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책을 사랑하셨다. 낡고 협소한 집 한 켠을 떡하니 차지한 커다란 책장 3개가 이를 방증한다. 어린 나에게 그 책장은 사다리 타듯 오르는 정복의 대상이었고, 수십 권의 책 중 만화책을 찾는 - 별 소득은 없었으나 - 탐구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부모님의 서재는 낡고 정 들은 것이었다. 어머니의 책장은 이상 문학상 작품집이 1980년부터 빼곡하게 정돈되어 있다. 국내 문학을 즐겨 읽으셨지만 막심 고리키나 모파상의 작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버지는 주로 종교서적을 읽으셨다. 그 중 칼빈의 성경주석 전집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제주대관련 인터넷게시판에 “시각장애학생은 선거에 나갈 수 없는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게시되면서 학내 장애학우 인권존중의 실태가 재조명 되고 있다.대학 게시판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이 성명서는 시각장애학우 김모군(사회학과)이 총학생회장후보로 등록할 수 없었던 배경과 장애학우로서 인권을 침해받은 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명서에 따르면 현행중인 예비후보자등록에 관한 공지가 대자보를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학우들의 정보 접근권 및 참정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김 군은 후에 선거관리위원회와 면담을 진행하여 장애학우 인권존중을 위한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하였으나, 선관위 측은 현직으로서는 불가능하며 내년 선관위에서야 고려 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그동안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