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 그 길에서의 명상>, M. 스캇 펙 지음, 율리시즈 펴냄

  가족독서릴레이.. 사실 단지 과제, 일로만 느껴졌던 마음이 창피해지는 순간이다. 귀하고 값진 시간이라는 기회를 이번 독서릴레이에서 발견했다. 느꼈던 부분을 천천히 써내려가고자 한다.

  매일매일 사색의 화두가 되어줄 365편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무심하게 툭툭 한 문장씩 써내려간 단편집을 엮어놓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M. 스캇 펙은 사상가,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강연가이다. '심리학과 영성을 매우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중요한 책'으로 평가되며 이후 <뉴욕타임스>의 최장기 베스트셀러 목록을 차지할 정도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사실 이 책은 어머니가 직접 가족독서릴레이 책으로 선정하셨다. 한 달에 적어도 5-6권정도 구입하시는 어머니이시다. 이 책 또한 독서 릴레이가 시작되는 9월달에 구입한 책 중 하나였다. 모두가 공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나보다도 더 설레며 좋아하는 모습이셨다.

  졸업을 앞둔 23살의 학생이자, 2016년의 끝자락 12월 생일을 맞이한 부모님의 큰 딸로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한편으로는 미안함이 몰려오기도 했다. 평소 애교 없고 표현 없는 딸이라 한 밥상에서 밥을 먹는 것 조차 어색해했고, 매일 밤 늦게 들어와 "다녀왔습니다." 인사를 하고는 바로 방으로 들어가 아침을 맞이하는 일상이었다. 아침은 아침대로 피곤하고 눈을 뜨기 힘들어 출근하시는 어머니와 아버지께 아침 인사를 드리기는커녕 짜증을 내며 들어 누운 나의 모습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나름 독서릴레이 첫 번째 주자였기 때문에 대충 훑어보자는 심보로 한장 한장 넘기면서 그렇게 독서는 시작되었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들어가는 말과 표지 맨 앞장은 보고 넘어가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펼치게 된 표지 맨 앞장에는 나에게 무엇인가 중요한 말을 하고 있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 <아직도 가야 할 길 - 그 길에서의 명상> 표지 맨 앞

"세상에 사랑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Our task is to sell the world on love." December 31 p.380

 책 표지 맨 앞장에 들어가는 말로 쓰여진 문구이자 12월 마지막 날인 31일에 쓰여진 이 책의 마지막 장 문구이다. 한없는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껴졌던 구절임을 말하고 싶다.

  오늘 생일을 맞아 가족 단체 카톡방에 메세지 하나가 올라왔다. "오늘 큰 딸 생일 축하해~^^" 어머니께서 올려주신 축하메세지에 나는 "엄마아빠 감사합니다. 낳으시고 지금까지도 길러주시니 고생이 많습니다."라며 "늘 표현은 못하지만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라고 답장을 남겼다. 그 후 메세지 하나가 더 왔다. "세영아, 오히려 엄마 아빠가 고맙구나.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멋지게 잘 커줘서 고맙다."라고 .. 순간 마음이 울컥하여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었다.

  독서 릴레이를 하면서 느꼈던 첫 번째는 사랑을 전하는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도 마찬가지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먼저 사랑을 전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독서릴레이를 함께 한 가족들의 한 줄 소감>

▲ 어머니가 사주신 선물 포인세티아 화분

강행근(아빠) : "바쁜 일상에 몇 줄 안되는 짧은 문구일지라도 삶을 살아갈 원동력이 되어주는 책이다"

김진희(엄마) : "홀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닌 가족 전체가 읽어서 외롭지 않았던 시간이었고 앞으로 종종 같이 읽었으면한다"

강세림(동생) : "또 하나의 가족 소통의 창구가 된 기회가 된 것 같아 감사하다."

<2016 출판문화론 / 강세영>

 

 

아직도 가야 할 길 그 길에서의 명상

작가 : 모건 스콧 펙 / 출판 : 율리시즈 / 발매 :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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