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갈매기의 꿈』(범우사), 1970,리처드 바크/ (사진=양애진)
책 『갈매기의 꿈』(범우사), 1970,리처드 바크/ (사진=양애진)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준 책 '갈매기의 꿈'

책밭서점을 둘러보다가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자유롭게 날아가는 갈매기의 꿈이 무엇일지 궁금하기도 했고, 예전에 이 책에 좋은 교훈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호기심에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책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1970년에 출판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많은 사람들의 손때와 커피 자국 등 다양한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짧고 오래된 책이라 그런지, 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책 구매 후 책의 앞장을 다시 펼쳐보니, 첫 구매자는 19839월에 문화서점에서 구매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을 처음 구매한 문화서점이 어디에 있었을지 궁금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서울, 아산, 보은 등 다양한 지역이 나왔다. 그 후, 나는 이 책을 처음 구매한 분이 어떤 지역 사람일지, 어떻게 이 책이 책밭서점에 오게 되었는지, 그 분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좋은 교훈을 얻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상상의 나래를 펼친 후, 이 책이 우리 가족에게 어떤 교훈과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해져서 갈매기의 꿈을 가족 독서 릴레이의 책으로 선정했고, 그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책에 낙서되어 있는 문구
책에 낙서되어 있는 문구

조나단의 자유를 향한 힘찬 날개짓의 빛,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의 가치

"각자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노력해서 완벽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딱 하나의 차이는 그들은 본디 자기가 누구인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것뿐이었다.” 이 두 문장은 갈매기의 꿈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은 현실에 안주하라는 공동체의 억압을 뛰어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비행을 선택한다. 그 결과로 공동체에서 추방당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오히려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새로운 자유를 찾는다. 책을 읽으며 조나단의 모습에서 나 자신이 떠올랐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과 틀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은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나 역시 몇 살까지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는 기준에 맞추지 못했을 때 좌절감을 느낀 적이 있다. 아마 많은 20대 중반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조나단처럼 세상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용기를 내게 주었다.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들이 만족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더 높이 날기 위한 방법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비행을 시작한다. 그는 꿈을 위해 현실의 한계를 넘어섰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았다. 이 여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특히 네 빛이 일렁일 때가 좋더라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는데, 조나단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깨닫는 순간이 잘 드러나 있었다. 나 역시 이 대사를 읽으면서 내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꼭 찾고 싶다는 의지가 타올랐다. 또한, 조나단이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꿈과 깨달음을 나누려 했을 때, 그는 진정한 성장이 한 번의 비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책 속에서 많은 갈매기들이 훈련에 지쳐 떠나는 장면은 꿈을 이루는 길이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나의 꿈을 이루는 과정도 어렵겠지만, 견디고 노력할 때 비로소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배우게 되었다.

가족의 시선: 조나단과 닮은 나, 꿈과 현실의 균형을 고민하라

책을 읽은 후, 아빠는 조나단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떠올렸다고 하셨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과 자유를 쫓으려는 모습이 너랑 닮았다", “나는 오히려 집단처럼 현실에 안주하려 했던 것 같아라고 말씀하셨다. 아빠는 가족을 위해 안정적인 삶을 살았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시면서도,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아쉬움이 있다고 고백하셨다. 그리고 "너는 조나단처럼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는 격려의 말씀은 내게 큰 용기를 주었다

한편, 엄마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엄마는 조나단의 자유로운 비행을 응원하면서도, "조나단처럼 높이 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자유를 쫓으려면 먼저 현실에 놓인 과제를 해결해야 그 다음에 진정한 자유가 온다"는 교훈을 주셨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꿈을 쫓는 길에서는 나 자신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현실적인 과제도 해결하며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와의 카톡 대화 
엄마와의 카톡 대화 
가족독서릴레이 한줄소감 

 

현실을 살아갈 용기를 준 조나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갈매기의 꿈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용기가 필요한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세 가지 챕터는 마치 인생의 순리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남들과 다른 삶을 선택하고 꿈에 도전하는 과정을, 두 번째 챕터에서는 자유를 찾았지만 과거가 그리워지는 감정을, 마지막 챕터에서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남들과 함께하며 스스로를 찾는 과정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생은 정해진 답이 없는 여정이며, 모든 것은 살면서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 이 책은 단순히 조나단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데 있어 큰 영감을 주었다. 나도 아빠가 용기를 주었던 것처럼 자신만의 날개를 힘껏 펼칠 준비를 하고, 훨훨 날아올라야 겠다고 생각했다. , 엄마가 말했듯 바로 앞에 있는 현실도 놓지 않으면서 말이다. 앞으로 살아가며 겪는 모든 배움과 깨달음을 소중히 여기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나아가며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 싶다. <양애진/출판문화론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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