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린 진실은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무수하게 많은 정보와 뉴스의 파도 속에서 살아간다.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회는 진실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발견되지 못하고 잃어버린 진실, 팩트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다. 진실이 사라진 자리는 온갖 거짓과 추측으로 채워진다.

  사람들은 언제나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 그리고 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매체는 진위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기사들을 쏟아낸다. 설령 해당 기사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정정보도가 발행된다 해도 그때는 이미 늦은 상태다. 당시의 이슈는 대중에게 잊힌 지 오래이며, 뒤늦게 수면 위로 떠오른 진실만이 갈 곳을 잃은 채 정처없이 떠돌아다닐 뿐이다.

  모든 언론사는 자신들의 기사가 특종이 되기를 바란다. 남들이 보도하지 않은 중대한 사항을 누구보다 빨리 보도하여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 그것이 언론사의 목적이 되었다고 해도 더는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구보다 빨라야 한다는 생각과 늦으면 안 된다는 조급함은 진위여부 검증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흐려지게 만든다.

  팩트체크나 현장검증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보도와 아무런 의심 없이 처음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베껴 쓰는 언론들. 언론사와 기자의 이 같은 태도는 수많은 오보를 양산하며, 잘못된 정보가 널리 퍼지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언론이 생산해내는 가짜뉴스나 오보로 인한 피해에 비해서 이에 대한 제재나 정정보도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역시 가짜뉴스의 확산에 한 몫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정보의 생산과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은 굉장히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현대사회 대중들의 리터러시 역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작금의 뼈아픈 현실이다. , 미디어나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 뉴스의 내용을 절대적 진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한 것이다.

  만약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소위 말하는 집단지성도, 팩트체크도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른 없는 행위인 것이다. 오보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수용자들은 잘못된 내용을 공유하는 데에 여념이 없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을 배척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견을 묵살한다. 우리의 입을 막고,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올바른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방해하고 오보가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력을 심화시킨다.

  오보를 바로잡고, 진실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언론과 저널리스트들이 갖는 책임 의식의 강화가 중요하다. 정정보도의 의무화 및 오보나 베껴 쓰기에 대한 규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하여 언론사가 오보의 발생을 최대한 줄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정정보도에 힘쓰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오보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취재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적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가만히 책상에 앉아있을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 거기에 더해 주기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대중들의 의식 함양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알고리즘이 발달해 본인이 원하는 내용만 취사선택하는 것이 가능한 환경일수록 관련 교육은 필수적이다.

  오보의 생성과 미흡한 정정보도는 우리가 진실을 볼 수 없도록 만든다. 이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언론과 대중 사이 신뢰 관계를 무너뜨린다.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정보를 전달하는 언론과 그것을 수용하는 시민이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저널리스트는 본인에게 주어진 사명과 역할을, 대중은 자신이 정보를 활용하는 주체라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한다. 이제 우리의 눈을 가린 베일을 벗고, 어둠 속에 숨겨진 사실을 찾으러 나가야 할 때다. <저널리즘문장론/2022101019 윤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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