낙 잘 발전되어 있어서 전통문화는 잘 알려지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을 수록 전통 문화를 왜 전승해야 할지 다시 한 번 깨달안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감동을 받았던 문구가 많이 있었다. 제일 인상이 깊어던 것은 ‘식구(食具),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 그게 가족의 다른 이름이 아니던가’라고 하는 말이었다. 한 단어에 담긴 두 가지 의미, 하나는 사물이라는 뜻이고, 하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처럼 이 두 의미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만들어 되는 것이 아니지요. 그게 선조들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문화를 탐서하는 즐거움이 바로 그런 것이죠. 한 단어의 유래도 문화 속에서 찾을 수 있다.

  평소의 책을 잘 안 읽으신 아버지가 책을 읽은 후, 한 마디를 하셨다. 이 책을 통해서 색다른 한국이 보인다고 하셨다. 아버지가 한국 드라마, 음악, 예능 프로그램 등 중국에 인기가 많이 있어서 한국 문화가 젊은 사람들만 즐기는 것이라고 하는 착각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니 한국에도 이런 전통문화가 있고, 처음으로 오고 싶다는 생각을 들었다. 원래는, 아버지가 역사 장르의 드라마이나 문화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애청하셨고, 책을 읽는 건 지루하다고 생각하셨다. 근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독서도 이렇게 흥미로운 일이라는 인식을 했다. 나중에도 다른 책을 읽어보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두 번째 가족 릴레이 하는 가족은 어머니이었다. 아버지와 다르게, 어머니가 처음에 책의 저자, 배우 배용준에 대해서 관심이 더 많이 있었다. 왜냐하면, 배용준 씨가 주연했던 드라마 ‘겨울연가’는 중국에 인기가 많았고, 어머니도 너무 좋아했었다. 어머니가 옛날에 드라마를 봤을 때, 나왔던 한국 음식의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 이 책 안에 김치 만드는 레시피까지 다 들어가니까, 어머니의 호기심을 만족시켰다. 사진도 있고, 글도 감성적으로 작성했으니까 읽을 때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하는 서평을 보내주셨다.

  저와 부모님은 다 처음으로 가족도서 릴레이를 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재미있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를 몰랐었다. 제가 선정하는 책을 부모님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뿌듯했다. 부모님은 이번 경험을 통해서 다시 도서에 대한 열정을 찾아내는 것도 너무 좋았다. 독서의 분위기를 계속 우리 집안에 유지하면 좋겠다. <2016 출판문화론 /  길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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