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내일로 총학생회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모습

지난 27일 낮 12시 30분께 제주대학교 내일로 총학생회(회장 강민우)가 제주대 학생회관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가운데, 대학가에서 규탄 목소리가 크게 터져나오고 있다.

강회장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국기문란, 수많은 청년들이 눈과 입에 담을 것이라 생각지도 못했던 끝없는 사실과 논란들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누군가에 의한 것이 아닌, 본인의 진심으로 국민들에게 응답하라”고 말했다.

이 날 시국선언에 참가한 이 모 학생(20·남)은 “대통령의 불법행위에 대해 내란이 아니라는 이유로 형사상 소추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매우 개탄스럽다”며 “공직자는 직무능력 보다 진실 되고 청렴함이 우선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권력을 이양했고, 헌정사상 최악의 스캔들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실 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실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했고 책임을 회피하였다. 공직자의 업무는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어야한다. 이것이 국민의 알권리 이다“라며 ”박대통령은 이를 회피했다. 잘못은 심판 받았을 때 후대에 귀감이 되는 것이다. 이를 변명으로 무마하려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처는 후대에 부끄러울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제주대 학생인 고 모 학생(25·남)은 “내가 던진 한 표를 되찾고 싶다”라며 “국민으로서 창피하다. 대통령의 뜻이 아닌 그저 민간인인 최순실의 생각에 대한민국 모두가 웃고 울며 지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제주대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생들이 그렇듯 정말 죽기 살기로 공부해 대학에 오고, 죽기 살기로 학점 따기에 바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누구는 부모를 잘 만나서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허탈하다”라고 했다.

그는 “나는 언제나 어른들의 말처럼 ‘노력’하면 모든 것이 될 줄로만 알았다. 열심히 살아가면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특혜를 받는 사람에게는 항상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절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오 모 학생(24·남)은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 겉으로 민주주의를 외치며 ‘최순실주의’로 흘러가고 있다”라며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믿지 않았지만, 의혹이 밝혀지며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이런 사람들에게 맡겼다는 생각에 화나고, 이런 상황은 정부가 국민을 배반한 것” 이라며 “우리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나서서 바꾸려는 시도를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장 모 학생(20·여)은 “나는 정치에 관심이 많이 없었지만 이번 사태에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런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떻게 대통령의 기록물이 한낱 개인에게 유출될 수 있느냐”고 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 명의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 모 학생(21·여)은 “우리는 모두 노력해서 대학에 온다. 하지만 부모를 잘 만나면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된다”며 “돈 많은 사람들이 아닌 우리도 대한민국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만히 있기에는 우리의 미래가 캄캄하다”라며 “끝없이 파고들어 모든 것을 들춰내야한다. 진실이 매장되는 것은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대통령이 여러 의혹들에 대해 사실을 부분 인정하는 가운데, 제주대에는 ‘최순실 사태’로 인한 분노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분노한 청년들의 진실을 밝히려는 목소리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수준 / 2016 기사작성론 및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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