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브런치>

봄날의 흐드러지게 날리는 벚꽃 잎, 여름날의 푸른 바다, 가을날의 붉게 물든 단풍잎 그리고 겨울날의 로맨틱한 첫눈. 언제부턴가 우리는 각 계절의 아름다움을 잊어 버렸다. 그리곤 지옥에 가까운 현실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자신의 소중한 젊은 나날들의 즐거움을 포기해가며, ‘이력서’안에 한 줄을 채워 넣곤 안도한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청년 실업률과 취업 경쟁률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는 않는다.

“정확한 꿈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일단 전공을 살려서 취업할 생각인데, 요즘은 스펙이 중요하니까 이것저것 다 준비해 보는 중이예요. 나중에 (취업)안 되면, 노량진 같은데 가서 공무원 시험이라도 준비해야죠.”

취업준비생 대부분이 어릴 적 당당히 말했던 자신들의 ‘진짜 꿈’은 잊은 채 불투명한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중이다. 초등학교 시절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쁜 악당을 물리치는 경찰이 될 거예요!”, “슈퍼 주인이요. 내가 원하는 과자 다 먹을 수 있으니까요.”하며 대답하던 시절이 있었다. 오롯이 내가 주인공이 되는 꿈을 가지고 있던 시절. 하지만 지금은 나를 제외한 ‘9급 공무원 경찰’과 ‘사업가 슈퍼주인’밖에 남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겁쟁이가 되어 남들이 좋다하는 곳이 아니면, 자신은 낙오자가 된 것인 마냥 착각하는 청년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자신이 자라온 환경도, 관심 있는 분야도, 성격도, 적성도 모든 것이 다르다. 하지만 이렇게 각기 다른 우리들은 현실이라는 공장에서 똑같은 모형으로 포장되어진다. 나만의 꿈은 좌절되고, 모두의 지지와 응원을 받기는 정말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사업? 왜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로 가려해? 눈 딱 감고 1년만 죽은 듯이 공부하면, 너의 한 평생이 보장돼! 정신 차려!”

“헤어디자이너? 말이 번지르르하지. 그래봤자 미용사야! 어디 가서 대접이나 받을 줄 아니? 시끄러운 소리하지 말고, 그런 쓸데없는 생각 할 시간에 공부나 하렴!”

우리들의 어렸을 적부터 키워왔던 꿈을 입 밖으로 내뱉었을 때, 그것은, 우리들의 꿈은 철저히 무시당했었다. 이렇게 힘든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외로운 싸움을 한 사람들이 있다. 취업 전쟁터를 벗어나 자신에게 취업한 사람들. 그들은 일찌감치 자신의 꿈을 좇아 비즈니스를 열었다.

‘4억 소녀’, ‘25세, 청년 CEO 100억 신화’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야기 속 주인공을 보며, 취업의 관문 앞에서 쩔쩔 매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해졌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는 “나도 장사나 해볼까?”하는 우스갯소리를 농담 삼아 늘어놓기도 했을 것이다. 성공한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자신만의 꿈 그리고 어떠한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당당함.

젋음을 무기로 삼아 끊이없이 나아가는 청년 CEO들의 도전기가 펼쳐진다. 그들의 삶을 돌이켜봄과 동시에 지금의 ‘나’를 돌아보자. 내 것이 아닌 꿈과 나만의 꿈 앞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정답을 내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도서관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시간을 주고 싶다. 봄날의 기분 좋은 꽃 내음, 여름날의 파도 소리, 가을날의 붉게 물든 진풍경, 겨울날 난로의 따스함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란다. <2015 신문제작실습 / 송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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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 ‘제한속도 30km’ 느림에 머물다. (30km, 머뭄 Cafe) -김민규

[기획2] ‘우리 여기서 자고 갈고양’ (고양이정원 게스트하우스) -오지명

[기획3] ‘인테리어에 꽃이 피다’ (POINT JEJU) -장경환

[기획4] ‘제주의 가치를 디자인하다’ (Jeju PY design agency) -임성주

[기획5] ‘털보들의 이야기’ (골방1,2호점,세컨드플로) -이문혁

[기획6]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 드립니다’ (제주 웨딩 나나드레스)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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