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의 시대’, 허위의 정보들이 사실인 듯 포장된 채 널리 퍼져나가며 그 피해가 막중해진 현 사회를 이르는 말이다. 4월 1일, 웃음 주던 ‘만우절 기사’의 존재감은 찾기가 어려워졌고 이는 ‘가짜뉴스의 시대’ 여파라는 것. 해당 기사에 따르면, ‘만우절 기사가 줄어든 것은 전반적으로 뉴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진 시대상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시대에 저널리즘 신뢰도를 갖고 장난치는 것은 해로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가짜뉴스의 확산으로 언론 신뢰도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그만큼 언론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 딥페이크를 악용해 특정 유명인, 정치인이 실제로 말하고 행동하는 듯 하는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을 감지하고 선별할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은 인공적으로 만든 흔적에서 어색함을 느끼고 감지할 수 있다고 답변할 것이다. 하지만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9%가 딥페이크 가짜뉴스를 판별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는 현재 딥페이크의 기술력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졌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가짜 뉴스는 언론사와 다르게 검증을 거치지 않고 뉴
플랫폼은 온라인에서 생산과 소비, 유통이 이루어지는 디지털 공간이다. 널리 알려진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초기 폐쇄적인 시스템에서 출발했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를 거치며 누구나 참여하고 연결되는 개방형으로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AI와 데이터 기술을 융합하여 더욱 똑똑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보 유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플랫폼은 쉬운 확산, 익명성, 알고리즘 편향성 등으로 인해 가짜 뉴스 확산의 주요 발판이 되었다.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감 있는 대처 없이 가짜 뉴스는 민주주의와
우리는 항상 옳게 행동하며 이치에 맞게 생각할까? 인간이 과연 논리적인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은 살면서 한 번쯤 던져봤을 질문이다. 이에 대해 허버트 사이먼은 제한된 합리성 모델을 제안하여 설명했다. 이는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억제된 상태에서 가급적 합당한 과정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이성을 추구하지만 실제로는 인지, 심리, 환경적 제약 등으로 인해 비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능력 부족이나 한정된 시간 등에 의해 모든 것을 검토하지 않고 단순한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또한 정신적
2016년 세월호 선체 인양 당시, 일부 언론은 인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반복적인 지연이 발생하고 있었고, 이와 상반된 언론 보도는 피해자 가족과 국민에게 혼란과 불안을 안겼다.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속보 경쟁에 나선 언론의 행태는, 허위 정보가 사회적 신뢰를 얼마나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잘못된 정보는 단순한 오류를 넘어, 국민 감정과 여론 형성에 왜곡된 영향을 끼치며 사회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최근에는 정치적 이익이나 상업적
과거 언론은 ‘유일한 정보원’이라는 믿음 위에 존재했다. 그 시절에는 정보 유통이 뉴스, 라디오, TV와 같은 언론사를 통해서만 이뤄지면서 이들이 일종의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을 했다. 즉, 그 정보를 선별하고, 그 무게를 재며 전달자의 책임을 다한 것이다. 그러나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 책임의 무게는 한없이 가벼워졌다.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오며, 정보는 우리가 모두 소비할 수 없을 만큼 넘쳐났다. 그리고 조회 수와 구독자 수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언론의 숙명 때문인지 언론사들 또한 이에 휘말리며
‘구설쇄골(口舌碎骨)’. 이는 사람의 혀에는 뼈가 없지만, 말이 때로는 사람의 뼈를 부술 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영향력은 실체를 넘어선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서 말은 텍스트, 이미지, 영상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말은 진실을 전달하기보다는 누군가를 공격하고 혐오를 부추기며 사회를 분열시키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이러한 집단적 괴리감은 최근 가짜뉴스를 통해 만들어진 혐오 표현으로 더욱 문제 되고 있다. 일부 정치 세력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부 집단에 대한 불신을 자극하고, 그들에 대한
미디어의 발전으로 누구나 뉴스를 제작하여 배포할 수 있게 된 지금, 우리는 언론사, 인터넷 포털 서비스, 소셜 미디어, 개인 미디어 등을 통해 다양하게 뉴스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매체의 생산으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며 ‘가짜뉴스’가 등장하게 되었다.한국언론진흥재단은 뉴스를 ‘공공의 이익과 시의성이 있는 정보’로 정의한다. 이 정의를 기준으로 볼 때, 가짜뉴스는 언론의 기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오히려 이를 해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면에서 가짜뉴스는 본래 ‘언론사 뉴스처럼 교묘하게 꾸민 허위 정보’를 일컫는 용어로
인공지능 시대의 무기는 나만의 활용력이다. AI 기술을 거부하거나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로 잘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 되고 있다. 교육·예술·콘텐츠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는 이미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이제는 누구나 몇 초 만에 사진을 만들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모두에게 '도구'일까, 아니면 누군가에게는 '위협'이 되는 존재일까? 얼마 전, 벤처캐피털리스트 데디 다수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샌프란시스코의 한 스테이크하우스 명의로 된 가짜 영수증을 게
하늘을 나는 펭귄 영상을 본 적 있는가? 이는 2008년 BBC가 만우절 농담으로 제작한 영상이다. 만우절이면 외신은 독자들과 농담을 즐기고는 했다. 하지만, 요즘 외신에서 만우절 기사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가짜 뉴스가 일상화된 지금, 만우절 기사조차 신뢰를 흔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영국 카디프대의 언론학과 교수 스튜어트 앨런은 “우리는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가 넘쳐 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언론과 독자 사이의 신뢰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론이 전하는 모든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영국 옥스퍼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또 생겼다더라, 백신 부작용으로 이러한 게 있대'와 같은 가짜뉴스는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속였다. 일상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소식 하나하나에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고 가던 때, 근거 없는 정보는 진실 사이를 파고들며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가짜뉴스는 사회에 불신과 혐오를 낳고 공황을 가져왔다. 감염병은 한두 번 발생한 후 끝나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나타난다. 거짓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감염병과 가짜뉴스, 이 둘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
