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전해준 도전이라는 이름

한진택배입니다. (문앞)배송하였습니다.” 문자 메세지를 받고 잠시 생각했다. 내가 주문한 것이 있었나? 하는 짧은 의문 뒤로 며칠 SNS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 책이구나!

하교 버스에 앉아 습관처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고 있었다. 친구들의 일상을 엿보고 있던 찰나에 수민이가 올린 권의 사진과 글이 눈에 들어왔다. 이직 준비를 하면서 읽었던 도서인데 많은 깨달음을 받았다며 같이 읽고 공유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는글이었다. 다이렉트 메세지를 보냈다. “수민아, 도서 어떤 부분이 좋았어?” 곧바로 언니! 주소 뭐야? 내가 보내줄게! 읽고 같이이야기하자!” 그렇게 주소를 주고받고 점점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던 책이 오늘 도착했다.

경계를 부수는 사람들, 토스팀 이야기 <유난한 도전>’ 제목을 보자마자 제주에 다시 내려와서 가족들과 함께 사업했던 순간이 떠오르며 다양한 감정들이 스쳐 지나갔고,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함에 서둘러 표지를 넘겼다. 작가 소개에는 비바리퍼블리카 토스앱을 만드는 회사명과 함께 자주 실패하고 간혹 성공하는데 익숙하다고 소개가 되어있었다. 실패와 성공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성공이 있기에는 수많은 실패가 있을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나였다. 그렇게 생각을 하게 데는 이유가 있었다. 2021 3 그동안진행하던 모든 일을 내려 두고 제주로 다시 돌아왔다. 30살을 시작하며 그동안 어렴풋이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루어내기 위해 동생(쌍둥이) 함께 제주에서 작은 공간을 빌렸다. 언니 오빠 그리고 동생 4명이서 누군가는 본업으로 누군가는 부업으로서 같이 창업팀을 꾸려 임대부터 시공공사 그리고 브랜드 스토리텔링까지 제주시 공간에서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었던 그때 몸소 깨달았다.

 

도전의 시작

여정의 시작 토스팀의 이승건은 치과 개원을 앞두고 진로에 문득 회의감이 들어 갈팡질팡하던 때에 아이폰이 눈에 들어왔다. 이승건은아이폰을 처음 보고 만졌던 날을 지금도 잊을 없다고 말하며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아이폰에 대한 호기심이 스티브잡스로 이어졌고 스티브잡스가 남긴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이 그의 삶을 곧장 단계 업그레이드할 혁신을 주었다.

 

내가 죽을 것임을 생각하는 것은, 인생에서 결정들을 내리는 도움을 가장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모든 외부의 기대들, 자부심, 좌절과 실패에 두려움, 그런 것들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만을 남기게 됩니다. (중략)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돼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빠지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도록 놔두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지 않도록책의 인물 이승건과같이 나의 마음도 울리는 구절이었다. 우리가사업을 하기 위해 서울 일을 정리하고 제주에 내려간다고 했을 부모님, 친척 어른들, 친구들 모두가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 3, 먼저 시작해 자리잡은 사람들도 힘들어 하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둔다는 우리들의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더군다나 들어보지도 못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한다니. 우려의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들의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시작했다.

 

두려움이라는 장애물

토스팀은 누구보다 가파른 각도로 날아올랐지만 송금 수수료로 매달 20~30억씩 써야 했다. 엔진없이 추락하는 비행기와도 같았다. 국내에서 회의적인 투자자들의 반응을 뒤로하고 이승건은 시리즈 D 투자를 받기 위해 홀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그리고 햇빛 쨍한 샌프란시스코의 노천 카페에 앉아 눈물을 줄줄 흘렸다. 한국 스타트업의 가치는 창업자의 영어 실력으로 좌우된다는 것을 온몸으로 부딪혀 박살 후의 깨달음이었다. 서울로 돌아온 이승건은 한동안 영어 공부에만 매달렸다. 회사에서도 기회만 있으면 영어로 말하려고 하고 생각조차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팀원들에게 잘난척한다는 오해를 사도 개의치 않았다. 이승건에게는 그야말로 서바이벌 잉글리쉬, 생존이 걸린 과업이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한달도 되지 않아 입소문으로 예약은 끊임없이 들어왔고 생각치도 못한 매출을 갱신하면서 문제에 직면했다. 업무는 나만 있어 대체 인력이 없다는 사실과,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면서 직원 고용을 해야만 했고, 또다른 외부 문제가 발생해새로운 공간에 같은 이름의 스튜디오를 오픈하게 되었다. 창업한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2호점을 운영하면서 매출 버금가는 지출액도 컸다. 운영 메뉴얼과 세무회계 그리고 고객 관리까지 빠르게 확장하는 만큼 놓치는 부분이 없어야 하기에 긴장하고 불안한 마음을숨겨야만 했다. 자신안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야 갈등에 객관적으로 대처 있다고 하는데 나는 하루하루 불안함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날카로움은 나를 향해 좁혀왔고 나도 모르게 나를 채찍질을 하고 있었다.

 

도전이 실패라면 계속해보겠어요

표면적으로는 사업 잘하고 있는 성공하고 있는 우리들이었다. 그렇지만 모든게 처음인 우리는 체력 분배를 하지 못했고 마인드 컨트롤에도 미숙했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지친 우리는 회사를 스케일 상태에서 회사를 넘기게 되었다.

 

지난 시간을 문장으로 정리하면 졌지만 싸웠다 같습니다. 우리는 토스인슈어런스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그렇지만 규모 확장을 위한 기초를 완성하지 못했고, 이제 아프지만 용기 있게 실패를 인정할 때라고 생각해요.”

 

졌지만 싸운 우리들은 도서를 읽고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밤새 대화를 나눴다. 웃기도 하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면서 그때가 그리웠고 아쉬웠다. 토스팀의 다다다다 전략이 마치 우리의 전략과도 같았고, 동생은 유난한 도전이 위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세번째 주자언니는 마음과 뜻이 맞는 이들이 이뤄낸 도전화 변화된 대한민국은 현재 진행형이며, 그들 뒤에는 가족이 있었다라며 우리들의 이야기도 기록하지 못한 부분을 내심 아쉬워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읽고 대화를 나눈 오빠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나의 소신껏 선택한 삶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느꼈다 소감을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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