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가구 수와 1인 가구 수 (통계청, 2010)

  최근 일명 ‘나홀로족’이 늘고 있다. ‘나홀로족’은 사회생활이나 단체 활동,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관심이 없고 여가 시간을 혼자 보내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는 결혼을 하지 않는 싱글족과 자녀교육, 직장 문제 등으로 인해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 등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한 커피 전문점에는 일행 없이 홀로 커피점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홀로 커피 전문점을 찾은 손님들은 대부분 노트북이나 책을 펴놓고 두 세 시간씩 시간을 보낸다. 각종 자격증 공부를 하는 손님부터 웹서핑을 즐기는 손님까지 매우 익숙하게 혼자만의 여가를 즐긴다.

  대학로 근처 커피 전문점들도 마찬가지이다. 홀로 앉아 과제를 하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01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은 9.0%(1990년 기준)에서 24%(2010년)로 대략 2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주거 형태와 먹거리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아파트나 연립 주택과 같이 넓은 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원룸이나 오피스텔 형태의 단순한 형태의 집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먹거리 역시 1-2인분으로 소량 포장되어 있는 레토르트 식품들이 일반화 되고 있다. 즉석밥과 반찬은 물론 국과 찌개류도 나와 있어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더하여, 1인분만 시켜도 배달 음식이 배달되며 1인 고기집, 일식집과 같이 나홀로족을 위한 전용 식당이 생겨나고 있다. 단순히 생활만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가 생활 역시 홀로 즐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1인용 캠핑도구나 1인 노래방 등이 등장하여 ‘나홀로족’의 여가를 돕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홀로 과제를 하던 양수만(가명, 21세 대학생) 씨는 “시간적인 면이나 비용적인 면에서 더 효율적이어서 자연스럽게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카페의 넓은 자리를 혼자 차지하면 자리가 없을 때에 눈치가 보인다는 게 단점이긴 하다”면서 “혼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장소가 더 일반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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