가짜뉴스란 언론 보도 형식을 통해 유포되는 거짓정보이다. 가짜뉴스는 대중의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방해하고 합리적인 파단을 흐리고 있다. 가짜뉴스는 단순한 오보를 넘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공동체 내 불신과 분열을 야기한다. 그리고 특정집단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거나, 정치적 견해 차이를 확대시키는 방식으로 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저해시킨다. 문제는 정부가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 다양한 규제와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확산이 줄지 않고 있다것이 현실이다. 지난 2023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중 8명 이상이 "가
제60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부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이 흑인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가짜 이미지를 유포하여 큰 논란이 되었다. 흑인 유권자들이 트럼프 후보를 둘러싸고 환하게 웃거나 어깨동무하는 등의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 마치 트럼프 후보가 흑인 유권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내러티브를 조작한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선거뿐만 아니라 뉴스, SNS, 영상 매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잘못된 사실과 정보를 빠르게 유포하고 있다. 과거 연금술사가 흙을 금으로 바꾸려 했다
우리가 잃어버린 진실은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무수하게 많은 정보와 뉴스의 파도 속에서 살아간다.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회는 진실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발견되지 못하고 잃어버린 진실, 팩트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다. 진실이 사라진 자리는 온갖 거짓과 추측으로 채워진다. 사람들은 언제나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 그리고 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매체는 진위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기사들을 쏟아낸다. 설령 해당 기사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정정보도가 발행된다 해도 그때는 이미 늦은 상태다. 당시
“개미 떼가 정자나무 흔든다”라는 말이 있다. 소수의 집단이라도 밀집된 힘으로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늘날 SNS의 발달로 사람들은 정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SNS 이용률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 ~ 2000년대 초 출생) 90.6%, Z세대(1990년대 중반 ~ 2000년대 초반 출생)가 87.22%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인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SNS 공간에서 정보가 밀집되어 있고, 사람들은 현실 세계보다 SNS 안에서 더 넓
“사실이 없으면 진실을 가질 수 없습니다. 진리가 없으면 신뢰를 가질 수 없습니다. 이 세 가지가 모두 없다면 우리는 공유된 현실을 공유할 수 없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와모든 의미 있는 인간의 노력은 죽게 될 것입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언론인 마리아 레사가 자서전에 남긴 말이다. 이 말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경고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목도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은 진실을 왜곡하고, 신뢰를 무너뜨리는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오늘날 디지털 정보 환경 속에서 이 말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사실과
“거짓말도 100번 말하면 진실이 된다.” 괴벨스가 한 말이다. 오늘날 정치권은 진실을 기반으로 한 설득 대신 거짓 정보를 통해 감정을 자극하는 선동을 택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 주듯, 2022년 한국행정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정치 양극화 수준이 민주화 이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여야 지지자 간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 비율이 1994년 39%P에서 2020년 85%P까지 벌어진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러한 모습은 다양한 의견 안에서 공존과 조율을 이루는 과정인 정치의 사전적 의미와는 동떨어진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이다. 진나라 시절, 조고(趙高)가 황제에게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며 바른말을 하는 신하들을 숙청했다. 이렇게 황제를 주무르고 권력을 확고히 한 일화에서 온 고사성어다.오늘날, 가짜 뉴스들의 행태를 보고 있자면, 이 ‘지록위마’가 떠오른다.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이들은 조고처럼 사실을 거짓으로, 거짓을 사실로 왜곡하며 대중을 휘두르려 하고 있다. 또 의도와는 무관하게 불완전한 팩트체크와 정보원의 오류를 방치하는 등 방만한 태도로 가짜 뉴스의 생산에 일조한다.그렇다면 가짜 뉴스는
선거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속에는 사실과 거짓이 교묘하게 섞여 있다. 이 중 일부는 의도적으로 조작된 '가짜 뉴스'이다. 특히 정치적 사안, 그중에서도 선거와 관련된 가짜 뉴스는 유권자의 판단에 큰 영향을 주며,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회적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짜 뉴스는 단지 잘못된 정보 전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고 유포되고 있는 허위 정보의 경우, 특정 후보를 공격하거나 유권자 사이에 혼란을 일으키는 등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정보가 사실
“가짜 뉴스는 마약과 같아.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힘들어, 사회 전체를 병들게 만들지” 영화 베테랑2 서도철 형사의 대사다. 이 대사는 가짜 뉴스의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그렇다면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미디어 매체 속에서 우리는 가짜 뉴스를 그저 막아야 할까? 아니면 가짜 뉴스를 판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까? 가짜 뉴스가 없는 세상이 존재하면 좋겠지만,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가짜 뉴스와 왜곡된 정보를 뚜렷하게 구별해 내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최근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