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는 단순히 달콤한 로맨스 이야기가 아니다. 이 작품은 사랑이 가진 다양한 얼굴, 삶과 죽음의 존엄성, 그리고 우리가 타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루이자는 평범한 마을에서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그 안에는 생기와 따뜻함이 가득하다. 그녀의 독특한 패션, 특히 꿀벌 스타킹처럼 알록달록한 모습은 그녀의 성격을 완벽히 보여준다. 루이자의 순수하고 밝은 에너지는, 사고로 인해 삶의 의지를 잃은 윌에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다. 그녀는 처음엔 그저 간병인의 역할로 시작했지만, 점차 윌에게 다가가며 삶의 소소한 기쁨을 되찾아 주려 애쓴다. 그녀의 노력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윌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반면, 윌은 사고 이전 모든 것을 가졌던 사람이었다. 그는 자유로운 삶, 성공적인 커리어, 그리고 열정적인 모험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았지만,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 그는 몸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과거의 자신과 현재를 비교하며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윌은 루이자의 노력에 처음엔 냉소적으로 반응했지만, 점차 그녀에게 마음을 열고 웃음을 되찾아 간다. 그러나 그는 끝내 자신의 결정을 굽히지 않았다. 그에게 삶은 더 이상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고, 자신의 선택으로 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었다.

 

  이 책에서 가장 큰 감동은 루이자와 윌이 서로에게 준 변화에 있다. 루이자는 윌을 통해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깨닫는다. 그는 그녀에게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꿈을 이루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루이자는 윌의 죽음 이후, 그가 남긴 사랑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반대로 윌은 루이자를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함과 사랑을 느낀다. 루이자는 그의 짐이 아니라, 그의 삶을 조금이라도 밝히는 존재가 되어 주었다. 비록 그가 선택한 길은 슬픔을 남겼지만, 그 사랑은 루이자에게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용기를 주었다.

 

  미 비포 유는 삶의 가치와 선택, 그리고 사랑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랑은 때로 함께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삶을 존중하며 떠나보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타인의 삶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윌의 선택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 선택이 루이자에게 더 큰 세상을 열어준 점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은 영화로 이 작품을 보셨는데 윌의 사고 이후 그의 삶이 완전히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며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씀하셨다. 부모로서 자식이 겪는 고통을 끝까지 막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아들이 생을 포기하려는 마음을 이해하려 애쓰는 갈등이 보기 힘들다고도 덧붙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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